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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인의 건강보고서
[제주의 질병 50선](20)고혈압
정상혈압 기준 120/80㎜Hg… 주기적 측정 필수
입력 : 2011. 05.19. 00:00:00

▲고혈압을 예방하려면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강경민기자 gmkang@ihalla.com

치료않고 방치하면 합병증… 규칙적 생활을
부작용없이 혈압 조절되는 강압제 적합

# 평소 건강에 자신이 있던 직장인 김모(36)씨는 신체검사에서 측정한 혈압이160/110mmHg로 올라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외에도 복부 비만과 고지혈증이 있었지만 뒷목이 아프거나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전혀 없어 고혈압에 대한 치료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 별다른 잔병 치레 없이 지내온 이모(65·여)씨는 우연히 보건소에서 측정한 혈압이 160/70mmHg인 것을 알았다. 수축기 혈압은 높지만 이완기 혈압은 오히려 정상보다 낮아서 혈압약을 복용해야 되는지 상담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고혈압이란=100년 전에는 혈압이 높을수록 전신 혈액 순환이 원활히 된다고 생각하고 고혈압 치료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혈압이 필요 이상으로 상승하면 심장 근육에 무리가 가고 전신 혈관의 동맥경화가 촉진되거나 약한 혈관이 터질 수 있다. 고혈압은 혈압 수치에 의해 진단된다. 고혈압의 기준은 심뇌혈관계 합병증 발생 자료를 분석해 결정되는데 최근에는 이 기준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최고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최저혈압)이 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된다.

수축기 혈압은 심장이 수축하면서 혈액을 내보낼 때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이고, 확장기 혈압은 심장이 확장(이완)하면서 혈액을 받아들일 때 혈관이 받는 압력이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 결과에서 혈압이 140/90mmHg를 넘지 않아도 심뇌혈관 합병증 발생이 증가한다고 밝혀진 후 정상 혈압의 기준은 점차 낮아져 정상 혈압은120/80mmHg 미만이다. 혈압이 120~139/80-89mmHg 사이인 경우는 전단계(前段階) 고혈압이라고 하며, 당장 약물 치료는 필요 없지만 앞으로 고혈압으로 진행되고 심뇌혈관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생활습관개선 노력을 꾸준히 하면서 주기적으로 혈압 측정을 해야 한다.

▶고혈압의 원인=혈압은 여러 신체 조절 기능에 의해 정상으로 유지된다. 이 조절 기능 중 하나 이상이 부적절하면 혈압이 상승된다. 따라서 고혈압의 원인은 상당히 다양하며 특히 앞의 김씨처럼 젊은 층에 발생하는 이완기 고혈압은 유전적인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고혈압은 일차성 혹은 본태성 고혈압이라고 하며 약물이나 수술적인 방법으로 완치될 수 없다.

고혈압 환자 중 약 1%는 콩팥 동맥 협착, 부신 종양, 만성콩팥질환 등의 뚜렷한 원인에 의해 혈압이 상승하는데 이러한 고혈압을 이차성 고혈압이라고 하며 수술적인 방법으로 그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경우 고혈압이 완치될 수 있다.

고혈압은 일종의 노화 현상으로 발생하기도 하는데 연령이 증가해 혈관의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혈관이 딱딱해지면서 탄력성을 잃어 간다. 이렇게 되면 수축기 혈압은 점차 증가하지만 이완기 혈압은 오히려 감소한다. 이씨와 같이 이완기 혈압은 정상이지만 수축기 혈압만 상승돼 있을 때 고립성 수축기 고혈압이라고 하며, 노인 고혈압 환자의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된다.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의 차이를 맥압이라고 하는데 맥압이 클수록 심뇌혈관 합병증이 많이 발생한다.

▶고혈압의 합병증=고혈압은 특별한 증상 없이 건강 검진에서 혈압이 높아서 진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증상이 없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는 치료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서서히 합병증이 발생해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등의 심뇌혈관질환에 의해 사망하거나 평생 후유 장애가 남을 수 있다.

대표적인 합병증은 심장비대와 심부전을 비롯해 허혈성 심질환과 뇌졸중, 만성 콩팥질환, 말초혈관질환, 눈의 망막 이상 등을 꼽을 수 있다.

▶고혈압의 약물 치료=생활습관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목표 혈압(140/90mmHg 미만)에 도달하지 않으면 혈압약 복용이 필요하다. 특히 혈압이 160/100mmHg 이상이면 생활습관개선 노력과 더불어 처음부터 두 종류 이상의 혈압약 병용요법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혈압약은 수백 가지가 된다. 각 혈압약의 종류별로 특별히 사용해야 하는 질환과 사용해서는 안되는 질환이 있으며 다양한 부작용이 있다. 혈압약의 부작용 발생은 개인 차이가 있어서 다른 환자에게는 없는 부작용이 본인에게는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 개발된 혈압약은 대체로 가격이 비싸다. 그러나 가격과 관계없이 환자가 갖고 있는 질병 상태에 가장 적합하고 부작용 없이 혈압이 조절되는 강압제가 가장 적합한 약이다.

<고혈압 예방 7가지 수칙>

1. 음식은 싱겁고 골고루 먹 읍시다
2. 살이 찌지 않도록 알맞은 체중을 유지합시다
3.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합시다
4. 담배는 끊고 술은 삼가합시다
5. 지방질을 줄이고 야채를 많이 섭취합시다
6. 스트레스를 피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합시다
7.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의사의 진찰을 받읍시다
<대한고혈압학회 제정>

[ Q & A ]

1. 혈압약은 왜 평생 먹어야 하나.

이차성 고혈압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고혈압은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혈압이 상승된 상태이기 때문에 고혈압 발생 원인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제를 개발할 수 없다. 현재 사용되는 혈압약은 높은 혈압을 정상으로 낮추는 약이지 고혈압 자체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이 아니다. 따라서 혈압약 복용을 중단하면 즉시 혈압이 올라가기 때문에 평생 혈압약 복용이 필요하다.

일부 환자는 혈압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면 평생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아예 복용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하지만 당장은 증상이 없을지 몰라도 서서히 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혈압약을 복용해야 한다.

2. 감기약이나 위장약 등의 다른 약물을 복용할 때 혈압약을 일시 중단해야 하나.

=고혈압 환자가 흔히 갖고 있는 잘못된 상식은 다른 약을 복용할 때는 일시적으로 혈압약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다. 그러나 혈압약과 다른 약을 같이 복용해도 대개의 경우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혈압약을 중단해 혈압이 갑자기 상승할 때 고혈압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혈압약을 중단하면 안된다.

3. 혈압약 중에 특효약이 있나.

=혈압약 중에 특효약은 없다. 환자 개개인이 갖고 있는 질병 상태에 가장 적합하고 부작용이 없는 혈압약이 가장 좋은 약이다.

4. 혈압약을 복용하다가 중단할 수 있나.

=두 가지 이상의 혈압약을 복용 중인 환자가 목표 혈압을 유지하고 생활습관개선 노력을 충실히 하면 혈압약의 갯수를 줄일 수 있다. 혈압약을 전혀 복용하지 않아도 목표 혈압을 유지하는 고혈압 환자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지속적인 혈압약 복용이 필요하다.

/조상윤기자 sycho@ihalla.com

[전문가 의견/주승재(내과) ] 혈압약은 꼭 복용해야

고혈압은 우리나라의 가장 흔한 성인병이다. 30세 이상 성인의 약 30%가 고혈압 환자이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증가해 60세 이상 노인의 절반이 고혈압을 갖고 있다.

고혈압은 일반적으로 증상이 없어서 환자 자신이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젊은층의 고혈압 환자의 혈압약 복용 순응도가 특히 좋지 않은데 당장 증상이 없고 한번 혈압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논리를 주장하는 환자가 상당수 있다.

그렇지만 10년, 20년 후에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생활습관개선 요법과 혈압약 복용이 필수적이다. 고혈압 이외에 고지혈증, 당뇨, 흡연, 복부비만 등의 심혈관계 위험인자를 같이 갖고 있을 때는 더 철저한 혈압 조절이 요구된다.

학계에서 노인성 고혈압 환자도 혈압약을 복용해 혈압을 조절해야 한다고 확실히 정립된 것은 불과 20년 전이다. 고령의 고혈압 환자도 혈압약을 복용해 혈압을 조절하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의 예방 효과가 확실하기 때문에 고혈압 치료가 필수적이다. 그런데 노인성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너무 떨어뜨리면 기립성 저혈압과 같은 합병증이 빈번히 발생하고, 간혹 허혈성 뇌졸중이 오히려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이완기 혈압을 60 mmHg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혈압약은 고유한 부작용을 갖고 있다. 혈압약 복용 후 두통, 안면 홍조, 족부 부종, 잇몸 질환, 만성 마른기침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의사와 상의해 다른 혈압약으로 교체하면 대부분의 부작용은 해결될 수 있으므로 환자 임의로 혈압약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된다.

최근 사용되는 혈압약은 대부분 하루 한번 복용하면 혈압을 하루 종일 조절할 수 있다. 아침 식후에 혈압약을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새벽이나 이른 아침만 혈압이 상승하는 경우에는 저녁 식후나 식전에 복용하기도 한다. 아침 식후에 혈압약을 복용하지 못했으면 점심이나 저녁 시간이라도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실수로 하루 2회 이상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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