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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연말의 일이다. 페북을 시작하고 지인중심으로 인맥을 넓히다보니 학연, 지연, 혈연을 빠뜨릴 수가 없었다. 개인의 출신지, 거주지, 출신학교를 입력하면 이에 매칭된 사람들이 '알만 한 사람'이라는 명목으로 보여진다. 나의 거주 지역에 살고 있는 동문을 검색할 수 있고 서로 안면이 없다하더라도 "같은 학교를 나오셨네요. 선배님"이라고 메시지를 남기면 응답 안 해줄 사람이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내 거주지와 출신 고등학교에 매칭 되는 사람은 아직 단 한 명도 없었다. 동문에 대한 소속감이 강한 한국 정서의 특성으로 볼 때 앞으로 큰 재산이 될 수도 있기에 솔직히 아쉬웠다. '그렇지. 마산고 출신이 설마 제주에 까지 와 있겠어?' 페북 시작 초기라 안면은 없지만 '잘 생긴 선배들' 위주로 공격적인 친구요청을 하는 사이 서울에 있는 한 선배가 내게 쪽지를 보냈다. "지역에 동문 선배가 한 명 있는데 한 번 연락해보렴" 이게 왠 횡재인가 싶어 전화를 드렸더니 "매월 동문모임이 있고 회원도 20명 정도 된다"는 것이었다. 연말 모임에 참석했더니 30기수 위 선배부터 후배가 안 들어와 몇 년간 총무를 하고 있는 6기수 위 선배까지 너무나 든든한 분들이었다. 안면도 없는 선배의 페북 쪽지 하나가 내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든 것이다. 보답을 어떻게 할까 했는데 몇 달 뒤 생각지도 않게 그럴 일이 생겼다. 대만의 한 친구가 새벽에 자신의 미국친구에게 필요한 서류를 한국에서 준비해줄 수 있느냐는 요청이었다. 자세히 들어보니 두 살 때 한국에서 입양된 교포가 오스트리아의 신랑을 만나 결혼을 해야 하는데 그 나라 국적을 받기 위해서는 신원증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페북을 통해 만난 교포는 사례비를 충분히 줄 테니 도와달라는데 나는 "친구사이엔 그런 거 필요 없다. 내 힘닿는데 까지 도와주겠다"라고 말했다. 다음날 국제협력단에 몸담았던 동생에게 조언을 얻어 입양기관과 통화했더니 너무도 쉽게 '언제 어떻게 입양되었는지'에 대해 서류제공 하겠다고 한다. 미국 친구에게 입양기관의 전화번호와 함께 그 얘길 했더니 "30년이 지났는데 자기 기록이 아직 남아있냐면서 너무나 고맙고 이 은혜를 절대 잊지 않겠다"고 하였다. 온라인에서 평생 배필을 만났다는 얘길 많이 듣는데 종종 생각지도 않은 좋은 일이 생긴다. 사람을 연결하는 서비스의 선순환이 아닐까? <사람이 열리는 나무 ‘인트리’ 대표>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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