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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합니다](48)이창준 제주교총 회장이 추천한 이사람
-이욱형 제주도체육회 고문
"체육영재 육성에 관심을"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1. 07.12. 00:00:00

▲이욱형 제주도체육회 고문은 1981년 제주도문화상 체육부문 첫 수상자로 오랜 기간 도체육회 사무국장, 상임부회장 등을 지내며 제주 체육발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이승철기자

1981년 제주도문화상 체육부문 첫 수상자
체육기금 씨앗 마련… "제주체육 산증인"

"제주도체육회의 온갖 일을 마다하지 않고 처리해 왔다. 제주 체육의 산증인이다."

제주대 체육학부 교수인 이창준(60)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장. 제주대 육상부를 지도하는 등 체육인으로 활약해온 이 회장은 이욱형(82·제주시 화북1동) 제주도체육회 고문을 '추천합니다'코너에 초대했다.

이욱형 고문은 도내 체육발전사에서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1981년 제주도문화상 체육부문 첫 수상자인 이 고문은 평생을 제주체육 발전에 헌신해온 이로 평가받는다. 육상선수였던 이 회장은 학창시절부터 '아버지뻘'되는 이 고문을 지켜보며 체육인의 자세를 배웠다고 했다. 이창준 회장은 그보다 25년 뒤인 2006년 제주도문화상을 받았다.

축구선수 출신인 이 고문은 1965년 제주도축구협회 전무이사, 1967년 이래 실무부회장을 지내며 축구 인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경기력 향상에 힘썼다. 1968년에는 제주도체육회 감사를 맡았다. 이 때부터 제주도체육회와 인연을 맺은 이 고문은 1993년까지 사무국장, 상임부회장 등을 지내며 실무를 도맡았다.

그중 1984년 제주에서 처음 열린 전국소년체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공이 크다. 그 해 제주선수단은 종합 11위를 차지했다. 경남과 인천을 누른 이같은 성과는 '성취율 전국 1위'로 제주가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계기가 됐다. 아픈 개인사도 있다. 1978년 불의의 사고로 3대 독자를 잃은 것이다. 이 고문은 아들 장례식때 받은 조의금을 체육 장학기금으로 내놓았다. 이를 씨앗 삼아 체육인들이 하나둘 뜻을 보태며 장학기금을 이어오고 있다.

몇 년전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 바깥 나들이가 어렵다는 이 고문이지만 평소 신문을 꼼꼼히 읽고 기사를 오려두는 등 세상사에 대한 관심을 늘 열어둔다. 사진 한 장, 자료집 하나도 허투루 버리지 않는다. 오현중 축구부 출신인 그는 1947년 당시 광목에 검은 물을 들인 운동복을 입고 전도중등학교축구대회에 출전해 창단 1년만에 우승을 했던 옛 사진도 소중히 보관해뒀다.

▲이창준 회장

이 고문이 현장을 떠난 시간동안 제주 체육은 눈에 띄는 성장을 했다. 전국체전 제주선수단만 해도 임원을 합쳐 150명 정도이던 과거에 비해 지금은 500명 규모에 이른다. 제주도체육회 가맹경기 단체도 창립 무렵 14개 단체에 불과했지만 최근엔 준가맹을 합쳐 40개에 가깝다.

하지만 이 고문은 몇가지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중 하나가 체육영재 육성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선수가 도내 중-고-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업팀 역시 취약하다. 이 고문은 "종목별 특성을 감안해 도내 실업팀을 키워야 제주 체육도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환경이 갖춰지고 선수들의 스포츠정신이 더해진다면 제주에서도 김연아 같은 스타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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