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소셜미디어분투기
[홍창욱의 소셜미디어분투기](21)강의는 너무 어려워
입력 : 2011. 07.16. 00:00:00
졸업을 앞두고 있는 대학 4학년을 대상으로 '소셜 미디어 활용'에 대해 강의할 기회가 생겼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으로 대표되는 외국산 서비스를 오랫동안 써온 것도 아니고 미디어와 네트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이 없다 보니 강의안을 읽어 내려가는 수준에 그치게 된다. 이럴 때는 수강생들의 의견을 듣거나 자신의 경험위주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군 생활 1년차일 때 직장생활 20년이 넘는 부사관들을 대상으로 매주 정신교육을 하다가 한 수강생으로부터 '그건 중학생들도 아는 이야기'라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었다. 마음의 상처를 입었지만 나의 한계를 인정하니 다른 부분이 보였다. 일방적인 정보 전달이 아니라 서로 배운다는 생각으로 수강생을 강의에 참여시키니 분위기도 자연스럽고 강사인 나도 배울 것이 많았다.

관건은 수강생들의 참여와 피드백을 이끌어 내는 것인데 이번 수업의 대학생들은 의외로 소셜미디어를 거의 활용하지 않았다. 스마트폰이 비싸기도 하고 강의 들으랴, 연애하랴, 토익 공부하랴 컴퓨터 앞에 앉을 시간이 없다는 점도 이유가 될 것이다.

수강생들이 취업을 앞두었기에 나는 트위터를 통해 '전문가를 찾고 쉽게 다가가기'와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가 있다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기'를 주문했다. "전문가는 대부분이 닫힌 네트워크를 즐기지 않는가? 다가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현명한 질문을 누군가 했다. 분명 정보의 밀도는 차이가 나겠지만 나의 존재와 호감을 알리기에는 열린 네트워크 만큼 좋은 것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물론 그 전문가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사용해야겠지만.

"트윗하는데 너무 시간을 많이 소비할 것 같다"라고 나의 사용시간을 묻는 질문도 있었다. 대화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려면 당연히 흐르는 시간의 물살에 자신의 몸을 담궈야 한다. 모니터링 또한 장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숙달되면 본인이 하기 나름이다"라는 뻔한 답변을 끝으로 2시간의 강의가 끝났다. 사용하지도 않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사용법부터 가르쳐 줘야 하는데 강의도, 책도 아니고 스스로 인터넷 검색하며 하루 하루 배워가는 것이 가장 좋다. 한 권의 책이 출간되면 이미 그 지식은 옛 것이 되는 시대. 이런 세상에 살다보니 강의하는 시간만큼 긴 시간은 없다.

<사람이 열리는 나무 '인트리' 대표>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