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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인의 건강보고서
[제주의 질병 50선](33)자궁암
조기진단·규칙적 진료시 말기암 사망 가능성 없어
입력 : 2011. 08.18. 00:00:00

▲지난 16일 제주대학교병원 3층 로봇수술 전용 수술실에서 김성엽 교수가 지난해 11월 도내 최초로 도입한 로봇 수술기(da Vinci S-HD)를 이용해 자궁암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사진=이승철기자

초기발견시 완치율 높아
인유두종바이러스 원인
예방접종으로 예방가능

#1. 2명의 아기를 정상분만하고 건강상의 큰 문제가 없던 45세의 여성이 잠자리 후 약간의 출혈이 있어 병원을 찾았다.

통증을 포함한 기타 증상은 없었으나 최근 냉이 좀 많아졌고 자궁경부암 검사를 규칙적으로 시행하지는 않았으나 1년 전 검사에서는 정상이었다. 초음파상에는 큰 이상이 없었으며, 자궁경부암 검사(자궁경부 세포진검사)를 시행했고 일주일후 자궁경부암으로 나왔다. 확진을 위해 자궁경부 조직검사를 시행했으며 조직검사상에서도 자궁경부암이 진단됐다. 다행이 침윤암이 아닌 자궁경부 상피내암으로 나와 간단한 국소 마취로 자궁입구부분을 조금 떼어내는 자궁경부 환상 원추절제술이 이뤄졌다.

최종 조직검사에서도 자궁경부 상피내암 이상의 이상부위가 발견되지 않아 3개월에 한번씩 병원에 다니며 세포진검사만 하고 있다.

1년이 지난 지금은 거의 완쾌됐다고 6개월 내지 1년에 한번씩 병원을 찾아도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

▶자궁경부암=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두번째로 많은 여성 암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자궁경부암 검사 덕분에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여성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질환이다. 모든 암이 그렇듯이 늦게 발견되면 아무리 최신 치료를 해도 사실상 완치가 어렵고 거의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

하지만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도 간단하고 완치율도 매우 높다. 뱃속에 있어 꺼내 볼 수 없는 난소에서 생기는 난소암은 대부분 늦게 발견되지만 자궁경부는 질 쪽에서 바로 관찰이 가능하기에 암의 조기진단, 특히 암 발생 전단계까지도 진단이 가능하다. 그리고 자궁암은 비교적 서서히 자라는 암의 특성 때문에 초기에 진단될 수 있는 기간이 다른 암에 비해 매우 길고 효과적인 조기검진법이 있어 1년에 한번씩 규칙적인 진료만 받는다면 말기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27만명,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1000여명이 사망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이 개발돼 조기발견에 앞서 조기예방이 가능해지고 있다.

▲매년 5월 셋째 주는 자궁경부암 예방 주간으로. 지난 5월18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청계광장에서 열린 '퍼플리본 캠페인'. 연합뉴스

▶원인 및 증상=자궁경부암의 위험도가 남들보다 높은 사람들은 16세 이하의 나이에 성관계를 시작했거나 성생활 상대자가 많은 경우 등이다. 또 흡연자, 출산력이 높거나 사회 경제적 환경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의하면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것이 인유두종바이러스(HPV)로 알려져 있다.

초기 자궁경부암의 증상은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병이 진행되면 성교후 출혈, 폐경후 출혈 및 악취가 나는 질 분비물등이 있다. 암이 더 진행하면 주변 장기인 직장이나 방광, 요관, 골반 벽, 좌골 신경 등을 침범하게 되고 복부에 종괴(혹)가 만져지거나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감, 배뇨 및 배변 장애, 만성적 골반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많은 환자들이 증상이 없다고 정기검진을 하지 않는데 앞의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진단=암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조기발견인데 자궁경부암은 1943년부터 개발된 세포진검사라는 매우 편리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단 이 검사는 진단을 위한 검사라기보다는 일반인들 중에서 병이 있는 사람을 골라내는 선별검사임으로 1차검사에서 이상이 있으면 다시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이 검사의 민감도가 50% 정도이고 좀더 발전한 액상 세포진 검사도 80%밖에 안되기 때문에 한번 검사가 정상이라도 안심하면 안된다. 최소 3년간 규칙적인 검사 후 정상인 경우라야 신뢰할 수 있다. 조직검사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질확대경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이상부위가 조직검사에 포함 되도록 하는 기법이다. 상피내암이거나 미세침윤암 일부에서는 정확한 병기설정과 치료를 위해 환상원추절제 조직검사를 하는데 10분여의 시술로 암치료가 끝나게 된다.

자궁경부촬영확대술(cervicogram)이란 방법도 사용되는데 원리는 질확대경과 유사하고 인유두종바이러스(HPV)검사도 진단 보조검사로 사용할수 있다. 감염빈도가 높은 30세 이하에서는 피한다.

▶예방=자궁경부암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인유두종바이러스(HPV)임으로,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건전한 성생활이 중요하고 필요시 콘돔을 사용해 균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예방접종도 가능한데 유전자기법을 이용해 생산된 바이러스 단백질의 일부를 주사함으로써 우리 몸에 항바이러스 항체를 형성 시킬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두 가지 종류의 주사제가 시판되고 있는데, 써바릭스와 달리 가다실은 성기사마귀를 일으키는 균주를 포함하고 있어 성기사마귀의 예방기능도 있다. 예방접종은 두가지 모두 3회 실시하는데 기간은 6개월이 소요되며 성관계를 시작하기 전 나이에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조상윤기자 sycho@ihalla.com

[ Q & A ]

1.예방접종을 하면 자궁경부암에 안걸리나=인유두종바이러스는 100여 가지가 알려져 있고 이중 16,18번 형에 의해 자궁암의 70%가 발생된다고 한다. 두 가지 모두 16,18번만 포함하고 있음으로 발생 위험을 줄이지만 100%가 아님으로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과 똑 같이 1년에 한번씩 검진이 필요하다.

2.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됐는데 치료가 가능하나?=안타깝게도 약물치료가 불가능하다. 다행이 대부분의 감염은 8~15개월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일부는 감염이 지속되는데 이럴수록 위험도는 증가됨으로 부인암 전문의의 진찰을 받거나 남들보다 자주 검사를 받도록 한다.

3.얼마나 자주 검사받아야 하나=과거에는 정상인이 6개월 마다 검진을 받았으나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는 매년 한번씩 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검진의 민감도가 낮아서 1회 검사로 100% 신뢰할 수가 없으며 최소 3년은 지나야 결과를 신뢰할수 있다.

4.자궁체부암도 자궁경부암검사로 진단되나=자궁을 크게 입구부분인 경부와 몸통인 체부로 나누는데 선진국에는 체부암이 경부암보다 흔하다. 우리가 하는 검사는 경부암검사로 40대 이후 비만 당뇨가 있는 여성은 체부암에도 주의를 기울여하 하는데 초기 출혈 증상이 흔해 비교적 일찍 발견되고 예후가 좋다. 그러나 일반 자궁경부암검사에 발견되는 비율은 매우 적어서 다른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전문의 의견/김성엽(산부인과)]"조기진단·예방이 최선"

암은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사망률 1위이고 아직도 가장 확실한 완치방법은 조기발견이다.

자궁경부암이 대부분의 나라에서 여성암 1위였다가 자궁경부 세포진검사가 도입돼 암이전 조기발견으로 치료가 되면서부터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미국도 1930년대까지, 우리나라도 1980년대까지 여성암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다가 요즘은 여성암중에서 발생 빈도별로는 4~5위에 위치할 정도로 상황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암전단계인 자궁경부 세포이형증 단계를 포함하면 여전히 2위라고 이야기 될 정도로 절대 숫자가 감소하기보단 효과적인 조기발견이 더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미국같은 나라도 젊은 청소년 그룹에서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율이 20% 정도로 발표되는걸 보면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며, 꾸준하고 규칙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자궁경부암에서 검진이 유효한 것은 비교적 진행이 느린 암에 들어가고 해부학적으로 바로 의사가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부위여서 초기암 뿐 아니라 암 전 단계인 이형증 상태로 발견할 수 있는 기간이 수년씩 된다. 때문에 검진만 규칙적으로 받는다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진행된 병기에서 발견돼 목숨을 잃는걸 보면 규칙적인 검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 수 있다.

최근에는 예방접종이 나와 조기발견에 앞서 조기 예방이 가능해 졌지만 비싼 접종비용이 문제이다. 접종은 6개월에 걸쳐 3회를 시행하며 구체적인 방법은 두 종류 약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일반적으로 매년 시행하는 검사는 확진검사는 아니다. 의학용어로 선별검사라 하는데 병이 있는 사람과 정상인을 구별한다고 이해하면 되고, 이 검사에 이상시 다시 확진을 위한 진단목적의 조직검사를 하게 된다. 마치 병을 진단할 때 처음부터 고가의 영상검사를 모든 사람에게 하지 않는것과 같다. 요즘은 고가의 수술장비인 다빈치 로봇수술 시스템이나 꿈의 암 재발 진단기인 PET-CT 등이 모두 도내에서 가능해져서 암치료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그 어떤 비싼 치료기술보다 효과적이고 손쉬운 방법은 조기진단이자 조기예방임을 꼭 새겨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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