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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논술학교
[JDC와함께하는톡톡튀는논술학교](14)JDC 전국 중.고등학생 논술대회-(중)고등 인문.사회-2
"사회통합의 원동력 이면에 참혹한 결과 낳을 수 있어"
입력 : 2011. 08.22. 00:00:00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장면. 스포츠는 애국주의를 강화하는 호재가 된다.

민족의 개념 재정립하고 민족주의의 방향 서술 요구
제시문 정확히 읽고 유기적 진술 돋보인 답안에 점수


[금상 수상작 / 최민규 용인외국어고 2학년]

[논제 1]

민족과 민족주의의 정의에 대한 견해로는 크게 두 가지가 존재한다. 우선 첫 번째는 민족을 실재하는 개념으로 보는 원초론, 또는 역사주의가 있다. 이는 민족은 객관적인 구성 요소와 주관적인 귀속 의지가 있어야 비로소 성립된다는 입장이며, 안소니 D 스미스가 주장하듯 민족을 근대 이전부터 영속되는 역사적 산물로 보고 있다. 그 반대로, 민족은 근대화, 도시화라는 특정한 조건에서 발현된 것이라고 보는 도구론, 또는 근대주의가 있다. 이는 베네딕트 앤더슨과 에릭 홉스봄 등의 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으로 민족 공동체에 귀속되려하는 주관적 귀속 의지가 민족을 만드는 동력이며, 프랑스 대혁명이 그 예이다.

[논제 2]

제시문 (나)는, 중국의 민족주의가 최근 스포츠 이벤트로 인해 결속력이 강해진 것이며, 중국 정부에서도 사회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족주의를 이용한 경우이다. 제시문 (다)는, 식민지 시대와 해방 후의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한반도에서 특수한 민족주의가 형성되었다는 내용이다. 이 두 제시문에서 볼 수 있는 민족주의의 공통점은 바로 두 가지 모두 근대에 들어와 특정한 이유를 가지고 생성되었다는 것이다. 이로써 두 제시문의 민족주의에 대한 견해는 도구론, 혹은 근대주의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근대주의적 민족주의에는 역사주의적 민족주의가 가지지 못한 가장 큰 장점이 있는데, 이는 바로 민족주의의 목적성이다. 예를 들어, 중국의 경우와 같이 스포츠라는 근대적 목적을 가지고 형성된 민족주의는 사회적 통합을 가져왔는데 중국 정부도 이러한 점을 이용해 여러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또한 한반도의 경우와 같이, 상호 적대성을 낳을 수 있지만, 동시에 통일이라는 목적이 생김으로 인해서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회 전반적인 통합의 움직임이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사회적 통합과 문제 해결이 가능해진다.

[논제 3]

현대사회에서 민족주의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사회 통합의 좋은 원동력이 될 수도 있고, 자칫하면 최근 노르웨이 총기 난사 사건과 같은 참혹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실제로 노르웨이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는 극우 민족주의자라고 한다.)

소련의 붕괴로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간의 싸움은 이미 종식된 현대사회에서는 이제 세계주의와 민족주의 간의 대립 구도가 등장하고 있다. 세계를 둘러보면 민족주의의 많은 예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은 민족 갈등이 거의 없고 인종 갈등 또한 줄어들고 있으며, 국가의 체제를 잘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민족 갈등이 있지만 국가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의 경우엔 민족 간의 첨예한 갈등이 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놓고 볼 때,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민족주의의 방향은 바로 다른 민족을 인정하는 다문화주의와 더불어 사회적 통합을 할 수 있게 하는 민족주의로 가장 가까운 예는 미국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한 가지 발생하는데, 이는 바로 주류집단 위주의 사회적 통합이 과연 옳은가의 문제이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우리의 문화를 가르쳐주며 따라오라고 하는 것이 옳은가 하는 문제가 있다. 답은 '옳지 않다.'이다. 즉,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무조건 우리의 문화만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그들의 문화를 인정하고 차이를 받아들이며 배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주류이든 비주류이든 사회 전반적으로 모두가 하나가 되며 서로의 문화를 인정하고 차이를 받아들이는 다문화주의에 기반을 둔 민족주의야말로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민족주의의 방향이다.

[심사평 / 강영선(제주중앙여고 교사 .도교육청 톡톡튀는 논술학교 운영위원)]

올해에도 경기도 홍천고, 서울 경기고, 울산 성신고, 용인외고, 경기도 운중고, 포항고 등에서 여러 학생이 참가하여 2011 JDC 전국중·고등학생 논술대회의 위상을 높여주었다.

이번 대회의 문제 출제도 지난해처럼 외부전문가(한국대학교육협의회 논술전문위원)에게 의뢰해 논술대회 문제의 신뢰와 권위를 얻도록 하였다. 비록 JDC 전국중·고등학생 논술대회가 지방에서 개최하는 대회라는 약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대회의 위상과 권위를 높이기 위한 노력과 전국적인 홍보를 꾸준히 해 왔고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들만 대회에 참가시키기 때문에 수준 높은 답안들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막상 고등학교 인문·사회논술 답안들을 채점해 본 결과, 오히려 전체적인 수준이 예년보다 다소 낮은 편이었다.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두드러진 답안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대부분의 답안들이 논술문을 작성하는 기본적인 원칙을 따르지 않고 응시자의 주관적인 관점과 사고만을 일방적으로 진술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응시자들의 답안들을 보면, 대체로 논제와 제시문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해석하지 못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그리고 논제의 요구에 맞춰 제시문을 활용하지 않고 있다. 또한 개요 짜기를 하지 않고 곧장 답안을 작성했다는 인상을 풍긴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도 지난해처럼 인문·사회논술부문에서는 대상을 뽑지 않기로 하였다. 상대적으로 비교하여 나은 점수를 얻어서 최종심에 올라온 답안들을 여러 번 돌려 읽으면서 채점을 한 결과, 금상 1명, 은상 2명, 동상 5명, 총 8명의 학생을 선정하여 시상하기로 하였다. 처음 공시된 인원보다 숫자가 늘어난 것은 동점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의 논술문제는 단계형 문제로 3문항이 출제되었다. 첫째 문항은 '민족'에 대한 상반된 견해를 밝히고 있는 제시문의 핵심을 요약하는 문제이며, 둘째 문항은 분석적 이해력을 바탕으로, 다른 두 개의 제시문을 자료로 삼아 '도구론, 근대주의'의 관점으로 해석하는 '민족'의 개념을 옹호하는 논거를 제시하는 문제이다. 그리고 셋째 문항은 앞의 논의와 또 다른 두 제시문을 참고하여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민족주의의 방향을 논술하는 문제이다.

제시문으로는 민족과 민족주의의 개념 및 중화민족주의를 다룬 두 개의 신문기사, '세계화·정보화와 동아문명의 미래'에 대한 서강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의 연구 발표, 조정남(2007)의 '현대의 민족문제와 다문화주의', 이기백의 '민족 문화의 전통과 계승'등이 활용됐다. 세계화·국제화·정보화의 현실에서 '민족'의 개념을 재정립하고 '바람직한 민족주의의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자료로 제시된 글들이다. 제주의 여건과 한국의 현실에 맞는 세계화·국제화를 추진하기 위한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의 사업 방향에 부합하는 제시문들이라고 하겠다.

단계형으로 출제되었기 때문에 셋째 문항인 [논제 3]은 앞의 논제와 같은 논리적 맥락에서 자신의 주장을 펼쳐야 하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앞의 논의를 무시한 채 새로운 민족주의의 방향만 내세우는 것이 아쉬웠다. 그래서 우리 심사위원들은 논제의 요구에 충실하고 제시문을 정확하게 독해하여 활용할 뿐만 아니라, 단계형 논제의 유기적 진술능력과 창의적이며 논리적인 표현력이 비교적 우수한 답안을 고르는 데 중점을 두고 심사를 하였다.

채점 기준을 모두 만족시키는 완벽한 답안은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채점 기준의 요건을 많이 지키고 있는 답안을 찾아내는 것이 우리 채점위원들의 역할이다. 그런 답안을 찾아내기 위해 우리 채점위원들이 제출 답안들을 여러 번 돌려 읽으면서 오랜 논의를 거친 끝에 용인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최민규 학생의 답안을 금상으로 선정했다. 은상에는 삼성여고 2학년 강승주 학생과 제주외국어고 3학년 강하영, 동상에는 남주고 3학년 이종현, 대기고 3학년 김상훈, 제주여고 3학년 김지연, 제주외국어고 3학년 강현주, 제주제일고 3학년 문경원 학생의 답안을 선정하였다.

금상의 최민규 학생의 답안은, [논제 1]에서는 학자들의 상반된 입장을 분명하게 구분하고 주요 내용을 재구성하여 요약하고 논리적인 문장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우수하고, [논제 2]와 [논제 3]에서는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제시문의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충분하게 활용하지 못하였지만 논제의 요구를 충분히 이해하고, 그 요구 조건에 맞춰 진술하려고 한 점이 비교적 낫다고 평가받았기 때문에 선정된 것이다.

금상에 입상한 용인외국어고 최민규 학생은 지난해 대회에도 참가하여 동상을 받았던 학생이다. 제주도 외의 참가 학생들 중에서 뛰어난 논술 실력으로 입상자가 배출되고 있어서 앞으로 JDC 전국중·고등학생 논술대회에는 다른 지역의 더 많은 학생들이 참가하여 논술대회를 빛낼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이 대회가 우리나라의 모든 중·고등학생들의 논술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는 가장 신뢰받는 대회가 되길 기대하면서, 입상한 모든 학생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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