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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을 준비하고 있는 여성은 검진 및 상담을 통해 산부인과 및 내외과적 문제를 파악, 미리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당뇨, 갑상선 질환, 자가면역질환, 심장질환 등이 있는 여성은 미리 치료를 해야 한다. /사진=강경민기자 고령 초산모 증가 추세 반복유산·전치태반 등 주수별 필요검사 필수 34세의 K씨는 불임으로 시험관아기시술을 통해 세쌍둥이를 임신하게 됐다. 셋 이상 임신을 유지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쌍둥이 수를 줄이기 위한 다태임신축소술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산모와 보호자는 그대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염색체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양수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왔고, 기형 여부를 검사하는 정밀초음파에서도 이상 소견은 보이지 않았다. 임신성당뇨 검사에서도 이상이 없었다. 산모는 임신 34주 3일에 조기양막파수로 입원해 응급제왕절개술로 1.7~2.0kg 범위의 여아 1명과 남아 2명을 분만했다. 산모는 수술 후 별 문제 없이 회복됐고, 아기들은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치료받다가 주수와 몸무게를 채우고 특별한 이상 소견없이 퇴원했다. 대부분의 여성은 일생 중 몇 번은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다. 대개는 건강한 상태에서, 임신 중에도 별다른 이상 없이 성공적인 출산을 하게 된다. 그러나 임신 전부터 건강에 문제가 있었던 여성은 임신과 출산 중 위험이 따르기도 한다. 임신 전에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던 여성도 임신 중에 생각지 못했던 임신합병증을 만나 힘든 과정을 겪기도 한다. 임신중이나 출산중 또는 출산직후에 임산부나 태아, 신생아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임신을 고위험 임신이라 일컫는다. 제주대학교병원 심순섭 교수의 도움으로 몇몇 상황을 진단별로 정리했다. ▶고령산모=결혼이 늦어짐에 따라 고령 초산모가 증가하고 있다. 고령 산모는 염색체이상의 발생률이 증가해 양수검사로 염색체검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 밖에 임신중독증, 임신성당뇨 등의 임신 합병증도 더 많이 발생한다. ▶절박유산=임신 초에 출혈이 있는 때를 말하며, 안정을 취하면서 경과를 지켜본다. 황체호르몬 주사를 사용한다. 별문제 없이 임신이 진행되기도 하나, 일부에서는 자연 유산으로 이어진다. ▶반복유산=연속적으로 3번 이상 유산이 있을때를 말하며, 몇몇 원인 검사를 시행한다. 원인에 따라 임신시 헤파린 등의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반복유산도 다음번에 성공적 임신을 할 가능성은 작지 않다. ▶자궁경부무력증=배가 별로 아프지도 않으면서 자궁입구가 힘없이 열려, 이른 시기의 조산이 반복되는 것이다. 임신 초에 자궁경관을 예방적으로 묶어주는 수술이 도움이 된다. 진단이 확실치 않으면 초음파로 자주 자궁경부 길이를 재며 지켜보다가 문제가 생기면 치료에 들어가는 사례가 있다. ▶조기양막파수=양막파수가 발생한 후에는 감염의 위험이 커지므로 예방적 항생제를 사용하면서 조금더 주수를 채우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조만간 진통이 뒤따라 오는 경우가 많아 대개 조산으로 이어진다. ▶태아기형=대개 초음파에 의해 진단되며, 교정이 가능하면 출산후 치료가 시행된다. 심각한 기형의 경우 임신 24주 이전이라면 임신중절이 선택되기도 한다. ▶태반조기박리=임신 도중 갑자기 태반이 자궁벽에서 떨어져 복통 및 질출혈이 있으며, 혈액응고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태아가 아직 살아 있는 경우에는 응급 제왕절개술로 분만하며, 이미 태아가 사망했을 때에는 질식분만을 시행한다. ▶Rh 음성 혈액형 산모=수혈이나 임신·출산과 관련해 Rh 양성 혈액에 노출돼 Rh 항체를 만들게 되는 경우에, 향후 임신했을 때 태아수종이 발생해 태아가 사망한다. 이러한 경우 반복적으로 태아수혈을 해주지 않으면 임신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임신·출산시 Rh 면역글로불린 주사(일명 로감주사)를 맞아 Rh 항체가 형성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성당뇨=임신성당뇨가 진단되면 당뇨식이와 운동으로 혈당 조절을 시작하며, 조절되지 않으면 인슐린을 사용하게 된다. ▶당뇨=임신 전부터 당뇨가 있는 여성은 임신을 하기 전부터 혈당 조절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기의 장기가 형성되는 임신 초기에 혈당이 높지 않아야 기형 발생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임신 중에도 인슐린 등 적극적 치료를 통해 거대아가 되지 않도록 조절한다. 임신 후기에는 돌연 태아가 사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태아상태를 자주 확인해야 한다. ▶만성 B형간염 산모=수직감염을 막기 위해 분만 직후 아기에게 B형간염 백신과 함께 B형간염 면역글로불린을 접종한다. 하지만 임신중 B형간염이 활성화되고 감염력이 높은 경우 예방조치에도 불구하고 수직감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임신중 항바이러스제의 사용으로 수직감염을 줄이는 노력도 있으므로, 간전문 내과의사의 진료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신중독증(전자간증)=임신 중·후반에 고혈압과 단백뇨가 생기는 것으로 진단하는데, 임신이 끝나야 호전되는 것이 보통이다. 몸이 많이 부으며 심한 경우에는 경련을 일으키는 위험한 상태가 되기도 한다. 임신중독증이 심해 산모나 태아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분만을 시행한다. 임신 전에 만성고혈압이나 신장질환이 있었던 경우에는 임신중독증이 더 잘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임신을 준비하고 있는 여성은 검진 및 상담을 통해 산부인과 및 내외과적 문제를 파악, 미리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당뇨, 갑상선 질환, 자가면역질환, 심장질환 등이 있는 여성은 미리 치료를 하면서 임신을 준비하도록 한다. 임신 중에는 주수별로 초기 검사, 기형아 검사 및 양수검사, 초음파 검사, 임신성당뇨 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 임신 후반에는 철분제 복용이 필요하다. 현대 의료가 임신합병증들의 위험을 완전히 피해갈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상태를 제때에 올바로 파악하고 적절히 조치하면 심각한 결과를 피할 수도 있다. 따라서 주수별로 필요한 검사를 잘 받고 이상 소견에 대해서는 담당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알맞은 조치를 찾아야 한다. /조상윤기자 sycho@ihalla.com [ Q & A ] 1.임신 중 감염이 태아에게 영향을 주나=몇몇 감염증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돼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풍진이며, 면역항체가 없는 경우 임신 전에 예방주사를 맞기도 한다. 거대세포바이러스는 감기와 같이 앓고 지나가는데, 임신 중 처음 감염되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므로 임산부는 사람이 많이 모인 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수두도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므로, 수두 면역이 없는 경우 수두 환자와 가까이 하지 않도록 한다. 톡소플라스마도 임신 중 처음 감염되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친다. 고양이 분변에 오염될 수 있는 흙 묻은 음식이나, 돼지고기 등 덜 익힌 육류를 통해 감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매독도 태아에게 영향을 미친다. 인플루엔자는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 확실치는 않으나, 임신중 감염을 줄이기 위해 임산부는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기 전에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바람직하다. 2.고위험임신은 꼭 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하나=문제의 종류와 심한 정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가벼운 이상 소견의 경우는 다니던 병의원에서도 충분히 조치할 수 있다. 다른 과 전문의사와의 협동 진료가 필요한 경우 산모의 상태가 의학적으로 위중해질 수 있는 경우, 아기가 신생아집중치료실에 입원해야 할 경우에는 종합병원 진료가 필요할 수 있다. 3.임신 중이나 출산 후에 한약을 먹어도 되나=한약이라는 것이 다양하게 조제될 수 있고 성분 및 약리작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단언하기는 어렵다. 간혹 약제 독성으로 부작용을 만나게 된다. 임신중에는 아무리 안전하다고 하더라도 꼭 필요하지 않은 약물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약보다는 식사를 통한 영양섭취를 충실하게 하는 것이 보다 좋은 방법인 것으로 생각된다. [ 전문의 의견/ 심순섭(산부인과)] "관리 잘하면 좋은 결과" ![]() 그러나 임신합병증으로 상태가 급격히 달라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보게 된다. 그렇게 보면 산과는 참 다이내믹한 분야이다. 그러한 때에는 상태를 설명해 이해시키고 적절하게 조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된다. 그렇지만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했을 때 취할 수 있는 조치에는 한계가 있을 때가 많다. 산모도 아기도 모두 건강하게 결말지어지기를 바라지만 그것이 불가능할때가 있다. 현재로서 최악을 피하고 그나마 나은 쪽을 선택해야 할 수도 있다. 현재의 의료가 아직은 마술 같지는 않은 것이다. 그리고 선택 과정에는 윤리의 문제, 가치관의 문제도 관련돼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결국 결정은 환자와 보호자가 내려야 하는 것이지만, 의사의 설명이 길잡이가 되는 사례가 많아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지혜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고위험임신은 산부인과 의사 혼자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산모와 아기의 여러 내·외과적인 상태에 각 전문 분야 의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문제가 있는 아기들을 치료하는 신생아집중치료실의 시설과 신생아학 전문 의료진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고위험산모를 진료하다가 분만을 하게 돼 아기를 신생아집중치료실에 넘겨주게 되면 이제부터 작은 아기를 살리기 위한 힘들고 긴 과정이 새로이 시작된다. 하지만 미리부터 너무 걱정해 임신 기간 전부를 조마조마하며 지내는 것은 자기에게 손해인 것 같다. 필요한 만큼만 걱정을 하자. 관리를 잘 하면 괜찮은 경우도 꽤 많은 것이다. 그런데도 좋지 않은 결말로 인해 슬퍼하는 산모를 종종 본다. 슬퍼할 때는 슬퍼해야 한다. 그렇다고 절망까지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다음번을 기약하면서 소망도 조금은 가졌으면 좋겠다. 슬픔이 슬픔으로만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을 통해 위로와 새로운 기쁨이 싹틀 것이라고 믿는다. 위험요인이 있거나 임신합병증으로 고위험임신으로 진단된 산모는 좀더 적극적인 자세로 담당의사와 잘 상의해가면서 진료해 적절한 때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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