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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릉 외갓집. 제주올레와 벤타코리아, 무릉리가 함께 만든 농산물 브랜드다. 재작년 12월, 50명이 채 안 되는 회원으로 시작하여 현재까지 누적 회원이 400여명에 이른다. 재래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언제든 구할 수 있는 농산물을 일시불 39만8000원에 연간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많지 않다. 구매력도 구매력이지만 청정한 제주와 올레길에 대한 애정, 그 길에 마주치는 농촌의 들녘을 만나보지 않은 사람은 선뜻 마음을 열기가 힘들다. 물가가 하늘까지 치솟은 요즘, 중국산이 못미더워도 어쩔 수 없이 찾게 되는 소비자들에게 물 건너 제주에서 온 농산물이 특별할 것이 있을까? 지역 특산물인 한라봉과 옥돔이 명절에 배송되는 것 말고는 마늘, 양파, 감자 등 여느 농산물 그대로다. 방학 때 외갓집에 가면 외할머니가 푸짐하게 싸주시던 바로 그 꾸러미다. 바쁜 도시생활로 시골 갈 일이 차차 줄어들고 할머니까지 돌아가시면 이제 자식들 챙겨주려 키우던 농작물 또한 사라지고 만다. 이미 우리 식탁에 올라와 있는 온갖 음식들은 어디서 어떻게 기르고 잡았는지 정체를 알 수 없다. 즉,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가 너무 멀어졌다. 생산자는 소비자를 믿고 구매하고, 소비자는 생산자의 건강을 책임지는 관계가 회복되기 위해선 서로가 만나야 한다. 체험마을, 농촌 개발, 정보화마을사업 등이 모두 도시 소비자와의 교류, 소통 확대를 위한 노력이다. 최근에는 그 구체적 수단으로 소셜미디어가 활용되고 있다. 농사일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는 농부들이 무슨 소셜미디어냐 하겠지만 도시에 살다 귀농한 농부들에게는 네트워크도 살리고 농산물 판매에도 도움을 주는 인터넷이 효자다. 시의성과 정보중심인 트윗에는 소규모의 농산물 유통상들이 제법 보이고 관계지향적인 페이스북에는 농부들의 고민해결, 상품 판매, 농촌 이야기 등 다양한 정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올라온다. 지난 주 부터 무릉외갓집 일을 시작한 내게 "소셜미디어 하는 친구가 왠 농산물이냐"라고 물어본 선배에게 지면을 빌려 답을 드린다. '농산물은 소비자와의 교류가 반드시 필요한 상품입니다. 믿고 찾는 농산물 직거래가 확대되려면 소문내어주는 고객이 필요한데 소셜미디어가 작지만 탄탄한 기반이 될 겁니다.' 작은 시작으로 트윗 계정(@jejumurung)을 만들었다. 앞으로 외갓집을 더 따뜻하게 만들길. <사람이 열리는 나무 '인트리' 대표>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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