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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논술학교
[JDC와함께하는톡톡튀는 논술학교](17)논술학습 이렇게 해요!
좋은 논술을 쓰는 지름길은 사고력 향상에 달려 있어
입력 : 2011. 09.19. 00:00:00

▲절벽 아래 계곡을 건너야 살아남을 수 있다면 어떤 방법을 선택할까. 모든 가능한 방법을 떠올리고 가능성을 검토하는 동안 사고력이 향상되면서 좋은 논술을 쓰는 훈련을 할 수 있다. 사진은 영화 '127시간'의 한 장면.

절벽 아래 계곡 건너야 하는 당신, 어떻게 위기 헤칠까
계곡 건널 다양한 방법 궁리하고 타당성 검토해 보길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논술교육을 하거나, 논술경시대회의 제출답안을 평가하면서 늘 느끼는 것은 학생들이 기본에 충실하지 않고 논술답안을 작성한다는 것이다. 분명히 유의사항에 원고지 수정법에 따라 교정을 하라는 지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따르지 않은 답안들이 매우 많이 눈에 뜨인다.

그리고 개요쓰기를 통해 논제의 요구에 맞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다음에 쓰지 않고 논제와 제시문을 한 번씩 읽자마자 답안을 써 내려갔기 때문에 앞뒤의 논리가 엉성하고 아주 지저분하게 작성된 답안들도 많이 보인다. 이런 답안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높은 수준의 사고력 높이는 훈련 필요=논술을 할 때에 기본에 충실해야만 더 알차고 좋은 답안을 쓸 수 있다. 그렇다면 논술 작성의 기본이란 무엇일까? 이는 논술 문제를 받았을 때, 제일 먼저 논제를 분석하고 제시문을 분석한 다음 개요쓰기를 한 후에 답안을 작성하는 과정을 충실히 지키는 일을 말한다. 이때 개요쓰기는 논제를 분석할 때부터 동시에 실시해야 하고, 제시문 분석은 논제의 요구에 맞춰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면 평소 논술학습을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논술시험에 응시할 때 대응 방법과 논술답안 작성 요령은 다음 기회에 자세하게 서술하도록 하겠다.) 우선 사고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일반적으로 논술이라고 하면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표현한 글의 의미로 이해하여, 논리적 표현력을 길러야 하기 때문에 자꾸 논술답안을 쓰고 첨삭지도를 받는 것을 논술 학습의 가장 좋은 방법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훌륭한 논리적 표현을 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바탕이 무엇인지를 간과하는 생각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주지하다시피 논술의 핵심은 사고력과 논리적 표현력이다. 이는 논리적 표현력에 앞서 그에 못지않은 사고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뜻이다. 제시문의 내용을 바르게 파악하고 논제의 요구에 맞게 진술할 내용을 구상하고 구성하는 것은 높은 수준의 사고력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훌륭한 논술능력을 갖추려면 높은 수준의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학습을 충실히 해야 한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자기 자신이 어떤 수준의 사고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해 보자. 아래의 제시문을 읽고 논제를 해결해 봄으로써 비판적 사고력, 창의적 문제해결력, 다양한 관점과 사고의 확장 능력 등을 진단해 보자.



# 한 성인 남자가 밀림에서 길을 잃었다. 캄캄한 밀림 속에서 무엇엔가 쫓기는 듯한 두려움에 떨면서 앞을 향해 달리고 달렸다. 온몸에 식은땀이 주룩주룩 흘렀다. 그래도 무작정 달리고 또 달렸다. 오직 밀림을 벗어나고 싶다는 일념으로.

그러다가 드디어 밀림을 벗어나게 되었다. 하지만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앞에는 까마득한 절벽이었다. 절벽 밑으로는 시퍼런 계곡물이 세차게 흐르고 있었다. 찬찬히 살펴보니 자신이 서 있는 곳에서 건너편 계곡까지는 2m 30cm 가량 떨어진 거리였다. 거리가 가까워 쉽게 건널 수 있는 곳이 있을까 하여 한참 위쪽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아래쪽으로 내려 가보고 했지만 그 협곡의 간격은 거의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 사내는 계곡을 건널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골똘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계곡을 건너야만 살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논제] 한 남자가 계곡을 반드시 건너야만 한다고 할 때, 계곡을 건너는 가능한 방법을 모두 말하고, 그 타당성을 검토해 보시오.

아래의 해설을 읽기 전에 혼자서 스스로 해결해 보자. 과연 몇 가지 방법을 생각해내고, 그 타당성을 이치에 맞게 제시했는가를 판단해 보자. 물론 아래에 제시한 방법들 외에 다른 가능한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다만 꼭 명심해야 할 일은, '계곡을 건너는 가능한 방법'을 생각할 때 제시문이 주어졌기 때문에 제시문에 언급된 사실과 제시문의 내용을 근거로 추론할 수 있는 사항들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6가지 방법말고 다른 방안 없나=첫째, 자신이 서 있는 절벽 아래로 내려가서 계곡물을 건너고 다시 건너편 절벽 위로 올라가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이는 가장 안전하게 절벽을 건널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계곡을 내려갈 때도 안전한 곳으로 내려가야 하고, 계곡물도 걸어서 건널 수 있는 지점을 찾아야 하며, 건너편 절벽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지점을 찾아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얼마만큼의 시간이 소요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이 방법은 시간이 오래 걸리나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나무를 넘어뜨려 외나무다리를 설치하고 건너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나무를 베기 위해서는 나무를 찍을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야 한다. 주변에 날카로운 돌멩이가 있어서 다행히 돌도끼를 만들 수 있다 해도 커다란 나무를 찍어 넘어뜨리려면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나무를 넘어뜨리더라도 그 나무가 넘어지면서 건너편 절벽까지 걸쳐져서 외나무다리가 만들어진다고 확신할 수 없다. 또한 외나무다리가 완성되었다 하더라도 흔들리지 않아서 무사히 건널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그러므로 이 방법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든 과정을 겪어야 하며, 안전성도 확보할 수 없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식물의 덩굴을 밧줄로 삼아 건널 수 있을 것이다. 밀림이기 때문에 나무에 얽혀있는 덩굴들이 많을 것이다. 성인남자의 체중을 지탱할 수 있는 굵은 덩굴이라면 그대로 사용해도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가는 덩굴이라면 이를 뜯어내어 밧줄로 꼰다. 영화 속에 나오는 장면처럼 밧줄 끝에 돌멩이를 묶어 추를 만들고, 밧줄을 빙글빙글 돌리다가 힘껏 던져 건너편 나무줄기에 얽혀지게 하는 것이다. 건너편 나무줄기에 밧줄이 얽혀서 힘껏 잡아당겨도 풀리지 않고 팽팽해진다면 자신이 서 있는 곳의 커다란 나무줄기에 밧줄을 단단하게 묶어 외줄다리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그 외줄을 타고 건너면 된다.

이 방법의 관건은 돌멩이를 묶은 밧줄을 건너편 나무줄기에 얽히게 던질 수 있는가이다. 운 좋게 성공하지 못한다면 몇 번을 던져야 할지 모른다. 그리고 돌멩이를 묶은 밧줄을 던질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만약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그 밧줄이 건널 때까지 끊어지지 않고 단단하게 지탱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넷째, 덩굴을 밧줄로 삼아 건너는 또 다른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영화 속의 타잔처럼 굵은 덩굴을 이용하여 건너편으로 뛰어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삼각형의 빗변처럼 건너편 절벽에 닿기 위해서는 길이가 길어야하기 때문에 덩굴을 짧게 잡아 힘껏 뛰어오르고 공중에서 덩굴을 길게 늘어뜨리면서 건너편에 닿아야 한다. 성공률이 매우 낮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에 공중에 높이 뜬 상태에서 덩굴을 놓고 건너편으로 몸을 날린다면, 절벽을 건널 수는 있지만 안전하게 착지할 수가 없을 것이다. 매우 위험한 모험이 될 것이다. 이 방법은 안전성을 확보할 수 없고, 성공률도 낮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다섯째, 직접 도약해서 건너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약 2m 30cm 정도의 거리라면 성인이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는 거리이다. 하지만 이는 목숨을 담보로 한 모험이라고 할 수 있다. 자칫 도약하기 직전 발을 헛디디거나 건너편 절벽으로 뛰어넘지를 못했을 경우에는 곧장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져서 목숨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방법은 가장 위험하지만 성공만 한다면 가장 빠르게 건널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섯째, 기다란 나무막대기를 이용해서 장대높이뛰기 방식으로 건너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계곡 간의 거리가 약 2m 30cm 정도라 했기 때문에 약 3m 가량의 기다란 나무막대기를 구할 수 있으면 가능하다. 이 나무막대기는 어른 팔목 굵기 정도로 성인 남자가 몸을 지탱해도 부러지지 않을 만큼의 강도를 지녀야 한다는 전제를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이 방법도 목숨을 담보하는 매우 위험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이 있는 절벽 가까이서 장대를 땅바닥에 박고 힘차게 도약을 해야 하고, 건너편 절벽으로 한 번에 뛰어넘어 안전하게 착지를 해야 한다. 실패할 경우는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져서 목숨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방법은 다섯째에 제시한 방법처럼 가장 위험하지만 성공만 한다면 가장 빠르게 건널 수 있는 방법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강영선 제주중앙여고 교사·도교육청 톡톡튀는 논술학교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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