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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석과 함께하는 포스트 독서
[손봉석과 함께 하는 포스트독서]‘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철수가 제안하는 A형 인재란?
‘무엇을’보다 ‘어떻게’에 대한 고민 필요
입력 : 2011. 09.20. 00:00:00
주말에 HRA(Human Resources Academy) 4기의 졸업식이 있었다. 작년에는 취업전략본부장님이 참석했었는데 올해는 제주대학교 총장님과 제주특별자치도 부지사께서 참석하신 것을 보니 1년 동안 많이 발전했다는 인상이 들었다.

우선 HRA가 무엇인지부터 설명을 해야겠다. 제주대학교 학생들과 졸업생 30여명으로 구성되어 1년 동안 매주 토요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공부하는 교육프로그램이다. 일주일에 한번이지만 사실 이것은 스스로 공부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이들은 일주일동안 밤샘 준비를 해야 한다. 이들은 1년 동안 120권의 고전을 읽어야 하며, 40여개의 기업실무를 조사하고 분석한다. 해방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한국경제에 대한 이력서를 파헤쳐야 하고, 30여권에 달하는 경영서를 독파해야 한다. 토요일에는 이것을 발표하고 토론한다. 여기에 여러 개의 대형 프로젝트, 2개월간의 현장학습, 영어암송, 스피치 훈련, 봉사활동, 특강, 멘토링, 겨울합숙, 각종 행사 기획 및 준비를 해야 한다. 사실 1년 동안 이 프로그램을 이수했다는 자체만으로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야 한다. HRA에 대한 어떤 설명보다도 토요일 제주대학교 직능원에 가서 그들을 한번 만나보는 것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이들을 위해 많은 교수와 멘토들이 무료로 자원봉사를 한다. 그리고 그들의 대다수가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고 제주와는 아무런 연고도 없다.

그런데 졸업식에서 학생들도 울고 교수와 운영위원, 멘토들도 가슴으로 울었다. 5기 입학식이 함께 이루어지기 때문에 옆자리에는 5기 학생들이 앉아 있었는데 그들만이 4기 졸업생들이 왜 우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5기 학생들도 1년 후에는 그 눈물의 의미를 이해하리라. 한 학생은 HRA에 오기 전에는 무엇을 해서 먹고살까를 고민했는데 HRA에 오고 나서는 '인생을 어떻게 살까?'라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고 하였다. 그리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렇게 힘든 과정을 마칠 수 있도록 도와준 동기생들과 스승님께 감사한다는 말을 끊임없이 하고 있었다.

안철수는 A형 인재를 말하고 있다. A자형 인재는 인(人)자와 그 사이의 선(-)으로 구성되어 있는 글자로서 한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 및 포용력이 있는 각 개인들(人)이 서로 가교(-)를 이루어서 하나의 팀으로 협력한다는 의미를 뜻한다. 또 안철수는 이렇게 말한다. "의과대학에서 배운 지식은 지금의 나에게는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그때 몸에 익힌 열심히 살아가는 태도와 끊임없이 공부하는 습관은 지식보다 훨씬 값진 것이 되었다. 주말마다 진료 봉사를 하고 방학 때면 무의촌을 찾아다니면서 환자들을 돌보던 경험은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구성원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었다."

이 책을 읽는다면 안철수에 대한 동경이나 칭찬보다는 내가 사회에서 어떤 구성원이 되어 살아갈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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