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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인의 건강보고서
[제주의 질병 50선](38)갑상선암
쉰 목소리.음식물 삼킬 때 불편감 등 대표 증상
입력 : 2011. 09.22. 00:00:00

▲최근에는 내시경 수술기구와 로봇 수술장비를 이용, 겨드랑이와 가슴 부위의 작은 절개를 통한 내시경 수술로 목 부위에 흉터를 남기지 않고 갑상선 절제수술이 가능해졌다. 제주대학교병원은 2010년 12월 23일 도내 최초로 다빈치 로봇수술 시스템을 이용해 내시경 갑상선 절제수술을 시행했다. 사진은 다빈치로봇 수술시스템을 이용한 수술 장면. /사진=제주대병원 제공

유두암이 90% 이상 차지
방사선 다량노출 등 연관

기본치료 절제술로 제거

#1. 43세 남자 A씨는 3개월 전부터 쉰 목소리가 나오고, 음식을 삼킬 때마다 걸린듯한 이물감이 지속돼 병원을 찾았다.

갑상선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받은 결과 갑상선에서 2.5cm 결절이 발견됐으며, 세침흡인세포검사 결과 갑상선암이 의심돼 갑상선을 전부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갑상선암이 주변 림프절까지 전이돼 있어 추가적으로 방사성 요오드 치료까지 받았다. 2년이 지난 현재까지 재발없이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으며, 하루 한번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것 말고는 불편한 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2. 평소 건강하던 27세 여성 B씨는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갑상선에 작은 결절이 발견됐다. 세포검사 결과 갑상선암으로 진단됐다. 미혼인 B씨는 몇 년전 언니가 갑상선 암으로 수술받은 적이 있어 절개수술에 따른 흉터가 많이 걱정돼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내시경수술로 갑상선의 절반만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한달이 지난 지금은 큰 불편없이 예전처럼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며, 목 부위에 흉터도 남지 않아 주위에선 갑상선수술 사실을 모르고 있다.

▶갑상선암=갑상선은 목 앞부분 가운데에 위치한 내분비 기관으로 몸의 대사와 체온 유지 등에 반드시 필요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고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에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 결절(혹)이 생길 수 있으며 결절의 종류에 따라 양성, 악성(암), 낭종 등으로 나뉜다. 이들 중 악성 종양(갑상선암)은 갑상선 결절의 약 5%를 차지한다.

갑상선암 중에서 유두암(papillary carcinoma)이 90%이상을 차지하며 유두암은 여포암 (follicular carcinoma)과 함께 비교적 좋은 예후를 보인다. 유두암의 경우 10년 생존율이 90~95%에 이르며 다른 장기에 퍼질 경우에도 장기 생존하는 경우가 많다. 그 밖에 수질암(medullary carcinoma), 미분화암(anaplastic carcinoma) , 림프종 등이 있다. 미분화암의 경우 드물게 발견되지만 거의 대부분의 환자가 진단 후 3~6개월 이내에 사망하는 등 매우 나쁜 예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왼쪽)갑상선의 구조. (사진 오른쪽에서)하얀 부분이 갑상선암.

▶원인=대부분의 갑상선암은 그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다. 방사선 노출, 유전적 요인, 과거 갑상선 질환 병력 등이 일부 연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노출된 방사선의 용량이 많을수록 갑상선암의 발병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체르노빌과 같이 대규모 방사능에 노출된 지역에서는 갑상선암의 발생빈도가 높다.

▶증상=거의 대부분의 암이 그러하듯이 갑상선암 역시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본인도 눈치를 못 채고, 아프지도 않아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암이 어느 정도 커지게 되면 목 중앙 부분에서 단단하지만 아프지 않은 혹이 만져지기도 하며 성대신경 마비를 일으켜 목소리 변화(쉰 목소리)가 생기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진단=갑상선암의 진단에는 의사의 진찰, 초음파 검사, 방사선 스캔 등이 이용된다. 초음파 검사에서 발견된 결절의 크기가 크거나 주위 조직과 경계가 불분명하고 석회가 동반되는 등 암이 의심되는 소견을 보일 경우 세침흡인 세포검사(가는 주사바늘로 찔러 뽑아낸 세포를 현미경으로 확인)를 실시하며, 대부분의 유두암 및 기타 갑상선암의 경우 이러한 방법으로 악성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여포암의 경우는 세포검사로 악성, 양성을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수술적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갑상선암을 진단받으면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절제를 통해 암을 제거하는 것이다. 수술의 범위는 환자의 나이, 암의 크기, 주위 조직의 침범 및 전이 여부 등을 고려해 한쪽엽 절제술에서부터 갑상선 전 절제술 및 경부 림프절 절제술까지 다양하게 이뤄진다. 그리고 갑상선암 수술 후 암조직이 남아 있거나 원격전이가 동반된 경우 또는 병소를 모두 제거했지만 향후 재발의 가능성이 높은 경우 추가적으로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게 된다.

갑상선 호르몬의 생산에 요오드가 이용되는 점을 이용해 투여된 방사성 요오드가 갑상선 조직과 갑상선암에 모여 잔여 갑상선 조직 및 갑상선 암세포를 파괴시키게 된다. 이와 함께 갑상선호르몬제의 복용이 있다. 갑상선을 제거하면서 환자 스스로 갑상선호르몬을 생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보충하는 의미 이외에 갑상선암 세포의 성장을 자극하는 갑상선자극호르몬 (TSH) 분비를 억제하는 의미도 있다. 갑상선암 환자에서 갑상선호르몬 투여를 중단하면 TSH 분비가 증가해 기존의 잔존암이 현저하게 성장하거나 재발률이 증가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 Q & A ]

1. 세포검사로 갑상선암의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있나=세포검사는 비교적 정확한 검사로 정확도가 약 97% 정도된다. 세포검사로 갑상선 유두암이 의심되는 100명의 환자를 수술했더니 최종적으로 97명은 유두암으로 판명되지만 3명 정도는 암이 아니던가 또는 유두암이 아닌 다른 암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일부의 경우 때문에 갑상선암의 최종 진단은 세포검사 후가 아니라 수술 후 이뤄진다. 세포검사를 시행하면 약 10~15% 정도는 양성과 악성종양을 구별할 수 없는 애매한 경우로 결과가 나온다. 이러한 경우는 세포가 충분하게 흡인되지 않았거나 갑상선 여포암처럼 세포검사로는 양성과 악성의 구별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애매한 경우를 무조건 다 수술을 해 보면 많게는 30%까지 갑상선암으로 진단된다는 보고가 있어 세포검사 결과 이외의 다른 임상적 양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2. 갑상선암의 크기가 작다고 하는데, 꼭 수술을 해야 하나=1cm 이하의 갑상선 유두암을 '미세유두암'이라고 부른다. 이는 크기가 큰 유두암이나 다른 암에 비해 매우 좋은 예후를 가지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진단 당시 공격적인 양상으로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으며,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미분화암과 같이 치명적인 암으로 전환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미세유두암으로 진단된 경우 일부러 수술을 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대부분의 미세유두암은 진행속도가 매우 느리므로 급하게 수술을 받지 않더라도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수술을 받지 않고 완치를 기대할 수는 없다. 미세유두암이 아닌 다른 유형의 갑상선암은 크기에 관계없이 예후가 결정되므로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3. 갑상선암 환자가 주의해야 할 음식이 있나=정상인과 달리 특별히 주의해야 할 음식은 없으며, 해조류(미역, 다시마 등), 전복, 생선회 등을 섭취하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갑상선암 환자에 좋은 음식이라고 따로 없으며, 골고루 다양하게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위해 저요오드 식이를 처방받은 특정기간 이외에는 요오드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전혀 없다. 수술 후 부갑상선 기능저하증이 발생해 칼슘수치가 떨어진 경우에는 칼슘이 많이 함유된 음식 (우유, 치즈 등의 유제품, 멸치, 등푸른 생선)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전문의 의견/최재혁(외과)] "정기적 초음파 검사 필요"

2010년 말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암은 우리나라 여성암 발생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연평균 25.7%의 급격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갑상선암은 다른 암과 달리 비교적 젊은 연령인 30~60대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어 이제는 주위에서 갑상선암 환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가 됐다.

갑상선암은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 암이 어느정도 진행되면 목에서 혹 같은 것이 만져지거나 쉰목소리가 나고, 음식을 삼킬 때 불편감, 부어오른 주위 림프절 등에 의해 발견되기도 한다.

갑상선암으로 진단받은 경우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수술로 완벽하게 암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 일차적인 치료법이므로 갑상선 절제수술은 반드시 필요하다.

갑상선의 절제 범위는 여러 가지를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가장 흔히 발견되는 유두암은 재발 가능성이 낮을 경우(암크기가 1cm 이하, 여성, 젊은 나이, 갑상선 내부에 국한, 림프절 전이와 주위조직 침범이 없는 경우 등) 일엽 절제수술(반절제)을 시행하기도 하지만, 2cm 이상이거나 림프절 전이가 있을 경우 갑상선을 전부 절제하는 수술을 받아야 하며, 수술 후 재발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에서는 추가적인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갑상선암의 수술은 목 앞부분을 절개해 시행되고 있으나, 최근에는 내시경 기구와 로봇 장비를 이용해 목에 상처를 내지 않고 갑상선을 제거할 수 있게 됐다. 일반적으로 갑상선 암이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좋은 점과 외모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연령의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쉽게 노출되는 목 부분의 긴 수술 흉터를 남기지 않는 내시경/로봇수술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많이 진행된 갑상선암을 제거하기에는 제한점이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초기 갑상선암 환자의 일부에서만 적용되고 있으며, 개개인에게 적절한 수술방법은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한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갑상선암은 치료가 잘 되는 암이다. 최근 건강검진의 보편화와 초음파의 발달로 초기 갑상선암의 발견이 증가하고 있으며, 환자들의 생존율도 점차 높아져가고 있다. 초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 상당수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도 있다.

자각증상이 거의 없는 갑상선암을 초기에 발견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다. 만약 갑상선암이 발견된다면 비교적 느리게 진행하기는 하지만 시간의 경과에 따라 조금씩은 진행하기 마련이므로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치료를 받는 것이 재발방지와 완치를 위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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