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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석과 함께하는 포스트 독서
[손봉석과 함께 하는 포스트독서]학부모 추천도서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
입력 : 2011. 10.04. 00:00:00
체벌보다 이해하고 감싸줘야
정서지능 높여주는 구체적 양육·교육법 제시


딸 아이가 며칠 전부터 새를 키우고 싶다는 말을 해서 주말에 오일장을 찾았다. 새를 파는 주인아저씨는 주의 사항을 말하면서 새는 예민한 동물이라 환경이 조금만 바뀌어도 불안해 하고 집에서도 사람들이 자주 보이면 알을 낳거나 부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하였다.

잉꼬새 한쌍을 사들고 나오는데 아이들은 새의 이름을 지어주느라 새보다도 더 재잘재잘 거리고 있었다. 새장을 들고 주차장까지 가는 잠시 동안 암컷은 계속 날개를 퍼득이면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큰 딸은 왜 새가 이렇게 퍼득거리냐고 물었고 아내는 새가 감정이 불안정해서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아내는 집에서도 새가 안정을 찾으려면 소리를 지르거나 울거나 하면 안 된다는 교육적인 말도 놓치지 않았다.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했다는 듯이 아이들은 차 안에서도 새장을 얌전히 안고 새들이 놀랄 만한 행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었다. 집에 돌아와서 아이들이 잘 가지 않는 안방 베란다 쪽에 새장을 자리 잡아 주었다.

불행하게도(?) 아내와 나는 몇 개월 전부터 각방을 쓰고 있다. 아이들이 네명인데 우리 부부와 아직 어린 네 명의 아이들이 함께 한방에서 자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았다. 그래서 첫째와 넷째는 아내와 작은 방에서 자고 둘째와 셋째는 내가 안방에서 데리고 자고 있다. 그런데 오늘은 첫째가 셋째를 작은 방에서 데리고 자겠다고 하였다. 이유는 셋째가 4살이라서 종종 이불에 실례를 하곤 하는데 큰 아이가 이것을 바로 잡겠다고 자신이 데리고 자겠다는 것이었다. 언니보다는 아빠와 자는 것이 한결 편안한 셋째는 언니에게 대들었고 이에 첫째가 셋째를 혼내자 아이는 울음을 터트렸다.

아내는 첫째에게 "소변은 시간이 지나면 가릴 수 있게 돼. 오히려 그것을 못하게 하면 동생이 아플 수 있어"라고 꾸중하듯이 말을 했다. 자신이 혼났다고 생각한 첫째는 동생에게 더욱 모질게 굴었고 나는 첫째와 셋째를 떼어놓았다. 그리고 첫째를 서재로 데리고 가서 십 여분이 넘게 이야기 해보니 원인은 다른 데 있었다. "현빈이와 채니가 함께 자면 소리를 지르며 놀기 때문에 안방 옆 베란다에 있는 새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엄마도 스트레스 받지 않게 하라고 했잖아." 그래서 예림이는 채니를 데리고 자려고 했다는 것이다.

"아빠가 동생들한테 조용히 하라고 말할게. 그리고도 만약 소란을 피우면 그때는 채니를 예림이가 데리고 자"라고 약속했다. 그러자 첫째는 안심한 듯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아이들이 억지를 부리거나 떼를 쓸 때 체벌을 하거나 화를 내는 때가 있는데 사실 아이의 감정을 이해해주고 감싸주는 것이 더 효과가 좋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화가 날 때 잠시 그 상황에서 떨어져서 감정을 가라앉히고 대화를 해보자. 이 책은 내용을 이해하는 것보다 가슴으로 느끼고 행동해야 하는 책이다. <공인회계사 : @seomcpa, sbse-jejuta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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