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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와함께하는톡톡튀는 논술학교](21·끝)수능 언어영역과 논술(하)
제시문에 해법 있어… 꼼꼼히 읽는 훈련을
입력 : 2011. 10.17. 00:00:00
학습 진도 더뎌져도 지문 정확히 파악하는 독해력 우선
각 단락 핵심을 짚어낸 뒤 추론 통해 숨겨진 의미 탐색

이번 회에는 실제 수능 언어영역 학습과 병행하면서 어떻게 논술 학습을 할 수 있을지에 관해 말해 보겠다. 논의의 편의를 위해서 '비문학' 분야의 학습인 경우로 한정해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다. 여기서는 비문학에 한정해서 이야기하지만 '문학' 분야의 학습이나 교과서 활용 학습인 경우도 마찬가지란 것을 밝혀둔다.

▶제시문 간과 문제풀이 집중 안돼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비문학 분야를 학습할 때 주로 시중에 나와 있는 문제집을 활용한다. 그리고 출제된 문제를 풀고 몇 개를 맞혔는지 확인한다. 문제를 푸는 과정을 보면, 문항의 선택지를 미리 살피고 제시문을 읽어 가면서 선택지의 내용이 제시문과 일치하는지, 제시문에 대해 바르게 판단한 내용인지, 또는 바르게 추리된 내용인지 등을 따져서 질문에 알맞은 선택지를 찾아내어 표기하고, 채점을 해서 몇 개를 맞혔는지 확인하여 틀린 문항은 정답지의 해설을 읽고 이해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다음 문제 풀이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시문을 가볍게 읽고 꼼꼼하게 깊이 읽지를 않는다. 제시문의 전체적인 맥락을 스스로 이해하여 제시문이 개인 또는 우리 사회의 어떤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견해를 펼치고 있는지, 글쓴이의 견해에 대해서 옹호나 비판적 입장에서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는지 등을 스스로 생각해 보지 않는다.

학생들이 이처럼 제시문을 가볍게 읽고 문제 풀이에만 집중한다면 '읽기'의 가장 기본인 사실적 이해력, 또는 분석적 이해력[독해능력] 마저도 향상되지 않는다. 그래서 3년 내내 언어영역을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락내리락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이다. 어떤 수준 높은 글들이 제시문으로 나오더라도 빠르고 정확하게 독해할 수 있는 능력은 평소에 제시문을 꼼꼼하고 깊이 있게 읽는 훈련을 통해 길러야 한다.

현재 대학별고사의 논술시험 문제에도 제시문이 나온다. 수험생이 진술할 견해의 근거로 삼을 수 있는 내용을 밝혀주거나 논제의 요구 조건을 뒷받침하는 자료들을 제공한다. 그러므로 수험생이 논제에 충실한 답안을 논술하려면 제시문의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논술을 하기 위해서도 논리적 표현력에 앞서 독해력을 우선적으로 갖춰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논술고사나 수능 언어영역의 글을 읽을 때는 각 형식단락의 핵심을 파악하는 일이 우선이다.



▶분량 적고 논리 분명해 학습 수월

평소 우리 학생들은 비문학 분야의 문제집을 이용하여 공부할 때 시험을 치르듯이 물음에 맞은 답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학습 진도가 더디더라도 지문을 꼼꼼히 읽고 그 속에 담겨 있는 의미와 관련된 내용을 스스로 찾아내는 학습활동을 해야 한다. 독해력을 바탕으로 비판적 사고력, 추론능력, 창의적 문제해결력 등으로 사고 영역이 확대되도록 하는 것이다.

지난 9월 19일자 본지에 실린 글에서 좋은 논술문을 쓰기 위해서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사고력 향상시키는 학습을 해야 한다고 말한 바가 있다. 지문을 꼼꼼히 읽으면서 의미를 파악하고 관련 내용을 확산시키면서 이해하는 활동이 바로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학습 활동인 것이다.

문제의 지문은 출제자들이 직접 작성하거나 원문을 그대로, 또는 약간의 수정을 가해 인용하는데, 해당 지식이나 주장을 집약적으로 제시하기 때문에 집중 학습을 하는데 매우 유익하다. 그리고 최근 수능 언어영역의 비문학 지문은 1100자에서 1500자 정도까지로 그 분량이 적은 편이며, 대체로 논리가 분명한 글들이기 때문에 읽기가 쉽고 짧은 시간 내에 학습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어떤 사항에 중점을 둬서 글을 읽고 학습을 해야 할까? 다음에 이야기하는 사항들은 특별한 비법이 아니다. 언어영역 비문학의 학습 방법, 원리와 거의 일치한다. 다만 사고력을 심화시키고 나아가 논리적 표현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필기도구를 준비하여 항상 자신의 사고활동을 정리하여 기록하면서 학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맨 먼저 글을 읽을 때는 각 형식단락의 핵심을 파악해서 전체적으로 무엇에 대해 말하고 있는가를 파악한다. '사실적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다. 글의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다음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사고를 심화시켜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중요한 활동이다.

▶가능한 모든 방안 나열한뒤 선별

다음으로, 글쓴이가 지식이나 주장을 어떤 방식으로 논리를 펼쳐 나가고 있는가를 파악한다. 설득력이 강한 글을 접할 경우 글의 전개 방식을 잘 파악하면서 읽는다면 논리적 타당성을 갖춘 글을 구성하고 표현하는 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세 번째로, 지문에 직접 나타나지 않았지만 지문을 통해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을 끌어낸다. '추론'을 통해 숨겨진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다. 언어영역에서 글의 전제를 찾아내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이 활동에 포함된다.

네 번째로, 특정한 대상이나 화제, 문제 상황 등에 대한 글쓴이의 입장이나 태도가 무엇인가를 파악한다. 글쓴이의 입장이나 태도가 옹호적인지 비판적인지, 주관적인지 객관적인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등을 바르게 파악함으로써 논술 작성자로서 수험생이 자신의 견해를 드러낼 때 자신의 입장이나 태도를 정확하게 정립할 수 있는 것이다.

다섯 번째로, 글의 내용이나 논거를 바르게 파악하여 비판한다. 글쓴이의 견해가 옳다면 어째서 그러한지 다른 근거를 내세워서 제시해 본다. 글쓴이의 주장이 옳지 않다면 왜 옳지 않은지, 또는 글쓴이의 주장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면 왜 그러한지를 내세우기 위해서 글의 내용이나 논거를 바르게 파악하고 이에 대응하여 반박해 본다. 이러한 활동은 관점의 전환이나 서로 다른 관점의 입장에서 찬반의 의견을 정립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이때 반박의 근거로는 일반적 진리나 사회적 가치, 독자의 배경 지식 등의 특정한 기준을 끌어와서 비판하도록 한다. 이는 글쓴이의 견해가 타당한지를 평가함과 동시에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타당하게 펼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여섯 번째로, 새로운 해결방안이나 대안을 제시해 본다. 인간의 삶의 문제나 우리 사회의 문제를 내세우고 있는 지문을 읽는다면 그 문제의 해결방안이나 대안을 항상 생각해 봐야 한다. 이미 글쓴이가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면 그밖에 다른 방안은 없는지 생각해 보고, 글쓴이가 문제만 제기하고 있다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능한 해결방안들은 무엇인지를 생각해서 제시해 본다. 해결방안을 제시할 때는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 방식으로 가능한 모든 방안을 나열해 본다. 그런 다음 그 방안들을 평가하여 논리적 타당성을 가진 것들만 추려내도록 한다.

이상에서 수능 언어영역과 논술의 연관성을 제시하여 언어영역 학습과 병행하여 논술 학습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논술시험도 고등학교에서 중등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들의 대학수학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너무 어렵게 여기거나 논술학원을 다니고 수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실력을 함양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여 부담감을 느끼지 말자. 정상적인 학습활동을 통해서 충분히 논술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자. 그리고 조금만 더 치밀하게 언어영역의 지문을 읽고 앞에서 이야기한 학습활동들을 해 보자. 꾸준히 실천해 나간다면 여러분들의 논술 능력은 어느새 충분해질 것이다.

<강영선/제주중앙여고 교사. 제주도교육청 톡톡튀는 논술학교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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