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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합니다](61)오경애 곶자왈공유화재단 이사장의 추천
- '제주의 허파' 곶자왈
"나름대로 독특한 식생에 경이로워"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입력 : 2011. 11.01. 00:00:00

▲오경애 곶자왈공유화재단 이사장이 지인 등을 만나면 탐방을 적극 추천하는 제주의 허파 곶자왈. 오 이사장은 "제주의 곶자왈은 나름대로 독특한 식생을 갖고 있어 경이롭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 /사진=한라일보 DB

○…지인 등 만나면 탐방 추천
○…청수곶자왈은 보존 필요
○…"환경프로그램 개발 운영"

제주 여성운동의 '대모'로 불리는 오경애 곶자왈공유화재단 이사장은 요즘 '곶자왈 대표 지킴이' 활동을 하느라고 바쁘다.

오 이사장은 지난 6월 열린 곶자왈공유화재단 제2차 이사회에서 신임 이사장으로 추대받은 후 "제주도의 허파인 곶자왈을 잘 지켜서 후손들에게 물려주자"는 철학을 갖고 곶자왈 알기와 홍보에 푹 빠졌다.

취임 5개월을 맞고 있는 오 이사장은 요즘 도내 곶자왈을 직접 찾아 다니며 공부를 하고 있고 제주를 찾은 지인 등을 만나면 스스럼없이 곶자왈 탐방을 추천하고 있다.

오 이사장은 "제주도내 곶자왈 하면 다 같은 줄 알았는데 직접 다녀보니까 나름대로 독특한 식생을 갖고 있어 경이롭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했다. "전문가들과 함께 돌아다녀 보니까 월림·신평 곶자왈은 주로 방목지역과 낙엽활엽수 2차림지역으로 큰우단일엽, 제주새비나무 등 곶자왈 특유의 식물종이 분포하고 있었고 상록활엽수가 우점하는 지역으로 미기록식물인 천량금을 비롯해 쪽잔고사리, 숫돌담고사리, 밤일엽 같은 독특한 양치식물 군락이 분포해 있었습니다."

또 "도너리오름 자락에 비교적 완만한 형태의 지형과 곶자왈 용암층에 형성된 2차림의 식생과 식물상은 쥐똥나무, 꾸지뽕나무, 찔레 등의 관목류가 우점하는 단순군락을 형성하지만 점차 때죽나무, 후박나무, 까미귀베개, 곰의말채, 새덕이 및 소태나무가 우점하는 맹아림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 너무 신기했습니다."

특히 "월림·신평곶자왈 하부는 산양리를 중심으로 한 평화동 일원으로 이어져 극치를 이루는데 전형적인 곶자왈 지형 특징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고 다른 곶자왈보다 훨씬 요철지형이 심해 지질학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경관적인 가치가 높은 지역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수곶자왈은 공동 목장이며 함몰 지형이 간간이 있으나 지대가 해발 100m 정도로 낮고 지형이 평평해 용암흐름 변화가 많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함몰 지형이 발달하지 않았지만 식생 상태는 다른 곶자왈에 비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곶자왈 지역내 군데군데 빌레 용암들이 함몰되면서 이뤄진 지형은 미세 기후를 만들어 내면서 상록 활엽수림과 낙엽 활엽수림이 혼재된 상태지만 종가시나무, 개가시나무, 육박, 붓순나무 등이 서식하고 있었습니다. 이 일대는 법정 보호 식물인 개가시나무 뿐 아니라 천량금까지 이어 반드시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와 함께 "상창·화순 곶자왈지대는 3만5000년 이전엔 현재의 하와이 빅아일랜드처럼 검은색의 용암 표면이 거칠어서 클린커를 쌓아올린 것 같은 곶자왈 용암에 몇개의 잡초가 여기저기에 듬성듬성 자라고 있는 모습과 매우 유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오 이사장은 앞으로 "이런 아름다운 특색을 간직하고 있는 제주 곶자왈이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 국제적인 의제로 다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곶자왈 공유화 운동을 추진하는 민간 트러스트 단체인 만큼 곶자왈 사후관리에 있어서 환경체험프로그램 등 개발 운영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오경애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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