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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토종씨앗 확보 위한 도 지원 필요 종자주권은 식량주권 확보의 유용조건 일제 강점기와 미군 점령기, 그리고 한국전쟁 등을 겪은 근대사 100년 동안 우리는 엄청난 자원을 수탈당했다. 여기에는 토종씨앗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 그렇게 빼돌려진 우리 토종씨앗들은 외국에서 다양하게 육종돼 '신품종'이라는 이름으로 팔려나갔다. 세계 최대 콩 생산국인 미국산 콩의 90%는 35개의 '조상품종'에서 유래한 것인데 이 가운데 6개 품종이 우리 토종씨앗이다. 미국 농무부 농업연구청은 한반도가 원산인 농작물 종자 6000여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우리가 보유하지 않고 있는 종자도 다량 포함돼 있다. 지난 2007년에야 국내에는 없는 우리 콩, 마늘, 양파 등 34종 1679점을 반환받았다. 일본과는 오랜 줄다리기 끝에 국내에는 기록으로만 남아있던 아마(亞麻) 종자 등 일제 강점기에 가져간 우리 고유농작물 32종 1546점을 2008년에 돌려받았다. 2009년에는 독일과 옛 동독이 한반도에서 수집한 종자 중 우리에게 없는 270여종의 씨앗 900점이 고향으로 돌아왔다. 해외로 유출된 토종씨앗을 찾아오는 것 못지않게 국내에 남아있는 것들을 수집하는 일도 중요하다. 토종 농작물은 우리 토양과 기후에 오랜 세월을 두고 적응해온 것들이어서 병해충에도 강하고 대량의 화학비료를 쓰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다. 제주에는 섬 특성상 육지와는 다른 독특한 종자가 많다. 토종씨앗을 재료로 육종연구를 통해 신품종을 개발할 경우 단순히 식량생산의 기반을 넘어 수출 등을 통한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거듭날 수 있다. 도내 여성농민들이 지난 주말 토종씨앗 축제를 열었다. 이날 축제에는 푸른 독새기콩, 물외, 단지무, 토종유채, 메밀 등 제주의 토종 농작물 종자 57종이 선보였다. 이 토종씨앗들은 지난 2008년부터 전국여성농민회 소속 회원들이 친정집 우영밭에서 오랫동안 재배돼왔거나 중산간 지역의 할머니들로부터 수집해 복원해낸 것들이다. 복원 초기에는 좁은 땅에 여러가지 품종을 심는 바람에 교잡이 이루어져 실패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파종하지 않은 채 보관돼온 씨앗들은 복원해내기가 쉽지 않았다. 소득이 많지 않은 작물들은 텃밭에 심어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것들도 있다. 하지만 빙떡의 재료로 쓰이는 토종메밀은 대규모 재배에 성공했고, 푸른 독새기콩은 맛이 고소해 두부와 토종된장으로 가공하는 데도 성공했다. 제주 토종씨앗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주도 전역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숨겨진 종자를 찾아내야 한다. 찾아낸 토종씨앗은 현실적인 직불금을 지급해 현지 파종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이런 사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제주도의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 경남도는 이미 조례를 제정해 놓았다. 앞으로 한미 FTA가 발효될 경우 토종씨앗 관리시스템은 더욱 중요하다. 지적재산권으로 인정되고 있는 종자에 대해 미국이 재산권을 요구할 경우 우리의 토종씨앗에 대한 재산권으로 방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종자주권은 식량주권을 확보하는 데 긴요한 조건이다. <제주포럼C 공동대표, 전 한겨레신문사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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