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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합니다](66)이광진 제주시청 사진영상팀장의 추천
-제주경관
"경관·미관 살리는 도시계획 필요"
김명선 기자 nonamewind@ihalla.com
입력 : 2011. 12.06. 00:00:00

▲1976년 제주시 서사라 전경. 이광진 팀장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최근 들어서고 있는 초고층 건물과 아파트 등이 제주가 가지고 있던 경관과 미관을 고려하지 않은 채 건설되고 있다"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이광진 팀장 제공

○… 사람과 자연은 배제되고
○… 미래 이미지도 고려 않는
○… 마구잡이식 건축 아쉬워

1970년대의 제주시는 지금과 달리 어떤 모습일까?

이런 고민을 하는 나에게 최근 1976년에 제주시 서사라 일대를 촬영한 사진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1973년부터 제주시청에 근무하고 있는 이광진 사진영상팀장이 건넨 사진 속 서사라 주변은 그야말로 허허벌판이었다.

당시 서사라 제3지구 구획정리 사업에는 98만2872㎡의 면적에 22억1400만원이 투입됐다. 이 팀장은 "당시 구획정리를 통해 서사라지역은 부자들이 사는 마을로 변신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이 팀장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최근 들어서고 있는 초고층 건물과 아파트 등이 제주가 가지고 있던 경관과 미관을 고려하지 않은 채 건설되고 있다"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예전부터 제주에서는 고층건물을 신축하겠다는 신청서가 행정기관에 접수만 되어도 도민사회가 건축·경관 등의 심의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심의를 하기전부터 각자의 이익에 따라 찬·반으로 나뉘어 대립을 하고 민원제기를 통해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시키려 한다. 이때 가장 고려되는 것은 신축건물이 주변환경과 얼마나 어울리나 보는 경관과 미관이다.

하지만 민선시대를 맞으면서부터 이에 대한 민원이 많아졌고, 건축물 고도완화 등의 조치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얼마전부터 카메라를 들고 시내 곳곳을 누비며 도시화 되어가고 있는 제주시를 기록하는 이 팀장에게 현재의 제주시는 낯설음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 팀장은 "제주시내 곳곳에서 구획정리를 통해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고 초고층 건물도 신축되면서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며 "논란의 중심에 사람과 자연은 배제되고 미래의 제주 이미지도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광진 팀장

그는 이어 "비행기를 타기 어려웠던 시절 관광객들 대부분은 뱃길을 이용해 제주를 찾았는데, 제주가 가까워 질수록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한라산이고 바로 밑으로는 오름이었고, 해안가 주변으로 시민들이 살고 있던 주택을 볼 수가 있었다"며 "제주를 찾았던 관광객들에게는 마치 제주시가 대자연 속에 형성된 마을처럼 신비로움으로 다가왔는데 지금은 한라산 바로 밑에까지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는 도시로만 보인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가장 먼저 접하는 것이 비행기와 배위에서 바라본 제주시와 자연이 어우러진 경관이라는 사실은 누구보다 도민들 스스로가 알고 있다"며 "주변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개발을 통해 '신비의 섬' '자연의 섬' 등 제주가 가지고 있는 좋은 이미지를 살리려고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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