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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관광객 목표 "고민되네"
숙박·항공난에 1000만명 설정 쉽지 않아
김성훈 기자
입력 : 2011. 12.09. 00:00:00

▲8일 제주시 용두암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차가운 초겨울 바람을 맞으며 제주해안의 비경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강희만기자

내년도 제주관광 유치목표를 놓고 관계기관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고민의 핵심은 메가투어리즘 시대 개막의 상징인 '1000만명'을 잡느냐 마느냐 하는 점.

제주가 '세계7대 자연경관'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이상 목표치를 크게 설정해야 하는 상징성과 제주관광 수용태세가 개선되지 않았음을 감안할 때 어려울 수 있다는 현실론이 부딪치는 것이다.

제주관광 1년 유치목표는 통상 12월 중순쯤 정해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를 비롯해 제주도관광협회와 제주관광공사 등 관광기관과 더불어 제주발전연구원 등이 머리를 맞대 최적의 목표치를 정하는 수순을 밟는다. 목표치는 과거 5년간의 통계를 기본 바탕으로 삼아 외부 환경적인 요소등을 분석해 설정한다. 올해도 예년처럼 다음주 중으로 이들 기관간 만남을 갖고 유치목표 절충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내년 유치목표는 최근 2년간 제주관광이 예상외로 활황을 이룬게 발목을 잡고 있다. 올해의 경우 820만명을 목표로 했지만 일본 대지진 등 연초 악재를 이겨내고 이미 목표치를 넘어선 것. 현 추세라면 860만명 안팎으로 전년보다 100만명이 늘 전망이다. 또 지난해도 전년대비 100만명을 초과 달성했다.

결국 최근 실적을 감안할때 '1000만명 유치'도 통계상으로는 불가능한 것이 아닌 것. 게다가 제주도는 세계7대 자연경관에 선정됐을 경우 연중 최소 수십만명의 관광객 창출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문제는 제주관광의 현 수용태세로는 이같은 수치 달성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섬이라는 제주의 특성을 감안할때 교통수단이 항공기와 배편에 한정된 상황인데다 지금도 연중 주말이면 항공권 구입전쟁이 일반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주말 숙박난도 여전한 형국이다. 제주관광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어 관광객 유치가 갈수록 어려워진다고 관광업계는 하소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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