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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사회적기업과 제주경제](4)근로와 재활을 동시에 '일배움터'
마음 합친 교감… 회사 발전 밑거름
위영석 기자
입력 : 2011. 12.15. 00:00:00
원예사업·도자기화분 생산… 장애인 직원 채용
사회적기업의 지속 성장 위해 넘어야 할 벽 많아

장애인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쉼터역할을 하는 사회적기업 일배움터(대표 최영열·사진)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성장하며 나누는 일터다. 지난 2008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고 장애인을 근로자로 채용해 근로능력을 키우는 한편 사업단별로 업무를 줘 재활도 도와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올리고 있다.

주요 업종은 원예사업과 농산물사업, 그리고 도자기사업장을 부문별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29명이 근무 중으로 이중 20명은 취약계층인 장애인이다. 사회복지법인인 제주가톨릭사회복지회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장애인들의 자활기반을 다져주고 있어 직장분위기는 명랑하고 쾌활했다.

제주시 화북2동에 위치한 일배움터가 생산하는 제품은 다양하다. 제주지역의 잉여농산물인 월동무를 활용한 무말랭이와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은 친환경 유기농감귤, 원예사업으로 통한 도자기 화분과 경조사용 꽃다발과 꽃바구니 사방화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공공기관이나 은행 등을 찾아 식물교체 배치 분갈이 정원시공 등의 정원관리와 원예치료체험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제주시 화북동에 위치한 일배움터는 근로자 29명 중 20명을 장애인으로 채용하는 등 장애인들의 근로능력과 재활을 동시에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이승철기자

올해만 3억4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 9월에는 제주자치도의회의 도움을 받아 낭그늘쉼터에 입점하는 등 판로확대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제주지사와 (주)우리마트, 제주경마공원, 공항공사 제주본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등에서 많은 도움을 줘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기도 하다. 마음으로부터 전해지는 정성으로 무럭무럭 커 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사회적기업으로서 성장기반을 다져가는데 어려운 점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사회적기업 인증이 끝나면서 정부지원이 사라져 경상경비 지출이 많아져 수익성 제고가 쉬운 일만은 아니다.

최 대표는 "사회적기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생산 뿐만 아니라 기업을 유지하기 위한 홍보나 경리 등 전문분야의 인력이 필요한데 정부의 지원은 2명에 대해 70%만 이뤄져 이 부분에 대한 보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감면은 있지만 사회적기업에 대해 일반기업과 동일하게 각종 세금을 부과하는 것도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특히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성과급 형태로 추가 지원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 대표는 마지막으로 "제주자치도 차원에서 부서별로 성과평가에 반영하면서 사회적기업 상품 구매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정부나 지자체에서 장애인 인증 상품처럼 사회적기업 상품을 일정부분 구매해주는 제도 도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사회적기업 일배움터 생산품을 주문하거나 후원하고자 할 경우 080-723-9106으로 하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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