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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분투기
[홍창욱의 소셜미디어분투기](43)당신의 채널
입력 : 2011. 12.17. 00:00:00
TV 시청률 때문에 방송사 PD들의 스트레스가 늘어만 간다. 막대한 돈이 들더라도 간판 연예인을 등장시키고 자극적인 소재와 말도 안 되는 스토리가 막장드라마를 낳았다. 이러한 불명예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경쟁을 하게 되는 이유는 리모콘이라는 요상한 물건 때문이다. 채널을 돌리는데 1초도 안 걸리는 기기 때문에 시청자는 재미가 없다면 한 채널에 5분이상 머무르지 않는다.

이제 긴 스토리보다 짧고 자극적인 소재와 컨셉화된 등장인물을 원하는 시대가 되었다. 광고와 뮤직비디오가 제일 재미있다는 시청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바로 당신의 채널인 유투브의 등장으로 본격화되었다. 아무리 길어도 10분을 넘지 않는 영상. 보통 3분 안에 재미와 웃음, 관심이 집중되는 영상이 바로 그것이다.

유투브에서 가장 인기있는 영상들은 어떤 것일까? 국내 유투브 조회수 1위를 기록한 바 있는 정성하군의 '캐리비언의 해적' 기타연주는 3년 전에 업로드 되어 무려 2천 6백만번이상 조회되었다(정군의 동영상들의 누적 조회수는 무려 3억 7천만번). 정성하라는 기타리스트가 애초에 세계적인 기타리스트여서가 아니라 어린 아들의 연주가 자랑스러워 아버지가 촬영한 동영상을 유투브에 올린 것이 계기가 되어 현재 연주 앨범까지 2개를 나왔다.

TV에서 늘상 볼 수 있는 유명한 사람의 이야기나 활동이 아니라 바로 옆에 있는 이웃들의 재미있는 일상들이 공유되고 끊임없이 재생되는 곳이 바로 유투브인 것이다. 촬영, 편집, 송출까지 가능한 손안의 방송시스템. 검열이나 제한이 거의 없으며 누구나 검색을 통해 당신이 올린 동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영상이 만국의 공통어이다 보니 이제 언어, 국가, 민족, 문화 간의 경계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K팝이 인기인 이유가 무엇일까? 짧은 유투브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10대 소녀들 사이에서 손쉽게 공유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나만의 방송국을 가지고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방송을 한다고 상상해보자. 이제 막대한 자본과 하드웨어가 있어야 방송이 가능하고 그 방송을 통해 사회문화를 좌지우지하는 시기가 끝났다. 발빠른 대응과 기발한 기획력, 그리고 숨겨진 실력이 있다면 누구나 정성하와 같은 스타가 될 수 있고 그를 발굴한 기획자가 될 수 있다. 손안의 채널, 무한한 가능성을 썩혀버리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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