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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25시
[편집국 25시]2012년 제주관광 속도를 줄여라
김성훈 기자
입력 : 2011. 12.29. 00:00:00
올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870만명 가량 될 전망이다. 전년대비 110만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활황세에 고무된 제주자치도는 내년 목표를 1000만명으로 설정했다. 그토록 기원했던 메가투어리즘 시대를 연다는 포부다.

특히 올해 제주관광은 외래관광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16일 이룬 쾌거다. 그런데 100만명 시대를 연 외래관광은 제주관광에 행복한(?) 고민을 안기고 있다. '집중과 시장 다변화'가 그것이다. 수년새 폭발적으로 늘면서 지난해부터 제주외래관광 점유율 50%를 넘은 중국인들의 제주행이 빚어낸 고민이다. 이를 놓고 관광전문가는 물론 관광업계도 설전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최대 거대시장이면서 폭발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어 집중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점유율이 높아지는 것은 제주관광시장 위험도를 높이는 만큼 시장다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이같은 두갈래의 의견이 모두 설득력을 갖고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외래관광 정책이라는게 인접국가에 치우칠 수밖에 없는 현실적 논리를 비춰보면 중국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한 노릇이다. 또 중국 내에도 개척해야 할 곳이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해외관광이 환경적 변수에 민감한 만큼 한국과 중국간 외교적 또는 국민적 마찰이 심화될 경우 그 파장은 직격탄일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시장다변화만이 중국시장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논리가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제주외래관광정책은 어정쩡하기만 하다.

제주도 등이 올해 초부터 시장다변화 정책을 펴고 있지만 동남아지역에 제한되고 있다. 게다가 초창기임을 감안하더라도 단순 홍보와 인맥구축에 그치고 있다.

겉으론 시장다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중국시장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내년 외래관광객 150만명을 목표로 하면서 중국시장에 올인할 것으로 점쳐진다. 동남아권 여러국가에서 소규모로 유치하기 보단 대규모의 관광객을 끌어들여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도 마음 한켠에 있는 듯하다.

선택과 집중의 기로에 섰을 때 해결책은 속도를 줄이는 것이다.

관광객 한명 더 늘리는 것보다 제주관광 취약점을 개선하는 것이 메가투어리즘 시대 개막을 앞둔 관광정책의 묘수다. 제주관광이 가장 경계해야할 것은 양적팽창과 숫자놀음이다. <김성훈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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