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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에서 지역청년으로 산다는 것은 착취와 차별이다. 학자금 대출과 집세와 생활비를 대기 위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시급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은 청년들에 대한 착취다. 돈과 사람, 지식 등 모든 것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서울에 휩쓸리지 않은 채, 지역에서 살아가는 것은 세상의 흐름보다 다소 느리거나, 혹은 주변적일 수밖에 없다. 스스로 선택을 했든, 어쩔 수 없이 남겨졌든(?), 나와 내 또래 친구들은 20대를 지역에서 생존했다. 그러나 나와 내 또래 친구들이 계속 지역을 지키고 있었던 지난 10년 동안, 우리의 20대 친구들은 계속 지역을 떠나고 있었다. 특히 일자리를 찾아서. 통계청 인구 순이동 추이 변화를 보면, 제주도에서 20~30대들은 구직과 학업의 이유로 유출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와는 달리 최근에는 귀농·귀촌 증가에 따라 50대 유턴 등으로 유입 인구가 많아지는 특징도 보여주고 있다. 장년들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누리러 오는데, 여기서 태어난 청년들은 뭍으로 떠나고 있다. 물론 젊은이들이 제주환경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해서 떠난다기 보다는, 그 가치들을 활용해서 청년들에게 어떤 꿈과 희망을 줄 것인지 보여줄 수 없는 상상력 부족 탓일 게다. 젊은이가 없는 사회는 점점 피폐해지고, 초고령 사회로 급속히 전락하게 된다. 결국 재생산을 할 수 없는 사회는 붕괴한다. 그래서 지역도 살리고, 사람도 키우는 발칙한 상상을 해보자. 제주도를 지키는 20살부터 25살까지, 약 3만 5000명의 지역청년들에게 무조건 매월 20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것이다. 20살 이전까지는 무상급식과 의무교육으로 어느 정도 국가의 혜택을 받고 있고, 25살 이후는 어느 정도 취업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우선은 이들부터 대상으로 해본다. 재원마련은 제주의 자연환경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에게 지불하도록 하자. 간단히 말해 '입도세'고, 말을 꾸미면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에 세계7대자연경관을 뽐내고 있는 제주도를 지키는 아름다운 청년들을 위한 미래발전기금'이다. 내년 관광객 목표가 1000만 명이라고 하니까, 이들에게 1만원씩 납부토록 해보자. 공항이용료도 한 번에 4000원인데, 제주도 3~4일 이용료에 1만원이면 많지도 않다. 1만원도 아까워서 안 낸다며 제주도를 안 오겠다는 사람을 100만 명이라 잡아도, 연간 900만 명에게 1만원씩 걷고, 이를 3만 5000명의 제주청년에게 나눠주면 매월 20만원은 줄 수 있다. 이렇게 '제주청년 기본소득'을 신설하면, 지역을 떠나는 젊은이들의 발걸음을 조금씩 되돌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아르바이트에서 해방돼 그 시간을 사회복지활동이나, 지역 시민사회단체 자원활동, 제주도 자연환경 보전활동 등 지역사회의 활성화를 위한 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면 기본소득 중 일부를 '제주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해보자. 지역경제가 살아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지역청년에게 투자하면 지역도 살아나고 미래도 밝아진다는 말이다. 지역청년의 존재에 관심을 촉구한다! <김동주 제주환경운동연합 대안사회팀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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