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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체육고 설립 '산넘어 산'
양성언 교육감 부정적 입장 공식 표명
체육계 타당성 여부 용역 "계획대로"
조상윤 기자
입력 : 2012. 01.10. 00:00:00
체육고교 설립 주체인 제주도교육청이 학교 설립에 부정적인 입장을 공식적으로 피력하면서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양성언 교육감은 9일 오전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가진 올해 주요업무계획 발표 자리에서 예산문제와 정원부족 등의 이유를 들어 당분간 체육고 설립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확실히 했다.

양 교육감은 "올해 남녕고 체육반 정원이 40명인데 35명이 지원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면서 정원을 채울 수 없는 현실을 적시했다. 그러면서 "체육고의 경우 수용도 문제지만 예산충당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양 교육감은 울산시의 예를 들면서 "울산교육청에서 체육고를 만드는데 800억원이 들었다. 그런데 울산교육감이 만들어 놓고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교육감은 "엄청난 예산이 필요한 만큼 실질적으로 제주에서는 어렵다고 판단, 각 학교 스포츠클럽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양 교육감은 지난해 10월 전국체육대회 선수단 결단식에서 우근민 지사의 체육고 설립방안 검토 지시와 도체육회의 체육인의 밤 행사 등에서 체육고 설립의 타당성을 강조한 체육계의 의견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었다. 하지만 양 교육감의 이같은 공식입장은 지난해 체육고 설립검토에 따른 제주도, 도교육청, 도체육회 유관기관단체 간담회에서 교육청 담당과장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면서 예견됐다.

그러나 도체육회와 제주도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현재 교육감이 추진하지 않더라도 올해부터 타당성 용역발주 등 예정된 로드맵을 진행시킨다는 방침이다. 학교설립의 타당성 여부에 대해 객관적으로 결론을 내린다는 것이다.

결국 제주 체육고 설립문제는 타당성 여부를 통해 다음 교육감 선거의 쟁점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문제는 그동안 체육고 설립의 타당성을 지역사회에 어떻게 설득하는가에 달려있다는게 체육계 안팎의 전망이다.

도내 체육계에서는 "교육청의 입장은 7~10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학교정원 채우는 문제나 울산지역의 사례는 다소 어불성설"이라며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한 사안이어서 정상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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