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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광장]우리는 청춘이다
입력 : 2012. 01.10. 00:00:00
요즘 '나는 가수다'에서부터 '나는 하수다'까지 '나는 OO이다'라는 방법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단순하고 명료하게 표현하는 것이 유행이다. 이 한마디를 빌려 나를 표현한다면 "나는 25살, 청춘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청춘!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빛난다고 하지만 현실은 그러지 못하다. 현실은 우리를 88만원세대(88만원을 받고 일하는 20대), 아르바이트 시급 4190원이라 안타깝게 바라보면서도 '아프니까 청춘'이라며 위로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본다.

중학생 때에는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고등학생 때에는 대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대학생 때에는 취업을 하기 위해, 원하지 않는 경쟁, 쉼 없는 경쟁을 해온 우리에게 누구 한 명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내 적이 있나.

그저 경쟁하는 사회이기에, 어른이 되어서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살기 위해서는 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한다는 설명으로, 우리를 시멘트 투성이 공간에 몰아놓고는 "두발은 지상에 두고 손은 별을 향해 뻗으라"는 말에 나는 참 불만이 많았다.

물론 청춘은 늘 억압 받았던 것 같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시대의 청춘은 반공이데올로기라는 억압 속에 살아야 했다. 우리 부모님 세대의 청춘은 자유를 억압하는 독재 정권의 대척점에 서서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다. 그리고 우리 삼촌들 세대는 연세대에서 며칠간 갇혀 있으면서도 신념을 잃지 않고 끝까지 싸워나갔다.

우리 전 세대 청춘들은 전사처럼, 투사처럼 청춘을 불사르며 보냈다. '청년은 역사의 선봉대'라는 말이 나올 만큼 치열하게 살았다.

우리라고 그 세대처럼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청년의 기질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회의 잉여가 되지 않기 위한 그 숨막히는 경쟁에 매몰되어, 옆을 돌아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바로 옆을 쳐다보면 나와 같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지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옆을 돌아보자. 등록금이 없어서 휴학을 해야 하는 청춘들의 현실에 함께 분노하자.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경쟁을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보자.

사회에 대한 불평불만이 아닌, 청와대를 향해 욕지거리 한 번 내뱉고 마는 헛 발길질 말고, 다시 오지 않을 청춘을 더욱 빛나게 살기 위해 우리 함께 고민하고, 분노하고, 소리치자! 우리는 청춘이다.

<박지혜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총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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