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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족(廢族)'은 조상이 큰 죄를 지어 벼슬을 할 수 없게 된 후손을 말한다. 지난 2007년 대선(大選) 패배 후 스스로 '폐족'임을 선언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왼팔로 불리었던 안희정 현 충남지사였다. 그러나 친노(친노무현) 세력은 2010년 6월 지방선거와 지난해 10·26 재보선 등을 거치며 사실상 정치적으로 재기했다. 그리고 새해 들어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의 당권을 장악하며 '화려한 부활'의 날개를 퍼득였다. 15일 열린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압도적인 표차로 1위를 차지하며 첫 대표로 선출됐다. 당 안팎으로 결집된 친노(親盧) 세력의 지원이 절대적이었다. 또 '노사모'를 만든 장본인인 문성근씨도 정치 신인이란 한계를 극복하고 2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최고위원에 등극했다. 이에 반해 호남세는 퇴조했다.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란 이순신 장군의 말까지 인용하며 경선에 나섰지만 박지원 후보(4위)만 겨우 살아 남았다. 친노계가 대약진한 반면 DJ계는 몰락의 길을 걸었다. 시민통합당 출신 역시 문 최고위원을 제외하곤 탈락해 제도 정치권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한 대표는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을 과거에 묻고 이들을 심판하는 승리의 대장정을 시작할 것'이라며 대립 각(角)을 세웠다. "국민이 원하는 혁신과 변화를 할 것이며 어떤 기득권(旣得權)도 인정하지 않을 것"임도 강조했다. 한명숙 체제 출범과 관련 일각에선 '여인천하(女人天下)'가 도래했다는 말도 나온다.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모두 여성임을 빗댄 것이다. 한국 정치 역사상 주요 정당의 수장(首長)을 여성들이 한꺼번에 꿰찬 것은 처음이긴 하다. 그러나 석달 앞으로 다가온 4월 총선은 사실상 '박근혜 대 노무현(친노)'의 대결 구도로 치러질 것이란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친노 세력의 좌장(座長)격이자 최고의 전략통인 이해찬 전 총리는 연초 모 인터뷰를 통해 올해의 총선 및 대선 전망을 피력한 바 있다. 그는 현 시점을 '패러다임 전환 시기'로 규정했다. 신(新)자유주의가 한계에 부딪히고 보편적 복지라는 삶의 질에 대한 요구가 새롭게 생겼다는 것. 즉 내적 질서와 가치가 바뀌면서 2013년 이후 20년 체제가 새로 시작된다는 것이다. 최근의 친노 세력 약진에 대해선 시대 흐름에 따라 노무현과 함께 했던 사람들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의 말을 종합하면 한명숙과 문성근은 친노 세력의 대표 주자다. 특히 한 대표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당 내부의 갈등을 조정하며 4월 총선부터 민주통합당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한나라당이 내세운 '철(鐵)의 여인' 박근혜와의 한판 승부는 불가피하다. 이번 총선(總選)의 흐름과 결과는 연말 대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진보와 보수를 대변하는 그야말로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진검 승부'가 대기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라 한다. 총선과 대선 까지는 숱한 변수(變數)가 도사리고 있어 현재로선 그 결과를 예측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여·야의 간판으로 싸움에 나선 '박근혜-한명숙' 두 여장수(女將帥)의 일거수 일투족에 정치권과 국민 등 초미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논설실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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