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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메가투어리즘과 제주(중)
무엇을 어떻게 보고 즐길 것인가
소비자들 관광 정보 습득 목말라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입력 : 2012. 01.17. 00:00:00

▲내나라여행박람회에 설치된 제주관광부스.

전국 지자체 국내관광시장 무한경쟁 돌입
가족단위·인센티브고객 맞춤형 홍보 절실
다양한 관광정보 소비자에 직접 전달해야

제주웰컴센터 4층에 들어서 있는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사무실 벽면엔 관광객 월별유치목표를 담은 그래프로 채워져 있다. 기본 목표는 1000만명. 이중 내국인은 850만명이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관광객보다는 100만명이 많은 규모.

최근 3년간 내국인시장이 활황을 기록하며 연평균 100만명 이상이 급증했음을 감안하면 수치상 달성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직원들의 표정엔 긴장감이 묻어난다.

이는 지난해 제주관광시장이 사실상 포화상태를 경험한터라 숙박 등 인프라 개선 없이는 전년대비 급증세를 탈 개연성이 높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4~5월 봄관광과 7~9월 피서철 관광수요를 적절히 조절하고 경쟁력 높은 여행상품을 계속해서 개발한다면 목표달성 가능성은 충분하다는게 관광업계의 분석이다.

이를 감안하듯 제주도관광협회는 실제론 내국인 900만명 이상을 염두에 두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도내 관광업계는 국내 잠재관광객 선점을 위해 신속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A 여행사 관계자는 "제주관광은 80~90% 가량이 내국인으로 채워지는 등 국내 의존도가 높으며 그동안 국내 최대 관광지라는 이미지를 등에 업고 별다른 노력없이 성장할 수 있었다"며 공을 국내 관광객에게 돌렸다. 그는 이어 "각급학교 주5일 수업 시행과 더불어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느는 만큼 제주국내관광 성장 가능성은 무궁하지만 이에 걸맞은 맞춤형 홍보전략만이 이를 담보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올해 국내관광 시장을 놓고 전국 지자체들의 경쟁은 사상 유례없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는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2012년 내나라여행박람회'에서 감지됐다.

이번 박람회에는 무려 118곳의 지자체가 자체 부스를 설치했다. 10만명에 달하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예술작품으로 공간을 꾸미는 등 각 지자체마다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적극성을 띠었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관람객들도 가족단위 등 국내관광을 계획중인 잠재고객이 대다수를 이뤄 많은 사람들이 국내관광정보에 목말라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B 여행사 관계자는 "제주라는 큰 테두리의 이미지 홍보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제주의 다양한 관광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신속하게 홍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제주가 아름답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 제주섬 안에서 무엇을 어떻게 즐길 수 있고 볼 수 있는지 세부적으로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주자치도 등 행정기관의 공격적인 홍보와 과감한 투자 행보는 제주를 국내 최대 관광시장로서의 명성을 이어가는 기본이라고 관광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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