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아름답고 살맛나는 축제, 모든 사람이 신과 더불어 즐거워 죽는 기막힌 축제, 인간이 온 정성으로 신을 즐겁게 하니 신은 인간의 모든 액운을 막아주고 인간의 소원을 들어주는, 신과 인간이 모두 즐거운 '신인동락(神人同樂)'의 축제를 그려본다. 입춘이 됐으니 지상에는 새로 부임하는 신들로 꽤나 복잡하게 축제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입춘 전전일은 눈이 와 매우 추웠다. 그러다가 입춘 전야부터 눈이 그쳤고 입춘 드는 4일은 정말 따뜻해 새봄의 전령이 두터운 방한복을 벗어버린 것 같았다. 흑룡을 타고 온 따뜻한 입춘이었다. 입춘 날부터의 축제는, 신시(神市)라 칭송되는 고대의 장터, 관덕정의 입춘굿, 불을 놓는 새별 오름의 들불축제, 송당리 신화 축제 신과세제, 5일 와흘리 신과세제로 하늘 신궁의 문이 열리며 '신들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다리'라고 하는 '노각성자부다리'를 타고 내려온 신들이 도착한다는 본향당의 입구인 '하늘올레' 당나무[神木] 폭낭 아래 내려와 신과 인간이 함께 그리는 축제, 세상을 화끈하게 데우는 따뜻한 축제가 그리웠다. 아마 축제에 둔해진 일상을 탓해야 할지, 날씨 탓으로 핑계를 옮기다가 축제는 바람과 만나야 하며, 불과 연기가 테마가 되는 축제가 진짜 우리가 꿈꾸는 축제란 생각이 들었다. 개날에 한번 찾아온 좋은 날씨를 만나 사람이 모이면, 멜 들었다고 기뻐하고 춤추는 축제는 축제가 아닐 것이다. 바람을 만나고 추위를 만나도 함께 고민하고 그리워하는 축제를 그리며, 다시 신명나는 축제를 꿈꿔 본다. 우선 입춘을 맞이하며 입춘굿이 생활의 공간, 신을 맞이하는 축제와 사람을 위한 시장이 같이 열리는 신시, 칠성골, 동서문 시장, 지하상가의 상점에 들러 물건을 사듯 우리 삼춘이 재밌게 구경하는 축제, 먹거리·볼거리가 많고 그냥 떠나고 싶지 않은 입춘굿, 정말 탐라국 시절부터 이어온 우리의 입춘굿을 그려본다. 입춘굿은 신시 축제, 입춘굿은 길을 트는 소통의 축제여야 한다. 길이 없거나 불편하면 망하는 축제다. 길은 신과의 소통의 길이면서 인간들의 만남과 교환, 거래를 이루는 길, 시장이어야 한다. 내가 신과 만나 신에게 정성을 뿌리고, 그 쌀알의 보아 신의 뜻을 헤아리고 한해의 운을 점치는 희망의 축제. 웃드리 사람 지들커(땔감) 한단 팔아 시장에서 간고등어 몇 마리 사던 신시의 축제, 인간들의 교환경제가 축제를 통해 살아나야 한다. 그리고 축제는 '하늘올레'에서 신을 인간의 마을, 축제의 현장으로 모셔오는 오리정, 신을 모셔오려면 깃발이 바람에 흔들려야 하며, 불과 연기가 피어나야 한다. "밤에는 불싼 가위, 낮에는 내난 가위"라 하여 신과 인간의 신호, 소통은 낮에는 연대에 피우는 연기로 신을 안내하고, 밤에는 횃불을 오름의 봉수대에 올려 신호를 하듯 신을 부르는 축제의 청신의례이다. 그러므로 축제는 불과 연기를 바르게 피워야 아름다운 축제를 만들 수 있다. 오름에서 피어오르는 불은 새 풀을 재생하기 위해 활활 억새를 태우는 화입(火入), 재생의 불이어야 하며, 연기(煙氣)의 향기를 피워 신을 일깨우고 횃불을 들고 향을 피워 신을 부르고 기를 들어 하늘올레에 내리신 신을 안내하듯이 신명나는 축제는 다시 신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이 다시 신들을 불러 신시를 여는 '나눔의 축제'가 되어야 하며, 내일을 여는 나눔의 축제가 바로 아름다운 생산의 축제가 되어야 한다. <문무병 제주전통문화연구소 이사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