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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역사상 가장 나쁜 독재자를 꼽자면 5000만명이라는 엄청난 목숨을 앗아간 세계2차대전을 일으킨 히틀러가 떠오른다. 600만명이 넘는 유대인을 학살하며 이른바 인종청소를 벌인 히틀러는 이미 우리에게 파시스트이자 독재자이며 학살자, 반인류적 전쟁범죄자로 낙인찍혔으며 나쁜 지도자를 얘기할 때 단골처럼 등장한다. 하지만 그 모든 악행이 히틀러 혼자 벌인 일은 아니다. 히틀러가 실의에 빠진 독일국민들에게 독일민족공동체 건설과 행복한 미래라는 '고귀한 목표'를 내세우며 열광적 지지를 받은 지도자였다는 불편한 진실이 존재하다. 인류가 발명한 가장 민주적 방법이라는 다수결의 원칙에 따른 선거를 통해 당선됐다는 사실도 기억한다. 결국 인류역사에 가장 처참한 죽음과 고통을 안겨주었던 히틀러 파시즘은 나치의 총칼에 의해 강제로 동원된 집단적 광기만이 아닌 독일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희생이라는 이른바 자발적 복종이 낳은 결과물이다. 지도자는 늘 권력을 유지하고자 대중으로부터 자발적 복종을 이끌어 낸다.일제 강점기때 친일파들이 벌인 반민족 행위 역시 총칼에 의한 굴복만이 아니라 달콤한 권력과 이득을 쫓은 자발적 복종이다. 박정희 이후 군사독재정권은 반공과 산업발전이라는 목표를 내세우며 권력을 유지해왔다. 전방위적 매체 전달력이 있는 지금, 자발적 복종은 더욱 내면화하고 지배체계가 강력히 형성된다. 국익과 경제발전이라는 목표아래 대중을 묶어세우고 복종하게 한다. 한미FTA를 반대하거나 해군기지를 반대하면 어느새 국익에 반하는 좌파라는 낙인찍기가 시작된다. 사회구성원들은 지배세력이 장악한 교육과정과 대중매체를 통해 지배체제, 지배질서에 대한 자발적 복종의식을 어느새 받아들인다. 자발적 복종에 빠지면 비판과 저항은 스스로 불가능한 상태에 이른다. 과거 노예들이 매를 맞고 심지어 목숨까지 잃으면서도 도망가거나 저항하지 못한 것은 채찍이나 쇠사슬 때문만은 아니다. 이미 내면화한 복종의식과 사회적 통제력 때문이다. 봉건 사회에서 노예는 스스로 저항이라는 의식을 갖지 못했으며 기득권 세력은 이를 용서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억압과 폭력이 만연한 사회에서 이를 극복하기에 개인은 나약하기만 하다. 최근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을 놓고 벌어지는 논란이 제주사회를 떠들썩하게 한다. 실체가 불분명한 영리업체 사기극에 놀아나 수백억원을 날려 보냈으며 제주도가 예비비를 불법 전용했다는 비판까지 도민사회가 술렁인다. 제주도와 범국민추진위원회는 제주를 알리는 마케팅 비용이고 홍보효과를 생각하면 오히려 남는 장사라며 흠집내기식 비판을 그만두라고 항변한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넘어 우리가 생각해야할 것은 우근민 도정과 범국민추진위원회가 그들이 내세운 '고귀한 목표'아래 도민들에게 자발적 복종을 강요하는 또다른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나 하는 성찰이다. 뉴세븐원더스 실체는 무엇인지, 마케팅이라면 비용과 효과 분석은 했는지, 한 사람이 무한대로 투표가 가능한 이상한 투표방식에 대한 문제제기는 제주도도 추진위원회도 언론도 애써 무시했다. 오히려 제주를 세계에 알리고 엄청난 관광객 유입으로 1조원이 넘는 경제효과를 거두어 잘 살 수 있다는 고귀한 목표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인류역사상 지도자들은 늘 고귀한 목표를 내세우며 권력을 잡고 통제해왔는데 왜 아직도 대중은 고귀한 삶에 이르지 못하고 여전히 팍팍한가 생각해보자. <김효철 (사)곶자왈사람들 공동대표>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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