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農心 울리는 신종 보이스 피싱 적발
가짜 입금문자 발송 뒤 "금액 잘못 보냈다" 환급 수법 사용
20대 등 5명 전국서 지역 특산물 판매자 등 속여
강봄 기자 bkang@ihalla.com
입력 : 2012. 03.16. 21:00:00
속보=농업인 등을 대상으로 전화 사기 행각(본보 6일자 4면)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지방경찰청은 농수산물 판매업자와 펜션 업자 등에게 물품을 구매하거나 예약할 것처럼 접근, 대금을 과도하게 입금했다고 속여 그 차액을 돌려받아 편취한 혐의로 한모(29)씨를 검거하고 도주한 공범 4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 등 공범 5명은 대구 출신의 사회 선·후배 사이로 지난 2월11일 오후 3시쯤 서귀포시 위미리 소재 한라봉 쇼핑몰을 운영하는 오모(45)씨에게 대포폰을 이용, "30만원 상당의 레드향을 보내달라"고 주문한 뒤 오씨에게 300만원을 입금한 것처럼 허위로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이들은 다시 전화로 "돈을 입금하다 보니 실수로 '0'을 더 붙였으니 바로 잔액을 환급해달라"고 속여 270만원을 대포 계좌로 송급받아 가로챘다.

이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전국을 무대로 한라봉, 사과, 배, 인삼, 장뇌삼, 곶감, 대게, 멸치 등 지역 특산물 판매자와 펜션 운영자 등을 상대로 지난 1월부터 이달 13일까지 모두 108명에게 2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다. 제주지역의 경우 6건에 1700여만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은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합숙생활을 하면서 노트북, 무선인터넷, 대포폰, 대포통장을 구매한 후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엄격히 구별하는 등 지능적이고 조직적으로 범행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신고 접수 후 한달 동안 집중 수사를 벌여 범행에 이용된 대포폰과 대포계좌 등을 확인, 유력한 용의자인 한씨를 추적해 은신처로 추정되는 서울 강남구 소재 모 오피스텔을 파악한 뒤 잠복 수사 중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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