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n라이프
신기하고 재미있는 시간과 시계 이야기
호기심 자극하는 그림책 '째깍째깍 시간 박물관'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입력 : 2012. 03.17. 00:00:00
코끼리 선생님과 찍찍이(쥐), 꿀꿀이(돼지), 깡총이(토끼), 야옹이(고양이)가 시간 박물관에 가기 위해 기차를 탔다가 터널 속에서 기차가 멈춰 버리는 사고를 당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수룩한 듯하면서도 야무지게 주고받는 동물들의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이야기의 재미는 물론 어느새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시간은 금이다',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흘렀다', '시간이 없다' 등 바쁜 현대 사회 사람들이 시간과 관련해서 하는 말은 참 많다. 시간은 이처럼 아끼고 관리해야 하는 대상이기만 한 걸까? 눈에 보이지 않고 손으로 만질 수도 없는 시간은 아이들이 이해하기에 쉬운 개념이 아니다.

자칫하면 시간을 '시계나 달력에 표시된 숫자', '시계가 가리키는 어느 한 점'으로 치부해 버리기 십상이다.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서도 '시간'을 '시계 읽기'라는 교육 목표로 제한해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을 제대로 가르친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성장의 의미를 느끼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소중한 교육이다.

이 책은 시계를 읽는 방법이나 시간을 재는 도구를 소개하는 데 집중한 기존의 어린이책들과 달리 보이지 않는 시간이 자연의 변화와 규칙과 맞닿는 점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게 풀어낸 지식 그림책이다. 시간이란 자연의 변화와 질서에 이어지는 개념이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시간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또 아침부터 밤까지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을 보며 생활하고, 1년 365일 달력이 알려 주는 때에 맞춰 생활하는 우리에게 누구에게나 같은 시간이 주어지지만 그 시간에 무엇을 하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시간을 느낄 수 있다는 평범하지만 놓치기 쉬운 진실을 설득력 있게 전한다. 권재원 지음. 창비. 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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