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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분투기
[홍창욱의 소셜미디어분투기](56)나의 담벼락과 당신의 뉴스피드 사이
입력 : 2012. 03.24. 00:00:00
담벼락과 뉴스피드. 사람끼리 모여서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기본 기능으로 제공하는 페이스북. 친구들과 사진을 공유하고 의견을 물으며 심지어 같이 게임도 할 수 있다. 좀 단순하긴 하지만 포털 카페식의 그룹기능이 있고 좋아하는 브랜드나 유명인사의 소식을 받아볼 수 있는 페이지도 있다.

전세계 페이스북 이용자수가 7억명에 육박하고 미국 이용자들의 경우 페이스북에 할애하는 시간이 전체 인터넷 사용 시간의 15%가 넘는다고 한다. 이쯤되니 이제 독립된 사이트가 아니라 페이스북 하나로 모든 PC기능이 가능한 플랫폼으로의 진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나와 내 친구, 내 친구의 친구가 연결된 네트워크 서비스다 보니 사람사이에 가끔 분쟁이 생겨나듯 여러 가지 잡음들도 많다. 이는 내 공간임에도 다른 사람들이 언제든 침범할 수 있는 '담벼락'이라는 기능에서 잘 드러난다.

'담벼락'은 내 얼굴과 이름을 걸고 내 이야기를 올리는 사적인 공간이다. 그런데 이 공간이 내 친구의 뉴스피드라는 공간에 다른 사람들의 담벼락 글과 함께 시간순서로 걸리게 됨으로써 공적 공간으로 변환하게 된다. 무슨 말이냐면 내가 '담벼락'에 혼자 내뱉은 말이 내 친구들에게 들리고 때에 따라서는 내 친구의 친구에 까지 들린다는 것이다.

얼마전 '가카 빅엿'이라는 표현을 페이스북상에 올려 논란이 되었던 서기호 판사. 그는 다수 대중에게 '빅엿 표현'을 날린 것은 아니지만 수 많은 얼친(페이스북상에 친구수락이 된 사람들)들이 서판사의 표현에 좋아요와 댓글을 달고, 또 이를 자신의 담벼락에 공유하게 됨으로써 널리 퍼져나간 것이다.

결국 이렇게 놓고 보자면 담벼락이란 공간은 말그대로 내 소유이자 집의 경계이면서 누구나 오갈 수 있는 길에 노출되어 있기에 지인과 모르는 사람까지도 낙서할 수 있는 곳이다. 내가 담벼락에 올린 글에 누군가 트집을 잡거나 다른 의견을 댓글로 달았다고 해서 "여기는 내 담벼락이니 당신의 담벼락에 가서 그런 글을 쓰세요"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페이스북이라는 공간은 사적인 공간이면서도 동시에 공적 공간이다. 편안하면서도 때로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공간인 것이다. 소통과 생활의 편리함이 가져다주는 아주 약간의 불쾌함, 때로는 이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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