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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년대 중반 필자가 대학에 들어갔을 때만 해도 리포트를 손으로 써서 제출하였다. 그즈음 사촌형 방에서 야후를 통해 인터넷을 경험하고 검색을 통해 여러 가지 내용들을 찾아보았을 때의 느낌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놀라웠다. 당시만 해도 국내 사이트는 손에 꼽을 정도였지만 궁금한 내용을 언제든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어릴 적 꿈꾸던 '만능 컴퓨터'를 그대로 구현한 것이었다. 고향에서 부쳐온 누나의 편지를 이메일이 대체하고 책을 찾아 어렵게 쓰던 리포트를 인터넷 검색이 대체하는 시대, 멀리 떨어져 살며 궁금했던 동기동창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던 사이트가 있었는가 하면 국내 최대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가 유료 전환을 선언하며 그대로 주저앉는 일이 있었다. 반면 쉽게 나의 홈페이지를 만들고 꾸미는데 돈을 아끼지 않아, 가상화페인 도토리를 사고 선물했던 우리. 궁금한 것은 지식인 검색을 통해 물어보고 블로그에서 일기를 적어 나가며 일상을 기록하던 세대. 그렇게 우리는 네트를 이용하고 네트에서 살고 있다. 이제 네트에서 떨어져 있는 시간이 불안한 네트중독자들이 즐비하고 네트에 있는 개인 정보의 파편들이 자신의 진짜 자아를 대체하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지만 더 이상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정보의 수동적인 수용자가 아니라 유투브, 팟캐스트, 블로그, 트위터를 통해 다수의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 가공, 공유, 비판하게 되었고 친구들과 페이스북을 통해 거미줄 같은 관계망에 나의 뉴스를 던져 넣고 있다. 이를 대변하듯 TV는 컴퓨터로, 컴퓨터는 다시 스마트하게 작아져 몸에 달라붙게 되었다. 협업을 통해 정보를 집적하여 다수에게 좋은 결과물을 내놓는가 하면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고 이를 자연스럽게 공유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경제체계와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앞으로 사회가 얼마나 바뀌게 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으나 지난 15년 동안의 혁명적 변화만큼 우리 사회는 변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변화를 이끌 키워드가 바로 소셜미디어, 모바일, 웹 2.0이 아니겠는가? 그 중심에 나와 내가 만들어 가는 컨텐츠가 있다. 비어 있는 그릇에 무엇을 채워나갈지는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는다. 바로 당신이 채울 뿐이다. <끝> <무릉외갓집 총괄실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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