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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탐라문화광장에 거는 기대
입력 : 2012. 06.04. 00:00:00
원도심을 도시재생의 큰 틀에서 지역의 가치를 새롭게 들여다보고 이를 지역 활성화의 방안으로 모색하려는 의미있는 노력들이 시도되고 있다. 민간차원에서는 '원도심을 생각하는 모임'이 구성되었고 행정차원에서는 2008년부터 추진되어 왔던 구도심의 도시재정비촉진지구 지정을 2011년 말 해제하고 T/F팀을 구성하여 원점에서 재논의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산지천 일대를 중심으로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도 병행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에 대해서는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고 일부에서는 탐라문화가 없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필자가 보기에는 탐라문화라는 부담스러운 용어를 무리하게 사용한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는 비판적 의견에 공감이 된다. 아무튼 개인적인 의견이든 비판적인 의견이든 모두 경청해야 할 내용들임에는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을 좀 더 다른 시각으로 생각하고 접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는 단순히 도지사의 핵심적인 공약사항이기 때문에 중요하고 의미 있다는 것이 아니라 원도심 재생이라는 측면에서 새롭게 적용해 볼 수 있는 방안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은 원도심 활성화라는 큰 틀의 연장선에서 심도 있게 논의돼야 할 사항중의 하나이며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성과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에 탐라문화가 없다는 지적에 일견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으나 도시의 공간은 생명체와 같아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며 구축되어 가는 것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장소적 가치를 어떻게 구현하고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담아내는가에 달려있다고 생각된다. 이는 복원과 재현의 문제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원도심은 역사적 장소의 흔적과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기억의 장소와 의미 있는 장소를 창출해 내는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에 필자가 주목하는 점은 광장에 있다. 광장은 사람을 모여들게 하고 분산시키기도 하며 때로는 다양한 문화이벤트의 공간이 되기도 하고 역사적 이야기가 담긴 작은 박물관이 되기도 하는 등 지역을 특징 짓는 상징적인 공간이 될 수 있다.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의 성공은 이들 광장을 어떻게 매력적인 장소로 만들어 사람들을 끌어 모을 것인가에 달려있는 셈이다. 광장 조성은 단순히 물리적으로 개방된 공간만으로 조성되는 것이 아니라 정교하고 세련된 개발프로그램이 선행되어야 한다. 키워드는 '문화'와 '환경'이다. 다양한 세대가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수용될 수 있는 장소 만들기, 그리고 지역에 주민이 정주할 수 있는 생활환경과 자연환경의 조성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것은 건축물이 될 수도 있고 덩그러니 비어있는 공간이 될 수 있고, 아직 남아 있는 추억 어린 골목길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그럴듯한 고급문화의 상징인 갤러리와 카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지난 5월31일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내기 위한 기본계획 현상설계심사를 통해 당선작이 선정됨으로써 1차적인 성과물이 제시되었다. 이들 성과물을 기초로 하여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하는지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져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작은 토대가 형성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태일 제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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