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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광장]'프레지(Prezi)' 숨은 주역
입력 : 2012. 06.26. 00:00:00
얼마 전 기존 뉴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리포팅이 보도됐다. 현장감을 더해주는 촬영 영상들 대신 프레지로 만든 애니메이션을 넣은 것. 기자는 발표자가 돼, 빈부격차에 관한 하나의 스토리텔링을 엮어냈다. 일명 '뉴스 프레지'로 불리며, 세간에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 여기서 '프레지'란 무엇일까? 아직 생소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프레지는 헝가리의 한 벤처기업이 만든 프레젠테이션 도구로, 캔버스라 불리는 하얀 도화지와 줌 효과로 화면을 전환하는 ZUI(Zoom User Interface)를 가장 큰 특징으로 가지고 있다. 캔버스 위에 전달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적고, 주밍(Zooming)을 통해 자유롭게 표현하고 강조할 수 있다. 이미 널리 알려진 파워포인트나 키노트에 비해 인지도는 아직 낮은 상태지만, 프레지의 혁신적인 전달 방법은 사람들의 환호를 얻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프레지가 우리나라에서 각광을 받은 것은 아니다. 프레지도 나름의 시행착오가 있었다. 2009년에 출시된 프레지. 기존의 프레젠테이션 도구에 비해 익숙하지 않은 인터페이스는 오히려 사람들에게 어려움을 주었다. 프레지로 만든 결과물은 잘 다듬어지기 힘들었고, 줌 효과는 산만하기까지 했다. 더군다나 몇 년 전만 해도 프레지에선 한글을 지원하지 않아, 국내에 뒤늦게 알려졌다. 이런 초기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금 한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 프레지에 관한 관심이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기독교에는 그들의 교리를 세상에 전하는 사람이 있다. 흔히들 '전도사'라고 부르는 직책. 지금은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널리 알리는 자를 가리키는 말로 자주 쓰이고 있다. 프레지가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런 전도사들의 역할이 컸다. 프레지는 전도사들이 생기기 쉬운 환경과 서비스를 제공했다.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재밌고 공짜다, 그리고 효과적이다.' 프레지는 사람들이 프레젠테이션 무료로 만들 수 있게 했고, 사람들은 자신들의 창작물을 만들어 프레지의 존재를 알렸다.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프레지 작품들이 공유되었고 잘 만들어진 프레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심지어 스스로를 '프레지 전도사'라 자처한 사람들까지 생겨났다. 강연을 통해 프레지의 존재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이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해준 것은 프레지를 만든 회사다. 하지만 미개척지였던 프레지를 세상의 수면 위로 드러나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초기 사용자들의 숨은 노고. 놀기 좋게 만들어진 환경에서 그들은 창작 영역을 구축하고, 세상에 혁신을 전했다. 프레지가 '파워포인트 킬러'란 별명을 얻게 된 것도 그들의 잘 다듬어진 결과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비단 프레지에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들이 수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게 된 것도, 이런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처음 문을 두드려 세상에 알린 전도자, 그들이 이 시대의 진화를 이끄는 선구자들이 아닐까.

<오소진 제주대학교 전자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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