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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호회 최고
[우리동호회최고]-(26)제주통기타모임
통기타 현에 얹은 행복한 선율
이효형 기자 hhlee@ihalla.com
입력 : 2012. 08.24. 00:00:00
2004년 순수 아마추어로 구성
온·오프라인 회원 2천명 넘어
공연 수익금 이웃돕기도 실천


누구나 살면서 한번 쯤은 통기타에 대한 낭만을 품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배워보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바쁜 일상에 쫓기다보면 바람만으로 끝나기 일쑤다. 하지만 이 바람을 현실로 이뤄낸 사람들이 있다. 통기타의 매력에 흠뻑 빠진 직장인들. 바로 '제주통기타모임(회장 조남일)'이다.

'제주통기타모임'은 2004년 2월에 만들어졌다. 하지만 전문 음악인들이 아닌 순수 아마추어 직장인들을 위주로 이뤄지다보니 처음에는 변변한 연습 공간 없이 인터넷 까페(http://cafe.daum.net/guitar2005)로만 운영돼 왔다. 그러다 2007년 7월 제주시 이도2동에 연습실을 갖게 되면서 오프라인 모임이 활성화 됐다. 출발 당시 5명이었던 회원이 지금은 오프라인 50명, 온라인 2100여명으로 늘어났다. 학생 등 다양한 연령대가 모였지만 대부분은 직장인이다.

▲순수 아마추어 직장인들로 구성된 제주통기타모임은 2004년 회원 5명으로 출발했지만 현재 회원은 온·오프라인을 합치면 2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은 자체공연과 이웃돕기에도 스며든다.

"개인적으로 통기타 음악을 매우 좋아해서 동호회를 만들었는데 인터넷 까페를 운영하면 좋다는 말을 듣고 온라인 모임을 시작했어요. 그러다 회원들이 점차 늘어나고 연습실이 생긴 후에는 활기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이렇게 큰 동호회가 될 줄은 몰랐죠." 조남일 회장이 말했다.

이처럼 회원들은 연습실에서 서로간 기타 레슨을 해준다. 특히 초보 회원들을 위해 실력있는 회원들이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목요일에 기타 레슨을 진행한다. 오프라인 참여가 어려운 회원들은 인터넷에 직접 기타를 연주하는 동영상을 올리면 이를 서로 공유하고 조언을 해준다. 물론 자체 공연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조남일 회장

화목한 분위기도 이들의 자랑거리다. 실제 인터넷 까페를 살펴보면 번개모임 등 다양한 사진들이 올라와있다. 조 회장 역시 "가족처럼 화목한 분위기"라고 전한다. 뿐만 아니라 화북통기타클럽이나 제주어쿠스틱하우스, 기타지기, 끌림소리 등 다양한 팀들과도 교류를 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합동공연을 개최하기도 했다.

'제주통기타모임'은 만들어진지 8년이 넘었지만 지금까지 그 어떤 외부 지원 없이 순탄하게 운영되고 있다. 물론 회비는 있다. 강제성은 없지만 가입비 2만원에 월회비는 5000원이다. 회비는 연습실 전기세와 커피 구입비 등으로 사용되며 그 내역은 인터넷 까페에 공개된다. 특히 지난 2009년에는 한라아트홀에서 큰 규모로 공연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여기서 생긴 수익금 80만원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조 회장의 기억에 가장 남는 공연 중 하나다.

기타를 치며 노래도 부르는, 순수하게 기타가 좋아 모인 사람들. 이들의 감미로운 기타소리에 더 많은 행복이 묻어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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