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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논술학교
[톡톡튀는 논술학교](15)WCC 환경사랑 고교 논술경시대회-인문·사회
세계자연보전총회 제주 개최 의의는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2. 09.13. 00:00:00
이번 회 원고는 제주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제주도논술면접교육연구회 등이 주관해 지난 9월 2일 실시한 'WCC 환경사랑 고등학교 논술경시대회' 인문사회 문항(요약), 입상작, 심사평입니다.

[인문·사회 문항]

※ 다음 제시문을 읽고 논제에 답하시오.

(가)
세계자연보전총회(World Conservation Congress)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생물 다양성 보전, 기후변화 대응, 녹색경제, 식량안보증진을 위한 생태계 관리, 자연혜택의 공정한 분배 등 전 지구적 환경 문제의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4년마다 개최하는 환경 분야 최대 규모 국제회의다.

제주는 60여년 간 22회 개최된 IUCN 총회 중 동북아 지역 최초의 개최지로 선정됐다. 이번 총회는 환경과 자원의 가치에 대한 국민적 참여와 공감을 이루는 계기이자 환경 보전에 대한 국민 의식을 높일 수 있는 기회다. 또 제주 및 국내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한 생태관광 상품 개발을 통해 관광수익을 창출하는 등 총회 개최를 통해 제주 지역경제 및 국내 관광산업, 환경산업에 미치는 직ㆍ간접적 경제적 가치는 3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올해 총회의 주제는 '자연의 회복력(Resilient Nature)'이다. 자연의 회복력은, 빠르게 변하고 불확실한 세계 속에서 자연과 인간이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연의 능력을 신장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는 자연보전과 경제개발의 지속 가능한 전략으로서 녹색성장, 황해의 지속가능성과 보전, 황사피해 저감을 위한 국제 협력 등 한국적 특성을 반영한 의제를 선정하고 개발해 기업 및 다양한 단체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이번 제주 총회에서는 역대 총회 중 최초로 '세계리더스대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세계리더스대화'는 세계적 지도자와 환경 전문가 등 국내외 저명인사를 초청해 지구촌 환경 이슈에 대해 청중과의 논의를 통해 향후 환경정책의 미래를 제시하는 프로그램으로, 유명인사와의 격식 없는 참여형 토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의 총회와 차별화된다.

특히 한국-IUCN 간 MOU[양해 각서]에 따라 총회 역사상 최초의 선언문을 이번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 채택할 예정이다. '제주선언문'은 이번 총회를 통해 합의된 21세기 기후 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 인류복지, 녹색성장, 21세기형 자연보전의 정책방향과 비전을 제시한다.

(나)
2012년 9월 6일부터 세계인의 보물섬, 살아있는 생태계의 보고(寶庫)인 제주에서 지구촌 환경올림픽인 '세계자연보전총회(WCC: World Conservation Congress)'가 열린다.

세계자연보전총회는 비영리 단체로는 유일하게 UN의 옵저버 자격을 가지고 있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4년마다 개최하는 환경 회의이다. 1948년 'IUCN 회원총회'로 시작된 환경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회의로, 지구 차원의 주요 환경 문제 해결을 주도하는 국제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회의이다. 현재까지 다양한 환경논의를 주제로 총 22회가 개최되었다. 1996년 캐나다 몬트리올 총회부터 세계자연보전총회로 명칭을 변경하여 지금까지 개최하고 있으며, 2012년 제5회 총회를 대한민국 제주에서 개최하게 된 것이다. 이번 총회는 1948년 최초의 회의가 개최된 이래 60여년의 총회 역사상 처음으로 동북아 지역에서 열리게 되는 총회이다.

세계자연보전총회는 정부기관, NGO, 학계, 기업 뿐 아니라 언론인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환경관련 사안에 대해 논의하는 독특하고 특별한 형태의 회의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총회 참석자들은 약 10여일간 국제적인 난제 대처를 위한 자연에 기반한 해결책에 관해 자유로운 토론과 의견의 공유 외에도, 다양한 계층과의 인적 네트워크 및 적극적인 배움의 기회, 경험, 투표를 통해 인적, 사회적, 경제적 발전을 위해 우리가 어떻게 자연을 운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결정한다.

세계는 지금 이상 기온, 물 부족, 에너지 위기와 자원 고갈 등 각종 환경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어느 누구도 환경 문제에 있어 자유로울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자연환경적 학술 가치와 빼어난 경관을 고루 갖춘 제주에서 전 세계 180여개 국가의 정부기관, NGO, 전문가들이 참가하여 지구촌 환경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탐구하는 큰 행사를 개최한다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로운 시대의 환경 보전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중요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또한 우리나라의 우수한 자연 유산과 저탄소 녹색성장 등 선진 환경정책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IUCN의 회원들은 모두 독립적인 기관으로 그들만의 의제를 수립할 역량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하나의 공통적인 국제 의제에 대해 협력함으로써, 회원들, 사무국, 그리고 위원회는 홀로 일하는 것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 예로 1978년 구소련 아슈하바트(Ashkhabad)에서 개최된 회원총회에서 현재의 세계보전전략(the World Conservation Strategy, WCS)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가도록 합의했다. 이 전략은 1980년에 발간되었으며, 1981년 뉴질랜드 크리스트처치에서 개최된 회원총회의 첫 번째 결의문에서 강력히 지원하고 있다. 세계보전전략은 보전과 개발을 연계하는 데 강력한 합법성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는 문구를 국제 어휘로 사용한 최초의 문서였다. 이 문구는 현재 개발 관련 논의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전 세계 보전 및 개발 활동 계획과 운영에 깊은 영향을 미쳐왔다. ……중략……

IUCN이 지속 가능한 개발 원칙을 초기에 채택한 덕분에, 현재 인간은 모든 보전 조치의 중요한 파트너 및 수혜자라는 인식이 널리 심어졌다. 하지만 항상 이와 같진 않았다. 원주민들은 특히 보전 지역사회로부터 소외되고 있다고 느껴왔으며, 실제로 보전지역을 수립하기 위해 이들은 자신들이 살던 땅을 강제로 떠나야 하기도 했다. 그러나 IUCN은 오랫동안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는 개념을 지지해왔다.

(다)
물의 재해를 생각하면 우선 갑작스레 수위가 오르고 강력한 힘으로 인명과 재산을 휩쓸어 가는 홍수가 떠오른다. 지구의 온난화로 인해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높아진 바다의 수면이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곳곳을 위협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과학자들의 경고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1988년 6월, 과학자들의 경고를 받아들인 주요 국가의 대표들은 지구 온난화에 대한 국제 협약의 체결을 국제 사회에 공식적으로 제의하였다. 1992년 5월, 132개국의 각국 정상들이 참여한 '리우 회의'에서는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삶' 등을 원칙으로 하는 '기후 변화에 대한 기본 협약'을 승인하였으며, 1997년에는 온실가스의 배출 감축 대상과 일정을 정한 '교토 의정서'가 채택되기도 하였다.

정부 간 기후 변화 위원회(IPCC)의 <기후 변화 2001>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한 세기 동안 지구의 평균 기온은 약 섭씨 0.6도, 지구 해수면은 평균 10~25cm 상승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기후 변화에 대한 초정부 조사 단체(GIEC) 역시 금세기 말까지 지구 평균 기온은 최대 섭씨 5.8도가 올라갈 것이며, 해수면은 최대 88cm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2050년경이면 전 세계의 해안 지역 거주민 700만 명이 피해를 입을 것이고, 2080년대에는 전 지구의 연안 습지 30%가 손실될지도 모른다.

안타깝게도 이미 지구 곳곳에는 지구 온난화의 여파가 짙게 퍼져 있다. 지구의 전체 담수량의 90%를 가두고 있는 남극의 빙산은 최근 5년간 매년 152km3씩 빙붕(氷棚)이 녹아내리고 있는 모습이 인공위성으로 확인되었다. 1년에 152km3가 녹으면 전 세계 해수면이 0.4mm 올라가게 된다. 2005년 미국 빙설 자료 센터(NSIDC)는 최근 5년 동안 북극 빙하의 25%가 사라졌으며, 반세기 안에 빙하가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산의 만년설은 1912년 이래 눈의 75%가 녹아 없어진 상태이다. 방글라데시에서 가장 큰 보흘라 섬은 1965년 면적이 6,400152km2였으나 지금은 그 면적이 절반으로 줄었다. …… 중략 ……

2009년 12월에 열인 유엔 기후 변화 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서는 선진국과 개도국이 서로 다른 입장차를 보인 끝에 '코펜하겐 협정'을 마련한 바 있다. 코펜하겐 협정은 선진국들은 2020년까지의 온실 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개도국들은 실행 방안을 담은 감축 계획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나 법적 구속력은 없는 상태다. 여기에 최종적인 감축 목표가 정해진 다음에도 국가별로 배출량을 할당하는 절차가 남아 있어 이를 놓고서도 선진국과 개도국 간에 또 한 차례 힘겨루기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인구의 2%밖에 안 되면서도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은 구체적 감축 목표치를 제시하기로 했으나, 자국 상원에서는 아직 기후 변화 법안이 통과되지 못했으며 보건 의료 개혁?금융 기관 개혁 등에 밀려 기후 변화 관련 논의가 실종되다시피 한 상태이다.

(라)
많은 사람들이 나무를 베어 내는 일은 곧 숲을 파괴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일견 당연한 사실로 여겨진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나무를 베어 내는 일이 숲을 건강하게 지키는 일이 될 수 있다.

열대림이 파괴되면 토양의 생산성이 떨어져 숲을 다시 복구하기 어렵다. 열대림의 감소는 지구 온난화와 같은 전 지구적 환경 문제를 파생시킬 수 있다. 열대림의 나무는 가급적 베지 않는 것이 지구 환경을 지키는 일이다. 그러나 온대림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물론 온대림도 무분별하게 훼손하면 환경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온대림의 산림 토양은 환경 변화를 견뎌 낼 수 있는 힘이 강하기 때문에 베어 낸 자리에 나무를 다시 심고 잘 가꾼다면 숲의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다. 잘 가꾼 숲에서 나무를 적절하게 베어 쓰는 일이 바로 환경을 지키는 일이다.

'가꾼 숲'은 '가꾸지 않은 숲'보다 경제적?환경적 기능을 훨씬 더 많이 발휘한다. 예를 들어, 침엽수로 숲을 만들 때는 1ha당 2~3년생 묘목 3천 그루를 심는다. 그런데 심은 후 60년이나 80년이 지나 나무를 베어 쓸 때에는 3백~5백 그루만 필요하다. 그런데도 숲을 만들 때 이렇게 많이 심는 이유는 먼저 촘촘하게 심어 나무들 간에 경쟁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이래야 큰 키로 곧게 자라 질 좋은 목재가 된다. 이렇게 촘촘하게 심은 나무들은 15~20년이 지나면 생장량에 각각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생장이 좋지 않거나 곧게 자라지 않는 나무, 또는 줄기가 갈라진 나무나 병든 나무들을 우선적으로 솎아 줄 필요가 있다. 솎아베기(간벌)를 제때 해 준 숲은 그렇지 않은 숲보다도 2~3배나 더 빠른 부피 생장을 한다.

간벌 후의 나무들은 이전보다 생육 환경이 좋아진다. 우선 좀 더 많은 태양 광선을 받아 광합성이 촉진되고, 이웃 나무와 간격이 넓어졌기에 더 많은 물과 영양분을 뿌리로 흡수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줄기와 가지 및 뿌리의 생장이 왕성해지며, 뿌리가 흙 알갱이를 붙잡는 힘(토양 견지력)이 더욱 세어진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간벌한 숲이 간벌하지 않은 숲보다 산사태 방지와 빗물 저장 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한다.

가꾸지 않은 숲은 대부분 단일 수종의 단층림(單層林)으로 가지와 잎이 우거져 있기에 숲 바닥에는 햇빛이 거의 미치지 못하게 되어 작은키나무(관목)나 풀들이 잘 자랄 수 없다. 따라서 숲 가꾸기로 촘촘하게 자라는 나무들을 솎아 내 주면, 햇빛이 숲 바닥까지 들게 된다. 숲 바닥에 쌓여 있던 낙엽이나 가지는 토양 온도의 상승으로 인해 왕성해진 미생물의 활동으로 썩기 시작해, 좋은 비료로 재순환된다. 그 결과 숲 바닥에는 새로운 작은키나무와 풀들이 자라나기 시작한다. 이렇게 하층 식생이 생겨나면 여러 가지 이점이 나타난다. 우선 습도를 높여 주어 나무들이 자라는 데 좀 더 적합한 생육 조건이 되며, 지역에 맞는 자생 활엽수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된다. 그리고 숲에 새와 야생 동물들이 찾아들어 생물 다양성은 더욱 건전해진다. 또한 숲의 형태도 보다 자연에 가까운 이단림(二段林, 나무의 층이 두 개인 숲)이나 복층림(復層林, 층이 여럿인 숲)으로 변하게 되어 생태적으로도 혼효림(混淆林, 여러 종류의 나무로 이루어진 숲)으로 바뀌게 된다. 가꾼 숲은 왕성한 생명력으로 더 많은 탄소를 저장하고 산소를 생산하며, 낙엽과 뿌리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물 저장 능력이 더 커진다. 단일 수종보다는 다양한 수종이 모여 사는 복합적인 숲이 물을 더 많이 저장하므로 현재의 단순림을 복층 혼효림으로 개량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산업주의 물질문명을 지탱하기 위해서도, 그리고 새로운 대안 문명이 지속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도 나무는 베어서 써야 한다. 우리가 굶지 않고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작물을 재배해 식량을 얻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환경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열대림 때문에, 우리 숲을 가꾸는 일을 아직도 환경을 파괴하는 일이나 생태계를 파괴하는 일로 치부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임을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마)
제주 동부지역 곶자왈 지대에 천연기념물을 포함한 희귀ㆍ멸종위기 동물이 다량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한라산연구소는 지난 한 해 제주 동부 곶자왈 지역(조천ㆍ함덕, 구좌ㆍ성산)의 야생동물 서식실태를 조사한 결과, 82종의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31일 밝혔다. 또 천연기념물 등 희귀ㆍ멸종 위기 동물 등 13종의 서식도 확인했다.

이번 조사에서 동부지역 곶자왈 지대에는 노루, 오소리 등 포유류 11종, 팔색조, 매, 긴꼬리딱새 등 조류 57종과 참개구리, 비바리뱀 등 양서ㆍ파충류 14종 등 82종이 발견됐다. 특히, 조천ㆍ함덕 곶자왈(면적 43㎢)에는 원앙ㆍ황조롱이ㆍ매ㆍ독수리ㆍ새매ㆍ참매ㆍ두견이ㆍ팔색조 등 천연기념물 8종을 포함해 붉은해오라기ㆍ벌매ㆍ말똥가리ㆍ긴꼬리딱새ㆍ비바리뱀 등 희귀ㆍ멸종위기 동물 13종이 확인됐다. 구좌ㆍ성산 곶자왈(7.6㎢)에는 황조롱이ㆍ매ㆍ새매ㆍ두견이ㆍ벌매ㆍ말똥가리ㆍ긴꼬리딱새 등 희귀ㆍ멸종위기 동물 7종이 확인됐다.

한라산연구소 오장근 박사는 "대부분 곶자왈은 지질특성상 빗물이 곧바로 지하로 스며들어 물이 고이는 곳이 없지만 조천ㆍ함덕 곶자왈은 동백동산 등에 물이 고이는 습지가 있고 면적도 넓기 때문에 서식환경이 다른 곶자왈보다 좋아 야생동물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곶자왈은 오름의 화산활동으로 분출한 용암이 흘러 화산지대 위에 형성된 곳으로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들이 쪼개져 쌓여 있는 곳에 나무와 덩굴식물 등이 뒤섞여 숲을 이룬 지역이다.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를 함양하는 천연 원시림지대로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숲이어서 제주 생태계의 허파로 불린다.

한라산연구소는 올해 애월ㆍ한경ㆍ안덕 곶자왈 등 서부지역을 대상으로 야생동물 서식실태를 조사해 곶자왈의 가치구명과 효율적 관리방안을 위한 정책수립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곶자왈은 과거 농경과 목축에서 버림받은 땅이었다. 돌무더기 땅은 농경지로 쓸 수 없었고, 목축에서도 극히 일부분만 이용될 뿐이었다. 그래서 막걸리 한잔에 땅을 주고받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을 정도로 가치가 없다고 여겨지는 땅이었다. 이런 이유로 곶자왈은 싼 땅값만이 유일한 매력이었다.

그런데 사정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돌무더기 땅을 어찌해 볼 수가 없었는데 지금은 중장비가 들어가 하루에도 수백 평의 곶자왈을 평탄한 지역으로 만들어 놓는다. 싼 땅값으로 인해 곶자왈은 처참하게 파괴될 운명에 놓였다. 곶자왈이 가지는 생태적 가치는 철저히 외면되고 싼 땅값으로 인해 개발하기 좋은 곳으로 대우받는 처지다.

곶자왈을 표적으로 삼는 개발 사업은 다양하다. 골프장, 채석장, 대규모 리조트, 테마파크 등이 대표적이다. 사업의 규모와 특성으로 인해 대부분 제주도의 사업승인을 얻어야 가능한 사업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승인된 곶자왈 지역의 개발 사업을 보면 소극적 개발을 넘어 적극적으로 파괴를 이끌고 있다.



<논제 1> 제시문 (가)와 (나)의 내용을 중심으로 제시문 (다), (라), (마)를 모두 활용하여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개최의 의의를 추리하고, 그 의의를 국제적 의의, 국가적 의의, 지역적 의의로 각각 나누어 설명하시오. (800자 내외)

<논제 2> 제시문 (가)~(마)의 내용을 논거로 삼아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자연 보전의 방법'에 관해 논술하시오. (1,000자 내외)

[대상] 환경산업 지역경제에 활력…제주를 세계에 알릴 큰 기회

[논제 1] 제시문 (다)와 (라) 그리고 (마) 모두 인간과 자연의 상호관계를 다루고 있다. 제시문 (다)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국제 협약의 체결에 대해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것이 단점이라 할 수 있다. 제시문 (라)에서는 인위적인 손을 거쳐 환경을 보존할 수 있음을 주장한다. 그 중 간벌한 숲이 회복력에 있어 뛰어남을 예시로 들었다. 그에 반해 제시문 (마)는 지나친 개발로 인해 곶자왈을 파괴하고 있음을 언급한다.

위 세 제시문을 통해 다음과 같은 의의를 알 수 있다. 먼저 국제적으로는 제시문 (나)에서 언급한 강력한 합법성을 제공했던 세계보전전략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는 국제의 공통된 과제를 단독이 아닌 조직을 이뤄 수행하게 됨으로 더욱 영향력이 커지게 된다. 따라서 제시문 (다)에서 국제 협약의 단점을 철저히 보완한다. 이를 통해 국제 사회가 환경이라는 전 인류적인 문제에 안정적이고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국가적으로는 선진적인 환경 정책 수립이 가능해진다. 제시문 (가)에서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는 다양한 기업과 단체의 참여를 유도시키고 제시문 (나)에서 다양한 나라의 전문가가 참여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계 여러 나라의 환경 정책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제시문 (라)와 (마)의 인간과 자연의 연결고리인 자연의 회복력에 관해 보다 심층적인 대책을 마련하게 된다.

지역적으로 관광산업, 환경산업을 통해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다. 세계 각국에서 참석하여 규모가 큰 총회인 만큼 홍보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 이는 제주 지역을 세계인에게 알릴 수 있는 가장 큰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제시문 (마)에서 언급한 곶자왈 파괴 역시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청정한 제주를 만드는 토대가 될 것이다.

[논제 2]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는 문구는 단순히 자연을 보존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문구에서 알 수 있듯이 개발이라는 조건 하에 보존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개발과 보존이라는 양면성을 띤 용어인 만큼 국제 사회에서는 이를 두고 다양한 모임과 협약을 통해 성장하고자 한다. 바로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가 이에 속한다. 따라서 모임과 협약에 앞서 노력해야 할 것이 있다.

먼저 환경이라는 문제는 모두에게 영향을 끼치므로 국가의 힘에 의해 좌지우지 되어서는 안 된다. 제시문 (다)에서와 같이 국가별 배출량으로 힘겨루기를 하거나 선진국의 압력 행사로 인해 환경 문제가 등한시 되는 형태 모두 힘의 논리 때문이다. 결국 환경에 있어서 선진국은 경제적 이해관계만을 따지는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이득에 눈이 먼 행위이며 이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전 인류가 재앙을 겪게 될 것은 자명하다. 따라서 경제적·정치적으로 독립된 거대 환경 기구를 통해 선진국을 감시하여 투명한 국제 사회를 형성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제시문 (라)와 (마)에서 언급한 인간이 자연을 이롭게 하는 예와 해롭게 하는 예를 통해 개발이라는 기준을 명확하게 확립해야 한다. 제시문 (라)에서 나무 솎기가 자연을 재생하는 것에 큰 도움을 주었듯이 자연은 더 이상 방치하는 것만이 보존이 아니다. 왜냐하면 자연 상태는 즉 엔트로피의 증가로 인해 어느 순간에 도달하면 무질서한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를 막아주는 역할이 인간이다. 그러나 지나친 개입은 제시문 (마)에서 언급한 곶자왈 파괴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현장 답사와 세계 각지의 전문가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자연의 재생능력을 파악하여 개발의 기준을 명료화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제시문 (가)와 (나)에서 말했듯이 세계총회와 같이 환경을 접하고 체험할 기회를 늘려야 한다. 국제·국가적인 노력은 체제 확립 등 전체적 구조에 지나지 않는다. 자연은 항상 우리 주변에 머물러 있으므로 이를 국가적 차원의 문제로 넘겨버릴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인식 환기가 더해진다면 더욱 효과적인 자연 보존이 될 것이다.

<신정원.제주사대부고 2>

[심사평]간결하면서 논리성 뛰어난 문장 구사

지난 9월 2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주최하고, WCC 환경대축제 추진팀의 후원과 제주특별자치도논술·면접교육연구회의 주관으로 시행된 'WCC 환경사랑 고등학교 논술경시대회'에서는 학생들에게 세계자연보전총회 개최의 의의가 무엇이며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자연 보전의 구체적 방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생각해 보는 문제를 제시했다.

이번 논술경시대회의 문제는 세계자연보전총회 개최의 의의와 논의될 내용 등을 다룬 글 두 편과 지구온난화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와 지구온난화 해결 노력에 관한 글 1편, 가꾼 숲의 효능을 밝힌 글 1편, 제주 곶자왈의 서식 실태 조사 내용과 곶자왈을 파괴하는 개발 문제를 다룬 글 1편 등 총 다섯 편의 글을 제시문으로 이용했다.

논제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이 제시문에 직접 제시되어 있거나 글의 맥락을 이해하면 충분히 유추해 낼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제시문들의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요구 사항에 맞춰 진술 내용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조직하여 논리적으로 기술하고 있는지, 그리고 자신의 견해를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여 설득력 있게 진술하고 있는지에 따라 선정과 탈락의 결과가 갈렸다.

9명의 심사위원들이 기준 분량에 미달되거나 초과된 답안들을 배제하고 기준 분량에 맞는 답안들을 1차 예심, 2차 예심, 본심, 최종심의 단계를 거쳐 입상작들을 선정해 나갔다. 최종 심의에 오른 답안은 모두 11편인데 안타깝지만 3편을 탈락시키고 8편을 입상 답안으로 골랐다. 대상으로는 제주사대부고 2학년 신정원 학생의 답안을 선정했다.

참가 학생들이 거의 대부분 1, 2학년 학생들이었기 때문에 내용 체계의 조직이나 문장 기술 방식이 다소 엉성한 면들이 있었지만, 논술 문제가 익숙한 주제를 다루고 있고 제시문에서 진술에 필요한 내용들을 충분히 이끌어낼 수 있고 이미 1학년에서 학습한 개념을 활용하고 있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비슷한 내용으로 답안을 작성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신정원 학생의 답안은 다섯 개의 제시문을 꼼꼼하게 분석하여 논제의 요구에 따라 분석한 내용을 활용하고, 진술 내용을 체계적으로 조직하고 적절한 분량으로 분배하여 서술하고 있으며, 간결하면서도 논리성이 뛰어난 문장을 구사하고 있어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른 학생들과 비교하여 제시문 독해력과 내용을 체계적으로 조직하는 능력, 간결한 문장으로 조리 있게 표현하는 능력 등이 뛰어나 대상 수상 답안으로 선정했다.

<강영선. 제주중앙여고 교사. 톡톡튀는 논술학교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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