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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만나고 싶었습니다]홍성익 오사카 덕산물산 회장
"고향 '제주사랑' 실천하고 싶었죠"
위영석 기자 yswi@ihalla.com
입력 : 2012. 10.19. 00:00:00

▲홍성익 회장은 제주를 사랑했던 선친의 마음을 이어받아 고향 제주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오사카 제주특산품 전시·판매장 자신의 건물 5년간 무료 빌려줘
경영 물러나면 제주서 작품활동

지난 10일 일본 오사카 한복판 신사이바시에서 열린 오사카 제주특산품 전시·판매장 개장행사에 패션모델처럼 차려입은 신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바로 오사카 제주전시장 건물을 무료로 빌려준 홍성익(56) (주)덕산물산 회장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수출 1조원 전진기지로 재일제주도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오사카에 전시장을 열기 위해 백방으로 장소를 물색하고 있을 때 선뜻 자신의 건물을 전시장으로 활용하라며 5년동안이나 임대해줬다. 이로 인해 제주자치도가 아낀 예산은 무려 12억여 원에 이른다.

홍 회장이 제주자치도청에 건물을 무상으로 임대해준 이유는 선친과 맞닿아 있다. 제주시 구좌읍 출신인 선친이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을 이어받아 고향 제주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같아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그는 "일본에서 한국식품을 판매하는 덕산물산이 많은 활동을 하고 있지만 장학사업도 하고 싶은 생각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식공방을 일본인에게 김치 만들기 체험교실로 제공하고 수학여행 코스로 내주기도 하지만 한국인의 뿌리로서 한국을 위해, 고향 제주를 위해 기여할 방안을 찾다가 우연하게 제주자치도와 기회가 닿았다"고 말했다. 제주자치도는 이같은 홍 회장의 선의를 높이 사 다가오는 제주수출의 날 기념식에서 포상을 전달하고 고마움을 표시할 계획이다.

제주인의 피가 흐르고 있는 홍 회장의 이력은 특이하다. 그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그리고 서울롯데월드미술관과 서울 동아미술관에서 작품 전시회도 가진 화가다. 일본 태평양미술전에서는 문부대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친이 갑자기 돌아가자 지난 1998년 덕산물산 운영에 뛰어들었고 이제는 미술의 꿈도 접었지만 은퇴 후 고향 제주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싶다는 욕망을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를 위해 제주에 조그만한 사업을 할 수 있는 부지도 구입했고 자주 제주를 방문하기도 한다. 오는 24일에도 제주에 올 예정이다.

화가였지만 그의 경영 능력 또한 뛰어나다. 덕산물산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일본 동포사회내 작은 규모였던 회사를 이제는 오사카 본사 매출액만 1000억원을 넘을 정도로 크게 성장시켰다. 또 한국식품을 판매하다보니 풀무원 등 한국식품 회사와 합작사업도 많이 했다. 방송 매체 광고를 통해 한국식품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홍 회장은 "제주에서 활동하는 이왈종 선생과는 작품활동을 같이한 적도 있고 해서 경영에서 물러나면 제주에서 제주자연을 만끽하며 그동안 하지 못했던 미술활동에 전념하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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