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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57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의 화두(話頭) 역시 '국민'이다. 유력 후보 3인을 보더라도 '국민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만들겠다'(새누리 박근혜), '사람이 먼저인 나라를 만들겠다'(민주당 문재인), '국민이 선택하는 새로운 변화가 시작됩니다'(무소속 안철수)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정작 국민들은 그들이 국민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알지 못한다. 지난 몇달 동안 국민들은 경제민주화와 후보 단일화를 지겹게 들어왔다. NLL(북방한계선)과 정수장학회도 귀에 익은 단골 메뉴다. 그 와중에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이나 최소한 향후 5년간의 국정(國政)운영 포부 등은 실종된지 오래다. 국민들을 어떻게 먹이고 살릴 것인지에 대한 정책 대신 그 자리엔 이미지와 구호, 네거티브가 판을 치고 있다. 저마다 '개혁과 혁신'을 강조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화합과 대통합' 등을 빌미로 구(舊)시대 인물들 영입에 여념이 없다. 적(敵)과 동지가 따로 없는 것이 정치판이라고는 하나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 대표적인 사례를 하나씩 보자. 김종인씨는 5·6공에서 호의호식하다 민주당을 거쳐 박근혜 캠프의 좌장(座長)역할을 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의 핵심 측근이었던 윤여준씨는 '안철수 멘토' 행사를 하다가 문재인 캠프의 국민통합추진위원장으로 눌러 앉았다. 새로운 희망을 노래하는 안철수 후보도 '관치(官治)금융의 상징'인 이헌재씨와 손을 잡았다. '퇴물(退物)들의 전성시대'란 비판에도 이들은 한결같이 "나라의 앞날을 위한 힘든 결단"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국민들은 아예 안중에도 없는 '그들만의 리그'가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 시대의 권력이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것은 이론(異論)의 여지가 없다. 《군주론》의 저자 마키아벨리도 일찍이 "인민의 판단력이 군주보다 더 현명하다"고 간파한 바 있다. 다수 대중의 판단이 소수 엘리트 집단보다 우월하다는 대전제가 거기엔 깔려 있다. 대통령 선거는 어느 한 사람을 '스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삶을 내맡길 '리더'를 뽑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가 올바르고 지혜로운 리더를 구별할 수 있는 안목과 식견을 갖추고 깨어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최근 한 월간지가 제시한 '이 시대가 요구하는 대통령 리더십' 7대 덕목은 시사(示唆)하는 바가 매우 크다. 그 첫째가 비전 제시와 실행 능력이다. 둘째는 국정 및 경제성과 창출이며 셋째가 화합과 통합의 능력이다. 넷째는 올바른 인격과 성품, 다섯째가 변화와 혁신이었으며 여섯째는 위기관리 능력을 들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일곱번째가 커뮤니케이션 및 외교 능력이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능력 속에는 대통령의 위트, 즉 유머감각도 포함된다. 그 어떤 인물도 이런 요건을 전부 충족(充足)시키진 못할 것이다. 그러기에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선택하는 게 선거요 정치다. '왕이 길을 잃고 방황하면 그 대가는 백성들이 치른다'는 영국 속담이 있다. 그것은 우리가 몇번의 대선과 그 결과를 통해 절감(切感)한 터다. 따라서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그들만의 리그'로 만들어선 안된다. 다시는 땅을 치며 한탄하는 일이 없도록 모두가 주체적으로 나서 서릿발 같은 '국민의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 오늘은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상강(霜降)이다. <논설실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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