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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춘 칼럼
[김계춘 칼럼]'안철수의 입장'과 향후 大選 판도
입력 : 2012. 12.04. 00:00:00
제18대 대통령선거가 꼭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이 이제 3부 능선을 넘어 중반전으로 돌입한 가운데 대선(大選) 구도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간 양자대결로 사실상 굳어졌다.

지난 1주일간의 성적표도 나왔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초반 판세는 박근혜 후보의 강세(强勢)로 나타났다. SBS-TNS 조사(11.30~12.1)에선 박 후보가 46.0%로 문 후보(37.8%)를 8.2%포인트 앞섰다. 또 중앙일보의 여론조사(11.30~12.1)에서도 박 후보(48.1%)와 문 후보(37.8%)의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다만 한겨레-KSOI 조사(11.30~12.1)에서는 박근혜 후보(44.9%)와 문재인 후보(40.9%)간 격차가 4%포인트로 오차범위 이내였다.

이같은 성적표는 초반 선거구도가 '박정희 vs 노무현' 프레임으로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펼친 난타전(亂打戰)의 중심에는 현직 대통령인 MB가 사라진 대신 노무현과 박정희가 있었다. 박 후보는 문 후보를 '실패한 정권의 최고 핵심 실세'라 비판했고, 문 후보는 박 후보를 '유신 잔재세력의 대표'라고 혹평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새누리당은 웃고 민주통합당은 울상을 짓는 형국으로 엇갈렸다. 민주당측이 공격 대상과 전선(戰線)을 잘못 택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측이 최근 '이명박근혜(이명박+박근혜)'를 전면에 내세우며 공세에 나서고 '정권(政權) 교체' 프레임 카드를 다시 꺼내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른바 전(前) 정권에 대한 '심판론'인데, 문제는 이와 같은 공세들이 과연 먹혀들지가 커다란 관심사다. 이는 박근혜 후보가 발빠르게 "노무현 정부에 이어 이명박 정부도 민생에 실패했다"고 차별화를 시도한데다 정권심판 대상(이명박)과 경쟁 대상(박근혜)이 서로 다르다는데 기인한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는 아직 보름여나 남았다. 그만큼 선거판을 좌우할 변수(變數)도 많다. TV 토론회가 예정되어 있는가 하면 말 한마디 잘못으로 거센 역풍(逆風)을 맞아 다된 밥에 코를 빠뜨릴 수도 있다. 여야 공히 대선 캠프 및 소속 의원들에게 '입조심' 경계령을 발동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초미의 관심은 향후 안철수의 행보(行步)였다. 각 대선후보 캠프는 물론 국민들의 이목도 집중된 가운데 안 전 후보는 3일 오후 진심캠프 해단식을 갖고 '안철수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안 전 후보는 "저와 함께 새정치와 정권교체 희망을 만들어 오신 지지자 여러분께서 이제 큰 마음으로 제 뜻을 받아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문 후보 지원에 대한 의사를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대선은 국민 여망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 새정치를 바라는 시대정신을 보지 않고 흑색선전과 이전투구가 난무해 새로운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고 여야를 싸잡아 비난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특히 "오늘의 헤어짐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새정치에 대한 희망을 간직하고 담대히 정진하겠다"고 다짐해 '제2 출정식(出征式)'을 연상케 했다.

'안철수의 입장'에 따라 대선 판도가 뒤바뀔 것이란 당초의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이제 남은 것은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움직일 박근혜와 문재인 후보의 '진심(眞心)' 뿐이다.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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