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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폭력은 나쁘다고..'外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입력 : 2012. 12.21. 00:00:00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보잘것없이(귄터 발라프 지음·서정일 옮김)=저자는 터키인으로 위장해 맥도널드와 제철소 등에 지원해 불법으로 일한 르포기자다. 외국인 용역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독일에서 출간돼 300만 부 이상 판매되고, 30여 개국의 언어로 번역돼 화제를 일으켰다. 아무런 힘도 없는 외국인 용역노동자를 통해 사회의 실제적인 문제를 전면에 까발렸다. 알마. 1만9500원.

▶폭력은 나쁘다고 말하지만(가야노 도시히토 지음·임지현 옮김)=학교체벌, 채식주의, 묻지마 살인, 전쟁과 테러 등의 주제를 통해 폭력이 어떻게 화두로 등장하고 자신을 관찰하는지 보여준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칸트와 헤겔, 칼 슈미트와 막스 베버, 푸코와 스피노자 등 다양한 사상가들의 목소리를 불러내어 폭력의 운동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우리의 삶에서 불가피하지만 언제나 꺼림칙한 생채기로 여겨졌던 '폭력'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삼화. 1만2000원.

▶한·중·일 밥상문화(김경은 지음)=아무리 하찮아 보이는 음식에도 역사와 문화의 나이테가 새겨져 있고 이웃 나라와의 교류 흔적도 있게 마련이다. 국민음식이 된 유래와 재료는 물론 음식을 대하는 그 나라 국민의 태도, 정치에 투영된 음식문화, 식생활과 습관 그리고 미용과 보양식 등을 동원해 3국 국민성을 찾아간다. 이를 통해 생존이라는 보편적인 욕구가 독창적 요리로 발전해 고유의 음식문화로 정착되고 이웃나라와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가서. 1만6500원.

▶백성은 물, 임금은 배(이정옥 엮음)=제주목사를 지낸 이형상은 백성의 편에 서서 당화에 휩쓸린 조선 후기 학자이자 정치인이었다. 전 생애를 통해 총 142종 326책이라는 방대한 분량의 저술을 남긴 그는 목민관으로서의 경험과 성리학적 사유로 새로운 실학의 불을 당기는 가교역할도 해냈다. 한 개인의 삶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또 얼마나 고결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글누림. 2만원.

▶우호적인 무관심(최윤정 지음)=꾸며놓은 이야기라면 결코 가질 수 없는 일상과 느슨한 듯하면서도 유연한 시야로 포착한 다양한 생각들이 담겨 있다. 위험천만하게 차도를 건너는 떠돌이 개나 지하철에서 육탄전을 벌이는 노인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조그만 아이 등등 수많은 에피소드 사이를 거닐면서 그때그때 다른 무게와 깊이의 생각을 드러내준다. 바람의아이들. 1만3000원.

▶아이는 부모 대신 마음의 병을 앓는다(다카하시 카즈미 지음·이수경 옮김)=폭력, 등교거부, 집단 따돌림, 은둔형 외톨이, 자폐증, 자살 등 청소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자녀 인성 문제에 관심을 갖는 엄마가 늘었다. 그러나 아이를 잘 키워야 한다는 강박 관념보다 앞서야 하는 것은 엄마의 힐링이다. 임상경험을 토대로 아이의 문제행동을 부모의 심리치유 관점에서 분석한다. 가디언.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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