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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시작하며
[하루를 시작하며]세계환경수도의 제로에너지빌딩
입력 : 2013. 01.03. 00:00:00
매년 새해가 되면 모든 사람들이 하고 싶은 혹은 해야 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할 수 있는 힘을 얻고자 하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올해 계사년(癸巳年)의 뱀은 음의 세상이 양의 세상으로 바뀌는 변화(變化)를 상징하며, 음을 물리치고 양의 세상을 여는 강한 양기(陽氣)를 상징하기에 목표한 바를 이루는데 있어 희망적인 한 해가 될 것이다.

지금 제주는 미래를 위한 변화와 목표달성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9월 환경올림픽인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때 '세계환경수도 조성 및 평가인정시스템 구축' 등 5개 제주형 의제가 통과돼 제주도는 국내외적으로 명실상부한 보물섬임을 재차 인정받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에 제주는 2020년까지 세계가 인정하는 환경 중심지인 세계환경수도 조성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갖게 됐다.

이를 위해서 제주특별자치도정에서는 세계환경수도 조성을 위해 2020년까지의 로드맵을 수립해 단계별 시행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제주녹색환경지원센터와 함께 지난 세밑에 세계환경수도 조성을 위한 환경포럼을 개최하는 등 각 분야에서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환경수도 조성은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며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므로 제주도정과 의회의 보다 적극적인 대정부 활동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필자는 새해에는 세계환경 수도와 궤를 같이하는 건축계의 에너지환경에 관한 조직 및 운동인 '아키텍쳐(Ar-chitecture) 2030'이 제주를 포함한 한반도에서도 폭넓게 확산되길 바라고 있다. 이는 2003년 미국에서 에드워드 매즈리아(Edward Mazria)에 의해 설립된 비영리연구조직으로 지역, 국가 및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와 화석연료의 고갈 및 글로벌 온실 가스 배출량을 둘러싼 논쟁에 대한 자성과 이에 대한 문제해결을 위한 건축계의 자발적인 운동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지구환경과 인간의 상생을 위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전체 에너지 소비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건축물의 에너지 소비를 줄여야 하는 것은 필요불가결한 명제이다. '아키텍쳐 2030'은 2010년 기준으로 2030년까지 5년 단위로 건축물에 사용되는 화석원료 사용량을 감소해 2030년에는 제로에너지빌딩(Net Zero Energy Building)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는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탄소중립프로그램(Carbon Neutral Program)과 동일선상에 있으며 이와 더불어 화석연료를 대치하는 청정에너지가 건축물의 주사용 에너지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현재 미국 등 여러나라에서 새로 지어지는 건축물의 설계와 시공에 '아키텍쳐 2030'의 기준이 적용되고 있으며 특히 제주와 같이 자연의 혜택을 받은 청정지역에서는 미래가치를 위해 건축계가 자발적으로 의미있는 움직임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제주 세계환경 수도 조성 2020과 아키텍쳐 2030은 자연이 인간에게 준 값진 선물을 한꺼번에 과소비함으로써 우리 후세들이 자연과 더불어 상생하지 못하는 불행을 막기 위한 이 시대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시대적 사명인 것이다.

새해는 뱀의 변화(變化)와 양기(陽氣)를 듬뿍 받아 우리 후세에게 물려줄 자연의 선물을 차곡차곡 축적하는 지혜로운 발걸음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박정근 제주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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