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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찬 맛집을 찾아서](43)서귀포시 신시가지 '대구찜닭'
매콤·달콤·짭짤… 묘한 찜닭에 한번 빠져볼까나~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입력 : 2013. 01.11. 00:00:00

▲닭고기에 각종 채소를 곁들인 찜닭의 묘한 맛에 빠진 손님들은 그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

대구 시누이 맛집, 올케가 서귀포서
가족 음식처럼… 조미료 빼고 생닭만

요즘같은 추위를 한방에 날려버리기 위해서는 따끈하고 얼큰한 국물도 좋지만 매콤한 음식을 먹으며 땀 흘리는 것 또한 묘한 중독을 안겨준다. 매콤·달콤·짭짤한 맛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찜닭요리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서귀포시 신시가지 '대구찜닭'에 가면 그 중독성 강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은 2009년에 문을 열어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짧은 기간에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소박한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탁자는 4개 뿐이다.

주인장 최나영(36)씨는 서귀포는 물론 제주와 전혀 연고가 없다. 단지 남편이 총각 시절 제주에 잠시 살았고 이를 계기로 이곳에 둥지를 틀게 됐다. 아직도 대구사투리가 강하지만 인심이 좋은 덕에 주변에 사람들이 끊이질 않는다. 식당은 주택가에 위치해 있어 대부분 동네 사람들이 손님이지만 이 맛을 알게된 이들이 멀리서도 종종 찾는다.

오픈 당시 '왜 '대구찜닭'이냐, '안동찜닭'아니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대구에서도 유명한 '찜닭'과 '닭똥집 튀김' 맛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 "대구 평화시장에서 닭똥집을 먹지 못했다면 대구에 왔다고 하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똥집튀김의 맛은 특별해요. 똥집골목에서 손윗시누이가 유명한 식당을 하고 있어요. 그 맛을 이곳에 전파해보고 싶었던 겁니다."

닭고기에 각종 채소와 쫄깃한 당면을 넣어 만든 찜닭은 짭조름하면서 매콤하고 달달한 맛으로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다. 찜닭은 닭고기와 각종 채소, 가래떡, 당면 등을 넣고 간장에 조려 국물을 자작하게 만드는데 남은 국물에 밥을 비벼 먹으면 맛이 일품이다.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 입에 착착 감기는 맛으로 동네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기 시작하면서 입소문이 늘고 있다. 특히 닭고기의 풍부한 단백질과 감자, 양파, 당근 등 다양한 채소에 함유된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가 함께 어우러져 영양학적으로도 좋다.

그가 가장 자신있게 내놓는 요리는 '찜닭'. 찜닭은 '간장찜닭'과 '매운찜닭'이 있는데 입맛에 따라 '중간맛'과 '매운맛'으로 요청할 수 있다. 간장찜닭은 간장과 물엿을 넣고 끓여서 소스를 만든다. "처음에는 닭볶음탕처럼 보이고, 당면이 들어가는 게 이상하다면서 빼달라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젠 당면의 쫄깃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푸짐한 닭고기와 야채, 떡까지 다 먹고난 후 그릇에 밥을 쓱쓱 비벼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양념·간장·후라이드 3가지를 모은 '모듬똥집'도 인기메뉴. 대구에 가지 않고 유명한 대구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셈이다.

짧은 기간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주인장이 몇가지 원칙을 지켜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이 먹는 음식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조미료도 쓰지 않고 생닭만을 고집합니다."

이곳에는 저녁식사는 물론 술 한잔 하려는 이들의 발길도 잇고 있다. 계란프라이도 철판에 나와 상차림을 풍성하게 한다. 최씨는 오후 4시부터 시작해 밤 12시까지 영업한다. 가까운 곳은 배달도 해준다. 3~4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찜닭은 2만원, 똥집 모듬 1만5000원. 문의 739-1617, 739-4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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