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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전 일입니다. 저도 그 무렵 대학에 지원하고 나서 '어떤 대학생활을 보낼까' 행복한 고민을 하며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소위, 저만의 인생 '테크트리'(테크놀로지 트리의 준말. 실시간 전략 게임에서 각종 유닛의 업그레이드 절차)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저는 다이어리에 다음 같은 글을 적어 보았습니다. '좋은 토익 성적을 받는다, 학점을 잘 받는다, 어학연수를 다녀온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한다, 안정적인 직장을 갖는다.' 어떤가요. 혹시 당신도 저처럼 인생의 테크트리를 만들어 보셨는지요. 안 만들어 보셨다면 한 문장 한 문장 써보면서 당신의 미래를 그려보는 것도 재밌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묻고 싶습니다. 정말로, 당신 인생의 테크트리는 진정 당신을 위한 것인지 말입니다. 하지만 그 목표들은 돌아보면 저의 행복보다는 성공을 위한 것이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은 괴로웠습니다. 대학에 입학하면 여러분이 고3시절 이를 갈며 '대학만 입학하면 공부만 하는 이 처참한 상황에서 해방되리라'하는 상상을 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희망을 버리는 게 좋을 겁니다. 등록금 때문에, 용돈벌이 때문에 밤낮없이 아르바이트하고 정작 강의실에서는 꾸벅꾸벅 졸면서, '아르바이트 노예'가 될지도 모릅니다. 남들보다 좋은 '스펙'을 가져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매일이 불안한 삶을 살게 될지도 모릅니다. 물론 제가 건방지게,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당신을 매도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걸 선택하는 것은 모두 당신의 권리와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단지 저는 그 목표가 당신에게 '가슴 뛰는 삶'을 만들어주는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제가 지금까지 대학 생활을 한 바대로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여러분, 소위 '꼰대'들의 희망고문을 믿지 맙시다. '조금만 더 버티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참으라'는 그들의 말을 믿지 맙시다. 행복을 유예하면 당신의 행복은 오지 않을 겁니다. 지금 우리나라 대학은 인재생산 공장입니다. 지금 대학은 취업을 위한 발판이 되었습니다. 인생 선배들의 '큰 가르침'(大學)은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당신에게 대학이 성공이 아닌 성숙의 디딤돌이 되길 바랍니다. 저는 당신이 어떤 전공이든 '철학'을 공부했으면 좋겠습니다. 철학은 무수히 많은 학문덩어리 중 하나가 아니라 '당신이 어떤 존재인가'를 알려줄 유일한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인문학 도서를 읽으면서 '아포리즘'(깊은 진리를 간결하게 표현한 말이나 글)을 느껴봤으면 좋겠습니다. 당신만의 아포리즘을 간직하며 당신만의 행복을 만들어 봤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주제넘은' 충고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당신이 어떤 삶을 살든 행복하길 기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시로 이 편지를 닫도록 하겠습니다. '당신이 생존을 위해 무엇을 하는가는/내게 중요하지 않다/당신이 무엇 때문에 고민하고 있고/자신의 가슴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어떤 꿈을 간직하고 있는가를 알고 싶다//' -오리아 마운틴 드리머, '초대'중 <김명지 제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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