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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 제주경제
[튼튼 제주경제로 가는 길](3)수출 활성화
수출기업 육성·확대로 튼튼한 제주경제 토대 다진다
위영석 기자 yswi@ihalla.com
입력 : 2013. 01.23. 00:00:00

▲우근민 지사는 일본 오사카 미나미다쯔미지역 내 고토부끼 슈퍼에서 열리고 있는 제주산 열처리 돈까스 시범판촉행사에 참석해 시식과 함께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편 오는 5월에는 미국 H마트내 상설매장에 제주특산품 판매코너가 문을 열 예정이어서 제주광어의 미국 수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제주광어 시식회. 한라일보 DB

작년 4억6000만달러 이어 올해 6억달러 도전
수출기업도 240개사 목표… 제조업 기반 강화


제조업 기반이 취약한 제주자치도의 입장에서 수출기업 육성을 통한 경제영토 확장은 지역경제의 기초를 튼튼하게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제주자치도는 2010년 우근민 도정 출범 이후 '수출 1조원 달성'을 내걸고 다양한 수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우 도정은 수출 활성화를 통해 2009년 1700만원에 불과한 1인당 지역총생산(GRDP)을 2014년에는 2300만원으로 높여 제주경제의 구조개선과 외연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이와 함께 1만2000명이 넘는 일자리 창출을 통해 연관산업의 동반성장도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수출 4억6000만달러 달성=수출 1조원 달성이 추진된 첫 해 3억4800만달러에 불과하던 제주지역 수출실적은 지난해 당초 목표인 4억5000만달러를 초과한 4억6000천만달러를 달성했다. 수출기업은 120개사에서 180개사로 늘었고 수출품목도 90개 품목에서 170개 품목으로, 수출국가도 33개 국가에서 47개 국가로 증가했다.

이같은 성과는 다양한 시책과 해외전진기지 구축 등을 통한 경제영토 확장 정책이 한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제주도는 일본 오사카와 중국 베이징에 제주특산품 전시·판매장과 제주홍보관을 개설, 수출상담은 물론 투자유치, 관광홍보까지 지원하면서 제주상품에 대한 청정이미지를 널리 홍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오사카전시·판매장을 운영하는 (주)제주무역(대표이사 강영길)은 곧바로 일본 화장품 전문 유통업체인 (주)대산 츠치야 마사유키 대표와 수출상담을 실시, 지난해 12월에는 2013년 말까지 200만달러 상당의 납품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에 납품계약을 체결한 화장품은 총 29종으로, (주)대산이 운영하는 일본 내 약 2만5000여개 매장 중 도쿄지역의 100여개 소매점과 온라인 등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대형유통업체와 계약을 따내면서 제주의 청정이미지를 일본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올해 말까지 총 200만달러 정도가 납품될 예정이어서 제주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밖에 미국 H마트내 상설매장에 제주특산품 판매코너가 올해 5월에 문을 열 예정이어서 제주광어의 미국 수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부진했던 지원활동도 활성화되고 있다. 제주전자무역지원시스템이 개통되면서 114개사 718개 상품이 등록돼 홍보되고 있고 바이어 DB등록만 4077건에 이르러 지난해 이곳을 방문한 방문자수는 중국 1749건, 미국 1269건 등 1만6000여건을 상회하고 있을 정도다. 여기에 바이어초청 수출상담회와 해외규격인증 획득 지원, 수출기업 컨설팅, 활넙치 파프리카 심비디움 등을 대상으로 한 수출선도조직체 구성 등도 수출 촉진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성과는 얼마나=제주도는 수출제주 4개년 프로젝트 3년차를 맞아 올해 수출목표를 6억달러로 정했다. 지난해보다 33% 정도 늘어난 것으로, 지난 2년간 지원활동을 바탕으로 속도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부진했던 제주삼다수 수출 등의 활성화를 위해 환경경제부지사를 팀장으로 TF팀을 조직, 본격적인 지원체계를 강화한다. 1차산품 뿐만 아니라 문화콘텐츠까지 수출품목으로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수출기업의 발굴도 확대한다. 수출초보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과 해외규격인증 획득을 지원하고 수출기업 금융대출 특별보증을 활성화해 올해 말까지는 지난해 180개사에서 240개사로 증가시킬 계획이다. 또 지난해 지정한 수출선도 3개 조직에 대해 3억원을 지원해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농수산물에 대한 국제공항 광고를 추진해 청정제주이미지를 널리 알려 나갈 방침이다.

또한 한국무역협회와 코트라 등 수출 유관기관을 적극 활용한 마케팅 활동도 이뤄진다. 특히 삼성물산을 활용해 제주삼다수와 감귤농축액의 대만· 중국·러시아 진출이 추진된다.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 중인 전자무역지원시스템에 60개 업체를 추가 등록하고 해외유명 포털 광고를 통해 해외 인지도 제고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게다가 올해는 그동안 중단됐던 제주산 돈육제품의 수출도 재개될 예정이어서 수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제주도는 (주)다인제주에서 개발한 제주산 열처리돈까스 일본 수출을 위해 지난 21일부터 일본 오사카 미나미다쯔미지역 내 고토부끼 슈퍼에서 시범판촉행사를 실시했다. 일본지역 도민신년회 참석차 오사카지역을 찾은 우 지사도 제주산 열처리돈까스 시범판촉 행사장을 방문, 시식행사와 함께 제주산 열처리돈까스 유통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제주도 김성도 수출진흥관은 "수출 불모지에서 수출유망지역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도정의 모든 역량을 쏟아낼 방침"이라며 "수출기업이 많아지면 일자리 창출 뿐만 아니라 그동안 취약했던 제조업 기반 확충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의견]제주 수출의 활성화를 위한 구상

민선5기 제주 도정이 '수출 1조원 시대, 수출로 잘사는 제주 도약'을 주요 정책 목표로 삼고 수출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온지 벌써 3년차다. 그 성과로 2010년도 3억4800만달러였던 수출실적이 2011년도에는 4억1100만달러를 달성했고, 지난해에도 목표치 4억5000만달러를 초과 달성한 4억6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수출기업도 2010년도 120개사에서 180개사로 50%, 수출품목은 90개에서 170개로 89%, 수출국가는 33개국에서 47개국으로 42%가 증가했다.

이처럼 수출이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수출기업이 예전보다 더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상품 개발 및 해외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행정에서도 전자무역지원시스템 운영, 수출시장 확대를 위한 마케팅 강화, 해외 전진기지 구축, 다양한 수출지원제도 강화 등 적극적으로 노력한 결과이기도 하다

한 예로 최근 면세점 판매 실적을 수출실적에 포함시키는 문제에 대한 이견도 있지만 그 실적이 올라가는 것은 그만큼 제주도가 중국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을 목표로 적극적인 해외마케팅을 한 결과인 것이다.

이렇듯 수출을 늘리려면 수출업무 전담 부서의 힘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감귤을 수출하려면 품질과 맛이 우수한 상품을 생산하는 농가와 행정이 서로 협력해야 한다. 실제로 2011년도 미주시장 수출 제주감귤 부패율이 25~35%를 차지해 큰 타격을 입었으나 지난해에는 농가, 행정, 유관기관 등이 공동으로 노력한 결과 부패율을 5% 이하로 줄이는 성과가 있었다.

지금까지는 수출관련 부서간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앞으로는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아이디어 발굴과 정보 공유를 위한 수출활성화 협력 T/F팀을 구성해 수출진흥본부에서 주도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이 팀에는 농·수산물 등 1차산업분야 뿐만 아니라 첨단제조업, 문화관광 분야의 국·과장 및 삼다수를 수출하는 개발공사, 제주테크노파크도 함께 참여하게 된다.



과거 20년 전 상공계장으로 재임 당시 제주도의 수출진흥계획을 최초로 입안한 경험을 되살리고, 문화관광스포츠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쌓은 중국 내 인적 네크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일본지역에 편중된 수출시장을 중국, 미국, 동남아 등으로 다변화 될 수 있도록 하고 지역의 향토자원을 활용한 제품 개발로 수출 확대에 혼신의 힘을 쏟아 부을 생각이다.

<한동주/제주특별자치도 수출진흥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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