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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올 시즌 '5세트 악몽'에 울고 있다. 대한항공은 23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현대캐피탈과의 홈경기에서 두 차례의 듀스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재역전패했다. 역대 프로배구 최장 시간인 2시간 35분의 혈투에서 패한 대한항공 선수들은 한동안 코트에 얼어붙은 채 서 있었다. 비록 풀세트 승부 끝에 승점 1을 챙기긴 했으나 이날 패배가 단순한 1패 이상의치명타라는 점은 선수들도 잘 알고 있었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풀세트 접전을 총 5차례 치러 이중 단 한 차례만 승리를 거뒀다. 절반만 이겼어도 상위권에 포진했을 터이나 이날 또다시 패해 4위 자리에 그대로 머물렀다. 이에 반해 선두 삼성화재는 올 시즌 4차례의 풀세트 접전에서 3번을 승리로 이끌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대한항공이 지난 시즌 14경기에서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여 9차례를 이긴 것과 비교해봐도 판이한 행보다. 해결사의 역할과 팀의 집중력이라는 측면에서 지난 시즌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외국인 공격수 네맥 마틴(슬로바키아)은 어깨 재활로 올 시즌 파워가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2012년 런던올림픽 예선전 참가 탓에 뒤늦게 발목 수술을 받은 김학민은경기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대한항공의 공격을 이끄는 두 선수가 5세트 15점 승부에서 예전만큼의 파괴력을보여주지 못하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지 못하는 것이다. 여기에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터져 나온 범실도 대한항공을 괴롭혔다.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채 맞은 4세트에서 서브 범실을 쏟아내면서 10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6개에 불과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동점을 21번 주고받은 4세트에서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찬스를 여러 차례 맞았으나 그때마다 서브 범실이 나와 상대에게 기회를 넘겨주고 말았다. 위기상황에서 선수들이 실수를 연발하며 스스로 무너진 셈이다. 이처럼 선수들이 흔들릴 때면 감독이 전술상의 변화를 주거나 선수들을 다독여 분위기를 되돌려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신영철 감독이 사실상 경질되고 지휘봉을 넘겨받은 김종민 감독대행은 초보 감독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올 시즌 프로배구는 1위 삼성화재부터 5위 러시앤캐시까지 전력이 평준화돼 어느 때보다 많은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이 앞으로도 더 자주 풀세트 접전을 치러야 한다는 뜻이다. 대한항공이 '5세트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3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티켓을 쟁취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어쩌면 4위 자리도 장담하기 어려울 듯 하다.[연합뉴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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