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n라이프
지속가능한 삶 꿈꾸는 혁명가의 반란
저성장시대 사회적 가치 창출 해법 제시 '되살린 미래'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입력 : 2013. 03.01. 00:00:00
신자유주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자본에 기댄 경제성장은 멈춰 섰다. 한국은행과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이 전망한 올해 한국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퍼센트대다. 저성장시대를 맞아 기업들의 대응책에도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2013 신세계 경영전략 임원 워크숍에서 "경제가 어려울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으며,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은 2013년 신년사에서 "고객과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성장시대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해법이 사회적 가치 창출에 있다는 말이다.

지속가능한 삶을 꿈꾸는 생활혁명가들의 유쾌한 반란을 들려주는 이 책은 장사하는 비영리 공익재단 아름다운가게와 이승은이 썼다. 아름다운가게는 2002년 서울 안국동 참여연대 앞마당에 좌판을 펼치고 벼룩시장을 열면서 국내에 재사용나눔가게를 처음 알렸다. 이후 경제적 가치보다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운영해 국내 130개 매점을 개점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해외 첫 매장을 열었다.

아름다운가게는 2011년부터 사회적기업가 양성 프로그램으로 '뷰티풀펠로우'를 시행하고 있다. 공교육 개혁을 위해 활약하는 공신닷컴 강성태 대표, 행복한 마을공동체 만들기를 목표로 동작구민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유호근 '반장', 진학 중심의 교육이 아니라 천직을 발견하도록 이끌어주는 열린대학의 유덕수 총장, 자본에 의한 광고의 양극화에 도전하기 위해 잘 나가는 광고회사를 그만두고 비영리 광고제작사를 연 인디씨에프의 박정화 대표 등이 뷰티풀펠로우로 활동 중이다.

사회적기업가는 고성장시대에 간과했던 중요 지점들을 포착해 정부나 기관이 미처 돌보지 못한 일을 추진한다. 개인적인 이익이 아니라 공존을 위해, 동행을 위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현재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도전한다. 공익을 우선하는 그들의 창조적 발상은 신선하고, 흥미로우며, 결국 해내고야 마는 추진력과 지구력은 감동적이다. 무엇보다 그들의 반란은 아래로부터 일어난 생활 속 조용한 혁명이어서 더욱 강력하고 의미 있다.

이 책은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온 아름다운가게 10년의 성공 비결도 공개한다. 시민과 사회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안은 재계와 복지 현안을 해결해야 하는 정부는 물론 희망보다 절망을 먼저 떠올리는 현대인들에게 명명백백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생각정원.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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