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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PR에 값진 승리 선사한 '박지성 스타일'
전후반 내내 '마당쇠 활약'…천금 같은 결승골 도움
입력 : 2013. 03.03. 13:55:28

3일(한국시간) 치러진 사우샘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28라운드 원정에서 박지성(QPR)이 골키퍼와 골중볼을 다투고 있다. 박지성은 이날 결승골 도움을 작성했다.

베테랑 스타 박지성(32)이 마당쇠처럼 자신을 낮춰 퀸스파크레인저스(QPR)를 높였다.

 박지성은 3일 사우샘프턴과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QPR의 해결사 역할을 했다.

 상대 예봉을 틀어막은 데다가 동료 골잡이의 결승골을 도왔다.

 박지성은 4경기 만에 벤치에서 벗어나 반드시 가시적 활약상을 그려내야 할 처지였다.

 해리 레드냅 QPR 감독은 박지성을 예전보다 조금 더 공격적인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했다.

 스테판 음비아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세우고 에스테반 그라네로와 함께 스리톱 공격진의 뒤를 받치도록 했다.

 그러나 박지성은 공격포인트에 과도한 욕심을 내지 않았다.

 묵묵히 자기 스타일을 지키며 QPR 전열을 안정시키기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을선제적으로 수행했다.

 동료보다 한 발, 상대보다 두 발을 더 뛴다는 식의 악착같은 수비를 선보였다.

 박지성은 몸싸움에 밀려 그라운드에 뒹굴기도 했고 상대 중거리슛을 막으려고 먼 거리를 달려 몸을 날리기도 했다.

 사우샘프턴은 QPR보다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했으나 박지성 때문에 위험지역으로 가는 길목에서 볼이 자주 차단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시절에는 이런 플레이가 '산소탱크', '세 개의 폐를지닌 사나이' 등의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QPR에 온 뒤에는 전천후 수비역량이나 전술적 효용은 아예 무시되기 일쑤였다.

 이렇다 할 해결사가 없는 QPR에서 고액 연봉자나 스타는 공격포인트 생산에 기여해야 한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현지 언론은 박지성에게 경기마다 낮은 평점과 무관심한 혹평을 가했다. 레드냅감독은 박지성의 출전기회를 제한했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에서 사실상 자신이 만들어낸 결승골을 지키는 데도 크게 이바지했다.

 동료 골키퍼에게 막힌 볼이 위험지역으로 흐르자 골문 옆을 지키다가 가장 먼저달려들어 걷어낸 선수가 박지성이었다.

 후반 추가시간이 6분이나 주어지자 볼을 잡은 선수들에게 계속 달려들어 시간을소진한 선수도 박지성이었다.

 맨유의 동료는 박지성의 이 같은 자세를 고도의 프로의식으로 보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리오 퍼디낸드는 박지성이 맨유를 떠날 때 "그는 언제나 '충직한 하인'처럼 자신을 버리고 동료를 위해 뛰어 맨유 전성기의 일부가 됐다"고 말했다.

 QPR은 이날 승점 20을 쌓아 프리미어리그 잔류의 마지노선인 17위 위건(승점 24)과의 승점 차를 4까지 줄였다.

 이달 10일과 17일 각각 선덜랜드, 애스턴 빌라 등 하위권 라이벌과 맞붙어 본격적인 승점 쌓기에 나선다.

 레드냅 감독이 사우샘프턴과의 경기를 계기로 박지성을 보는 태도를 바꿀지, 박지성의 헌신적 자세를 동력으로 적극 활용할지 주목된다.

 한편 '스카이스포츠'는 "결승골이 터질 때 결정적 역할을 하기 전까지 조용했다"는 피상적 촌평을 이날도 되풀이하며 박지성에게 평점 7을 매겼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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