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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문경은 감독, 적성 농구 통했다
입력 : 2013. 03.10. 13:05:45
"감독님께서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적시 적소에 기용한 것이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9일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서울 SK의 포워드 박상오가 내놓은 우승 비결이다.



올해 SK의 농구에는 '적성 농구'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문경은 SK 감독이 선수들의 적성에 맞는 플레이를 주문했고 이것이 코트 안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나타났다는것이다.

 문 감독은 현역 시절 '람보 슈터'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호쾌한 공격력이 일품인 선수였다. 그러나 늘 수비력이 약하다는 꼬리표가 따라붙어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바로 이런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 문 감독의 '적성 농구'다. 역대 최고의 파괴력을 가진 '천하의 문경은'에게 득점보다 수비를 강조하니 막상 경기장에 나가서는 이도 저도 아닌 경우가 돼버리는 때가 잦았기 때문이다.

 문 감독은 공격 성향의 선수에게는 코트에서 마음껏 슛을 쏘게 하고 또 수비 전문 선수에게는 궂은 일을 강조했다.

 '수비가 형편없다'는 지적을 달고 살았던 김민수에게 기본적인 수비만 해주면 슛은 얼마든지 던져도 관계없다고 주문하는 식이다.

 또 신인 최부경에게는 공격보다는 항상 수비와 리바운드와 같은 역할을 우선 부여했다.

 외국인 선수에게도 역할 분담이 철저했다. 상대 진영을 휘젓고 득점이 필요할 때는 애런 헤인즈를 기용하고 리바운드와 수비를 우선할 때는 크리스 알렉산더를 찾았다.

 문 감독은 9일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뒤 "비시즌이나 훈련 때는 경기에 써먹을수 있는 기량을 연마하도록 지도하고 경기에 들어가서는 선수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하도록 판을 깔아준 것이 잘 먹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적성 농구는 자연스럽게 문 감독의 '형님 리더십'으로 이어졌다.

 제 기본 역할만 충실히 해준다면 속공 기회에서 덩크슛하다가 실패를 해도 질책보다 박수와 함께 격려가 먼저 나오는 팀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여기에 선수마다 각자 특성 하나씩을 확실히 부여를 하다 보니 선수 기용폭도 넓어졌다. 주전과 비주전의 구분이 어느 정도는 있지만 비주전이라 하더라도 그 선수만의 특성이 경기 흐름에 따라 필요할 때가 생기기 때문이다.

 김선형은 9일 경기를 끝내고 나서 "포지션별로 모두 더블스쿼드가 가능할 정도로 선수층이 두터운 것도 장기 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문 감독은 "개막 전 우리 팀에 대한 평가가 잘해야 6위라고 나올 때 팀 전력은 좋은데 '초짜' 감독 때문에 평가를 박하게 받는 것 같아 선수들에게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그런 SK에 창단 후 첫 정규리그 우승을 안긴 문 감독의 시선은 이제 챔피언결정전을 향해 있다.

 그는 9일 장소를 서울로 옮겨 열린 정규리그 1위 기념 회식에서 "우리 팀이 이번 시즌 1,2쿼터에 많이 앞서다가 역전당해 진 적이 없다"며 "정규리그를 1,2쿼터라고 한다면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이 3,4쿼터라는 마음가짐으로 통합 우승까지 달려가자"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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