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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 제주경제
[튼튼 제주경제로 가는 길](12)일자리 창출
일자리는 제주경제 '혈액'… 양질 취업처 발굴을
위영석 기자 yswi@ihalla.com
입력 : 2013. 03.27. 00:00:00

▲제주자치도는 올해 양질의 일자리 5000개 창출을 목표로 뒀다. 사진은 위부터 취업애로계층 잡페어 모습과 제주대에서 열린 일자리 박람회. 사진=한라일보DB

상하반기 청년잡페어 등 개최
구인구직 미스매치 해소 노력
올해 첫 특성화고 박람회 예정

제주경제 주체별로 수백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어도 그 결과가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지 않으면 제주경제는 병든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만큼 일자리는 제주경제의 혈액과 같은 존재로 제주도민들이 삶을 제대로 영위할 수 있는 기본이다.

지난해 전체 고용률 전국 1위와 청년고용률 전국 5위를 달성했던 제주자치도가 올해도 양질의 일자리 5000개를 만들어내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다지고 있다. 제주자치도의 일자리 창출 성과와 과제 등을 알아본다.

▶2012년 일자리 3400개 창출=지난해 5월 청년일자리 창출 촉진 조례를 제정하면서 청년고용 활성화를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한 제주자치도는 향토자원 5대 성장산업과 신성장 4대 제조업, 기업유치 등 6개 분야에서 3492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이는 당초 목표로 했던 3170개보다 110.2%나 초과달성한 수치다.

특히 사회적기업 발굴을 통해 취약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대했다. 58개 기업에서 525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성과를 냈다. 또 청년창업 프로그램인 '나사장프로젝트'를 통해 15명이 창업했고 18명의 신규고용을 창출해냈다. 기업과 특성화고와 연계를 통한 맞춤형 취업지원으로 6개교 학교에 253명이 취업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상하반기로 나눠 도내 대학 총학생회과 공동으로 '청년Job Fair'를 개최, 57명이 취업에 성공하기도 했다. 좁은 지역에서 매년 발생하고 있는 채용의 공정성 확보와 채용시기를 미리 알려주기 위해 '민간기업 통합 정기 공채'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시해 민간기업 54개 대상으로 44명이 일자리를 마련했다.

일자리 미스매치 등을 해소하기 위해 청년 일자리 지도제도를 실시, 직업상담사 3명을 통한 동행면접 등으로 281명이 취업에 성공하는 성과를 냈다.

이밖에 기업 구인정보 제공 확대를 위한 청년 일자리 코너를 확대·개편했고 도내 기업에 대한 기피현상을 없애기 위해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도내 기업 바로알기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하지만 문제점도 있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미스매치 현상이다. 4년제 대학 이상을 나오는 고학력·기술을 가진 전문인력은 늘고 있지만 이들을 받아줄 산업구조가 뒷받침 안되면서 미스매치가 심화되고 고용시장이 불안해지고 있기 때문에 안전한 일자리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도가 상·하반기 연 2회 실시하는 청년잡페어.

▶올해 양질 일자리 5000개 창출 목표=제주자치도의 일자리 만들기는 올해도 계속된다. 제주지역 특성에 맞는 산업육성과 연계해 6개 부문에서 5000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자리 미스매치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대책들을 마련, 청년 고용률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우선 기업 채용시스템 샘플링 결과 도내 기업의 60%가 수시채용을 하고 있는 만큼 정기공채 문화가 뿌리 내릴 수 있도록 4월과 9월에 정기 공채에 나서도록 기업들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기업을 대상으로 서류접수와 면접 대행 및 시험 대행서비스도 실시할 방침이다.

청년 취업 제고를 위해 고용우수기업에게는 2명부터 현원의 50%까지 미취업청년 신규 채용 장려금을 지원한다. 또 인턴근무제 활성화를 위해 1인당 월 60만원을 9개월간 지원하고 고용우수기업에 대해서는 시설개선 자금으로 기업당 최고 2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해외인턴·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3개 대학에서 90명을 호주로 보내고 특성화고에서도 13명을 추가로 선발할 계획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베이비부머 채취업을 위해 잔디관리와 조경 영상보안통신시설 기능인력 양성과 취업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모두 5개 과정에서 140명의 취업과 창업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 밖에 지역의 향토 문화 자연자원 등을 활용한 지역주민 주도의 마을단위 기업 7개를 육성, 기반시설비 등을 지원해 취업을 유도하고 읍면동별로 802명을 선정,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 일할 기회도 부여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전국 최초로 특성화고 대상 채용박람회 개최가 예정돼 있어 눈길을 끈다. 제주자치도는 오는 9~10월 청년층 특성에 맞는 구인·구직 매칭을 강화하기 위해 대학별 박람회를 3회 개최한다. 이와함께 그동안 대학생 위주의 박람회로 소외됐던 특성화고 학생들을 위한 잡페어(9~10월)와 취약애로계층 구인·구직의 만남의 날(5월) 개최 계획도 세워놓았다. 제주자치도는 이를 계기로 올해 특성화고 학생 600명의 취업을 기대하고 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지역 산업 및 여건에 부합하는 청년 고용 정책 지원을 강화해 미스매치 해소로 좋은 일자리를 늘리고 특성화고·취업애로계층의 취업 기회 확대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영석 기자 yswi@ihalla.com

[이렇게 생각합니다/문치화 제주특별자치도 경제정책과장]도민이 행복한 일자리 만들기

제주특별자치도는 1·3차 산업이 96.1%를 차지하고 10인 미만 사업체가 93%를 차지하는 등 고용창출력이 낮은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반면, 청년층 대학진학률(84.7%)은 전국 최고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청년층 고학력화 현상으로 청년층에게는 갈만한 일자리가 없고 기업체의 경우에는 인력이 모자라는 구인·구직 미스매치 불일치로 제주가 전국 최고의 빈 일자리율(4.2%) 보이고 있는 현실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러한 지역 고용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도정의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 지난 2010부터 식품산업, 한방·바이오, 물산업과 같은 향토자원 5대 성장산업 발굴·육성, IT 융합산업 및 벤처산업 육성, 국내·외 유망기업 유치, 국제자유도시 프로젝트 등 추진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2만개 창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8021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고용률이 2010년도 64.8%에서 2012년도 66.2%로 향상되면서 전국 최고의 고용률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청년고용 활성화를 위한 법적 지원기반 마련을 위해 지난해 5월 '제주특별자치도 청년 일자리 창출 촉진조례'를 제정해 다양한 청년체감형 시책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제주특별자치도 청년고용포럼'을 발족하여 제주지역 청년실업 문제의 원인진단과 대안발굴 모색을 위해 민간 고용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위해 고용에 관한 지역내 관련 기관 협력체계를 더 한층 강화하여 각 기관별 활동을 연계·지원함으로써 도민들의 실질적인 취업 체감도를 향상시켜 나가고자 한다.

특성화고 및 일반고 취업희망 학생에 대한 직업의식 고취 교육, 취업스킬 향상, 해외인턴·취업지원 사업 등을 교육청 및 한국폴리텍대학과 협력을 통해 추진해 나가는 한편 대학생에 대해서는 대학별 채용박람회, 기업 수요 맞춤형 인력양성 프로그램, 해외취업 지원 등을 대학 취업전략본부와 협력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실직자 및 취약계층에 대한 재취업 지원, 실업자 직업능력 개발훈련을 지원하고, 특히 베이비 부머의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기술·기능훈련과 취업을 연계하는 직업훈련을 실시하게 된다.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서는 행정에서의 제도적 뒷받침 및 지원과 더불어 각 경제 주체들의 노력이 필요하며 기업은 기업홍보와 임금·복지 등 근로조건 개선 향상에 나서야 할 것이다.

대학 및 특성화고교 등은 직업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소양교육, 현장 맞춤형 직업교육 강화 및 학생과 기업간의 가교 역할을, 그리고 청년 구직자는 괜찮은 직장에 대한 눈높이를 조금 낮추는 용기와 지혜를 통해 행복한 일자리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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