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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은 별꼴
입력 : 2013. 04.02. 00:00:00
봄이면 벚꽃이 피길 기다리는 설렘이 존재한다. 벚꽃이 한창 만개하는 시기엔 여느 해처럼 축제가 열렸다. 매년마다 열리는 왕벚꽃축제는 많은 가족들과 연인들이 찾는 장소다. 행복 가득한 웃음소리와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축제의 행사장을 가득 메운다. 벚꽃은 축제장 뿐만 아니라 제주도 많은 곳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나 한창 사진을 찍고 즐기고 있는 이 시간에 제주4·3은 젊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다. 65년이 훌쩍 지났지만 4·3사건은 제주도민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아픔의 기억이다. 그 아픔이 지금 한낱 꽃으로 인해 제주도민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4월, 그 잊혀져 가는 기억이 벚꽃으로 인해 사라져 가는 것은 아닐까. 봄이라 하면 사람들은 벚꽃이라는 아름다운 꽃이 피는 계절이라고 생각한다. 벚꽃의 고운 분홍빛은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설렘만을 안겨주는 듯하다.

벚꽃에 물든 분홍색깔이 65년 전에 붉은 빛으로 물든 우리의 아픔을 표현할 수 있을까? 4·3사건 당시 상당수의 제주도민이 붉은 피를 흘렸고 그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남았었다. 그 당시 봄은 끔찍했을 뿐 아니라 참혹했고 현재에도 아물지 않은 상처인데 지금의 봄은 그런 아픔이 있었냐는 듯, 그저 아름답게 핀 벚꽃을 바라보며 사진을 남기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우리 젊은이들은 그저 아름다운 봄, 아름다운 벚꽃이 핀 제주도의 4월만을 기억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물론 지금의 제주도가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니다. 4·3사건 후, 도민들의 피나는 노력 덕분에 제주도는 살기 편해졌고 젊은 사람들에게는 그러한 상처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좋은 도시로, 특별한 섬으로 자리잡게 됐다. 그렇게 자리를 잡은 만큼 제주 4·3사건에 대한 인식과 홍보, 4·3사건을 맞이하게 되는 그런 자리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벚꽃을 보러 가는 많은 사람들이 제주4·3을 떠올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가령 제주4·3평화공원에 벚꽃나무를 많이 심어서 매년 봄이면 벚꽃을 찾아가는 동시에 제주4·3사건을 인식시켜주는 홍보를 하는 것이다. 또한 어린 아이들에게도 아름다운 벚꽃과 함께 제주4·3을 알려주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이 있으면 한다. 그렇게 된다면 붉은 빛으로 물들어 갔던 과거의 아픔이 씻겨 나가 분홍빛이 나는 벚꽃처럼 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벚꽃의 분홍 잎으로 인해 아름다운 제주도가 된 지금, 제주4·3사건 때 아파했던 붉은 빛을 우리 젊은이들의 기억과 애도의 눈물로 조금이나마 씻어주어 분홍 잎으로 아름답게 자리 잡기를 기원한다. 꽃잎이 흩날리는 것처럼 제주4·3의 눈물도 흩날려 메마르길 바라본다. 4월, 봄날의 벚꽃은 아직까지는 제주4·3을 잊게 만드는 별꼴이다.

<강유나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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