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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 제주경제
[튼튼 제주경제로 가는 길](14)스포츠산업 활성화
요트·골프 등 고부가가치 스포츠로 전환 필요
위영석 기자 yswi@ihalla.com
입력 : 2013. 04.17. 00:00:00
작년 스포츠관광객 128만명 중 골프 110만명
소비지출 높은 대회 유치 등 선택·집중 중요
유치 여건 어려워 양보다 질적 정책 펼쳐야

관광과 감귤에 이어 제3대 지주산업으로 성장한 제주의 스포츠산업 역시 제주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이다. 2000년부터 스포츠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스포츠산업과를 설치한 제주자치도는 그동안 뛰어난 청정환경과 다양한 관광인프라를 활용, 세계규모의 대회를 적극 유치하고 겨울철에는 전지훈련의 메카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제주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 스포츠산업 활성화를 위한 성과와 과제를 짚어본다.

▶2012년 스포츠 관광객 128만명=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와 세계지질공원 인증, 그리고 세계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면서 매년 제주를 찾는 스포츠 관광객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에서는 열린 국내외 스포츠대회는 83개 대회로 국제대회 10개, 전국대회 73개에 이른다.

그리고 겨울철 관광비수기에 제주를 찾은 전지훈련 인원만 37개 종목 7만명이다. 월드컵경기장 등 공공체육시설 95개라는 인프라가 이들을 제주로 오게 만들고 있다. 종목별로는 축구가 2만6000명으로 전체의 39%, 그리고 야구 8600명으로 13%, 수영 5500명 8%, 테니스 5000명 7% , 육상 3000명 5% 순이다. 일부 종목에서 전지훈련 기반시설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나 학교잔디구장 160개소와 마을축구장 43개소 등을 활용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골프관광객 110만명을 유치하는 등 지자체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2012년 스포츠관광객은 모두 128만명으로 이들이 제주경제에 미친 파급효과는 6995억원이다.

2009년 100만명, 2010년 120만명, 2011년 134만명에 비해 경기침체 등으로 골프관광객이 줄어들고 국제대회를 구조조정하면서 방문객은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제주는 국내외 스포츠 스타들이 찾고 싶어하는 '스포츠의 메카'임에 틀림없다.

▶스포츠산업도 '선택과 집중'=스포츠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골프관광객의 추가 유치가 풀어야 할 숙제다. 골프관광객은 몇 년째 110만명 수준에서 정체돼 있는 만큼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들을 붙잡을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제주자치도는 제주자치도관광협회와 골프업계가 참여하는 TF팀을 구성, 골프장별 할인행사를 실시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마련해 비수기 타계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발 맞춰 올해 2월말까지 제주를 찾은 골프관광객은 18만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6% 정도 증가하면서 골프관광객 유치의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이와 함께 각종 대회 개최도 저가 중심에서 소비 지출이 높은 골프나 요트 철인3종경기 등 고부가가치 대회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즉 선택과 집중을 통해 명품대회를 육성하고 특히 승마 요트종목의 대회를 집중 유치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관광산업이 1000만 시대를 맞으면서 숙박시설이나 음식점 항공기좌석 등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스포츠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함께 고민해야 할 때다. 스포츠관광객 유치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스포츠산업 정책을 양보다는 질로 방향 전환할 시점이 됐다는 것이다.

제주자치도는 이같은 대외적 여건 속에서도 올해 소비지출 효과가 높은 종목을 대상으로 전지훈련팀을 유치하고 제주여건에 맞는 맞춤형 골프관광객 육성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2014년 열리는 전국체전을 통해 인프라 확충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는 806억원 가량을 투입, 제주복합체육관 등 체육관 3개소를 신축하고 체육회관 시설 등을 증축하는 한편 48개소에 대한 시설개·보수를 단행, 전지훈련 시설을 확충하는 계기로 만들 방침이다.

제주자치도는 이를 통해 스포츠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버팀목으로서, 그리고 다양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해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제주자치도 김형진 스포츠정책담당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스포츠산업화를 추진한 지 10년이 된 만큼 이제 다시 도약할 시점"이라며 "스포츠산업을 관광산업과의 보완관계를 유지하면서 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원동력으로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강왕진 제주특별자치도 스포츠산업과장]
스포츠산업 활성화를 위해


제주특별자치도는 도민의 건강증진과 스포츠 산업육성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2003년 전국 최초로 스포츠산업과를 신설했다.

사계절 스포츠 파라다이스를 지향하는 제주는 한라산을 배경으로 어디서나 푸른 초원과 사면의 바다, 뛰어난 자연환경과 온화한 기후 등으로 각종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스포츠 메카이며 국내 최고의 관광지이다.

특히 금년도는 스포츠관광객 130만명·조수입 7000억원의 소비지출을 창출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이런 일들을 하고자 한다.

우선 2014년 제95회 전국체전이 제주에서 개최됨에 따라 12위권을 목표로 V-2014 제주 스포츠프로젝트를 수립해 착실하게 추진하고자 한다. 전국체전에 대비 806억원을 투자해 다목적 복합 체육시설 신축 등 체육 인프라 시설을 구축, 읍·면지역에 경기장을 1종목 이상 배정함으로써 도민과 함께 하는 축제장으로 승화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또한 우리 모두가 주인 의식을 갖고 따뜻하게 손님을 맞이할 때 성공체전이 될 것이다.

둘째 국내·외 스포츠 대회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명품대회 육성과 골프 승마 등 경쟁력과고부가가치가 있는 대회로 발굴, 육성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기존의 스포츠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이벤트로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해 우리 도의 특색을 살린 스포츠와 관광의 융합된 스포츠상품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셋째 올해 전지훈련 목표인 7만명 유치를 위해 전지훈련전담팀을 구성해 'One-Stop-System' 체제를 유지하고 부상방지를 위한 재활캠프 프로그램 운영하는 등 각종 인센티브 제공한다.

넷째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국내·외 골프관광객 110만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골프장업계와 관광협회 등 골프 관광객 유치를 위한 T/F팀을 구성하고 골프장업계는 상품개발, 도와 관광 협회는 홍보 마케팅 전개 등 민관이 협력하여 골프 산업 발전을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다.

스포츠산업은 어느덧 제주에서 관광·감귤산업 다음으로 제3의 산업으로 성장했다.

스포츠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관광산업과 상호 보완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도민의 체육활동 참여 여건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체육활동에 있어 계층·세대간 격차를 해소해 나가는데 역점을 두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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